2014-09-01

현지어를 잘 하는 방법

아마 코이카 봉사단원으로 파견가는 분들의 걱정 1순위가 현지어일 것이다.

뭐, 결론만 말하자면: 2년 살면 다 된다.

그래도 활동 초기에 걱정이 많을 것이다.

근데, 난 이것 하나만 기억하려고 애썼다.

'봉사단원은 현지 깊숙히 배치되는 민간외교관이다.'

외교관이라면 당연히 외국어를 잘 하지만 외국어 그 자체는 중요한 포인트가 아니다.

얼마나 현지에서 현지화 되어 그들과 잘 어우러져 사는가가 포인트다.

아무리 현지어를 잘 하더라도 성격이 안 좋거나, 비윤리적이라면 좋은 이미지를 남길 수 없다.

언어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그래서 아무튼 걱정은 접어두라고 말하고 싶다.


1. 걱정은 접어두자.
- 걱정이 많아지면 현지인을 기피하게된다. 말하는 게 무섭고, 두렵게된다. 그러니 그냥 걱정은 접어두자.

2. 대화를 많이하자.
- 손짓 발짓 다 동원해도 된다. 아무도 뭐라하는 사람 없다. 현지인에게 다가가 말을 하자. 그리고 아마 처음엔 다들 그렇게 손짓 발짓 다 동원해서 말하게 될 것이다.

3. 사전을 구입하자.
- 현지에 많은 사전이 있는데, 현지 선배를 통해 좋은 사전을 추천받아 구입하자. 사전은 사두면 정말 자주 본다.

엄청 너덜너덜한 내 사전

4. 현지 뉴스를 읽자.
- 처음부터 잘할 수 없다. 나는 지금도 현지 뉴스 읽는 게 익숙치 않다. 모르는 단어가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는데, 그래도 자주 읽으면 자주 반복되는 접속사나 전치사를 많이 알게 된다. 그리고 현지인과 대화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 대화의 소재로 사용되기 쉽다.




위 네 가지가 지켜지면 선순환이 지속된다. 

현지인은 나와 이야기하길 좋아하고, 그럼 이야기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자연히 많은 어휘를 습득하게 되며, 그 나라의 문화, 역사, 성문화, 결혼문화 등 다양한 문화와 지식을 배울 수 있게된다. 그럼 또 다시 현지의 문화에 더 관심이 생기고 공부하게된다.



 사실은 탄자니아에서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다. 한국에서보다 더 많이 나눴던 것 같다. 요새 다들 바쁘고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다. 근데, 탄자니아에서는 교무실에서부터 집에 돌아와서 잠 들기 전까지 현지인과 얼굴을 마주보며 지겹도록 대화했다. 처음이 어렵지 정말 처음 조금만 노력하면 금방 실력이 좋아지게 된다. 나중에 친해지니까 요리할 때도 옆에 앉아서 나와 끝없이 대화하길 원했다.ㅋㅋㅋ 특히 임기 막판에 그런 일이 많았다. 그들도 아쉬워했고, 나도 아쉬워했으니.ㅋ

P.S
탄자니아 추천사전



1. Kamusi ya Kiswahili Sanifu(TUKI)는 꼭 사야해..ㅋ 스와힐리어-스와힐리어 사전으로 가장 좋다. 작년에 3판이 나와서 더 좋아졌고, 설명도 매우 좋다. 20000실링

2. Swahili - English Dictionary(By Baba Malaika): 이 사전 역시 필수다. 현지에 파는 사전 중에 아주 저가다. 5000실링 가장 많이 본 사전이고, 얇아서 휴대성도 뛰어나다. 현지에 Collins Cobuild에서 나오는 사전이 있는데, 많은 단원들이 구입한다. 근데, 일단 바바말라이카 사전보다 두껍고 무겁다. 내구성도 떨어지고 내용도 별로다. 콜린스코빌드영영사전은 정말 좋다. 한국에서의 명성만 보고 구입했다간....

한국외대에서 출간된 스-한 사전은......별로 추천 하고 싶지 않다. 동생이 교양수업으로 스와힐리어를 듣더니 구입한 사전인데...기념품으로 가지고있을 뿐이다.ㅎㅎ

그리고 TUKI에서 나온 영-스 사전이 있는데, 매우 두껍고 비싸다. 아주 필요없는 것은 아닌데, 정말 거의 안 썼다.


2014-08-06

고기를 먹는다는 것

주의: 잔인한 장면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일단 아래 동영상을 보자.


우리가 먹는 닭이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위 동영상이 보여준다. 한국의 생산방식은 어떤지 잘 모르겠으나, 그래도 비슷한 상황이 아닐까?....






1. 동물은 사람과 교감한다.


사진 속에는 나의 닭도 있고 옆집에 상구네 닭도 같이 섞여있다.


 위에 사진을 보면 주인을 알아보고 닭이 몰려온 모습이다. 주인이 밥이라도 줄까 싶어서 저렇게 모였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닭들이 집 근처 20m정도 밖까지 뛰어나오기도 한다. 다른 닭은 나를 환대하지 않는다. 오직 나의 닭과 옆지 상구네 닭만 날 알아보고 뛰어나온다. 수업을 마치고 힘든 발걸음을 옮기며 집에 들어가도 닭이 반겨줘서 얼마나 위로가 됐는지 모른다. 난 닭에게서도 충분히 정을 느꼈고, 위로받았다.



2. 닭의 강한 모성애를 느껴봤는가?

   도시 생활에 익숙한 현대인의 닭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한 사람은 별로 없으리라. 닭이 알을 낳고 부화시키는 것까지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면 닭의 모성애에 감동받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일단 토종닭을 정의해 보자. 우리가 흔히 아는 정의는 '시골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사는 닭'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토종닭이란 것은 스스로 알을 낳고 자신의 자손을 다른 인간의 도움 없이 부화시킬 수 있는 닭을 말한다. 토종닭은 평소에 알을 낳지 않는다. 짝짓기를 해야 알을 낳기 시작한다. 그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유정란이다. 알을 낳고, 10~15개가 되면 품기 시작한다. 처음 2~3일은 앉았다 일어났다 매우 자주 자리를 비운다. 그러나 나머지 18
~19일은 거의 자리를 비우지 않는다. 사람이 다가와서 자신의 몸을 만지기 전까지 결코 움직이지 않는다! 정말 온종일 앉아있는다. 아주 간혹 일어나는 경우가 있지만 정말 목격하기 힘들다. 그리고 병아리가 태어나면 병아리가 중병아리가 될 때까지 곁에서 보살핀다.


자신의 자식들을 자신의 몸속에 감추고 돌보는 나의 닭.ㅋㅋ


자신의 자식을 보살피는 기간에는 주인이 다가와도 화를 내며 심지어 공격까지 서슴지 않는다. 매번 주변 닭에게 먹이를 빼앗기던 닭도 이 기간에는 강력한 모성으로 먹이를 확보하고 주변 닭으로부터 자신의 병아리를 사수한다. 간혹 다른 어미 닭이 자신의 병아리가 아니면 쪼아 죽이기도 하기 때문에 매우 민감한 시기다. 비가 잔뜩 내려도 자신의 몸은 젖을지언정 병아리는 물 한 방울 안 묻도록 한다.


탄자니아에서는 보통 닭을 가두고 키우지 않는다.



3. 인간이 고기를 취할 때

  육식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아마 인류의 시작부터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육식 문화는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시대에 따라서 사람이 먹었던 고기는 변화해왔다. 탄자니아 몇몇 부족은 쥐고기를 먹기도 하고, 불과 150여 년 전 미국에서는 비둘기고기를 너무 먹어서 멸종되기도 했다.

내가 닭을 잡는 모습.


 사람은 동물을 죽이고, 먹는 존재다. 전 세계인이 모두 채식주의자가 되기 전까지는 이 사실이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우리는 이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인간은 동물의 생명을 통제하고, 개체 수를 증가시키고 싶어한다는 사실. 동물이 왜 그렇게 통제당해야 하나? 그런 통제당할 이유가 없다. 그들도 짝짓기하고 싶어 하고, 들판에서 뛰어놀고 싶어한다. 우리는 그런 그들을 통제한다. 그냥 우린 그들이 먹고 싶어 살육을 멈추지 않을 뿐이다. 인간이란 그런 동물이다.



마무으리.

 사람은 동물과 교감할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의 모성애에 감동받기도 한다. 그러나 육식을 멈추지 않는다. 영양보충 혹은 즐거운 식사를 위해 우리는 닭의 생명을 앗아간다. 사람이란 동물은 이런 존재다. 언제든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싶어한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의 욕구를 위해 뭐든 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적어도 고기를 섭취할 때, 닭이 어떻게 내 뱃속에 들어오게 됐는지 생각해 볼 기회는 가져야 한다는 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지금 현대인은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여러 각도로 돌아볼 기회가 없다. 닭고기를 먹을 때도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야 한다. 밥을 먹을 때 농부의 노고를 떠올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지금 사람들은 마트에서 닭을 구입할 때 진열장에 놓인 음식의 한 종류라고 생각할 뿐이다. 시장에서 살아있는 닭이 도살되고 내장이 제거되는 모습을 더는 보기 힘든데, 이는 마치 무임승차와 같다고 말하고 싶다.

2014-07-18

나에겐 불편한 적정기술

툰두루내가 2년간 살면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 곳이다이 곳에 2주간 있으면서 수시로 본 장면 중 하나가 물 나르는 모습이다기숙학교라서 일정이 기상과 함께 시작된다학생들은 기상과 동시에 운동을 하며운동이 끝난 후에 물을 나르러 펌프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양 손에 양동이를 들고서 하나뿐인 펌프에 줄을 서고옆 마을 사람들도 같이 와서 줄을 선다생각보다 줄이 매우 길고 지루하다이렇게 모인 물은 학교에서 밥을 짓는데 쓰인다사진은 물을 나르는 모습이다탄자니아 사람들이 전체적으로 키가 작은데아무래도 어릴 때부터 물을 날라서 그런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아무튼 그래서 내가



예전에 책에서 본 자료를 떠올렸고, 그것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적정기술에 대한 책에서 보고인터넷에서 찾은 사진이다제품의 이름은 Q-Drum 이렇게 물을 나르면 매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격을 알아봤다. 이 제품은 한 개당 65달러가 약간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말이 안 되는 가격이었다제품의 스펙을 보면 저 제품은 50리터의 물을 나를 수 있다고 되어있다나의 경우이 정도 물이면 밥 한번 짓고 설거지 한번 하고 빨래 한번 할 수 있을 정도다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생수통의 크기가 18.9리터인데이는 Q-Drum보다 2.6배 작은 크기다생수통 가격이 우리나라에서 1만 원 정도 한다는 점과 물통의 부피를 늘릴수록 표면적의 비율이 줄어든다는 점을 봤을 때이 가격은 너무 높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65달러면 우리나라 돈으로 78,000원이다내가 이 통을 20개 정도 살 생각을 했으니 1,560,000원 이다너무 비싼 가격이다차라리 수레를 하나 사주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런 게 적정 기술이라는 이름으로 여기 저기 책에 광고가 되어있고인터넷을 떠돈다이 제품을 디자인한 사람을 위한 기술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과연 이는 누구를 위한 제품인 걸까?
(사실 70불 정도면 자전거를 한 대 구입할 수 있는데, 자전거는 여러 방면으로 이용 가능한 동시에 물도 나를 수 있으니, 자전거 사주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제 적정기술이란 단어에서 기술이란 단어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누군가 만들어낸 기술이고누군가는 이 기술을 팔아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슬프다물론 위쪽 사진에 나온 사람들은 저 물통을 살 능력이 안된다잘 사는 나라 사람들이 가난한 사람들 도와보겠다고 돈 모아서 저걸 디자인 한 사람에게 보내고 있다적정기술이란 그럴듯한 단어로 순진한 사람들을 유혹하고 이득을 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발 아니길 바란다. (나의 결론: 기술 개발자는 돈을 벌기 위해 이 기술을 고안했다고 확신한다. 일단 아이디어 자체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지만 개도국으로 보내는 과정은 완전 반대한다. 개발자/NGO단체는 돈을 모으기 위해 이러한 것을 보급하고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고, 사람들에게 환심을 사기 위한 용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2014-07-16

7인의 식객을 보면서...

최근 새로 나온 예능프로그램 중 [7인의 식객]이란 게 있다. 일단 결론만 말하자면, 유익한 프로그램이지만 조화가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못하여 시너지를 얻어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단, 캐스팅은 조금은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느낌을 많이 준다. '우린 반년 안에 프로그램을 종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느낌이랄까.

출연하는 맴버를 보면 서경석, 신성우를 필두로 김유정이란 인물을 처음에 출연 시켜 관심을 모았다. 나머지 사람들은 김경식(개그맨), 이영아(배우), 산들(B1A4), 남상일(국악인), 손현수(개그맨).


프로그램의 컨셉은 맛과 여행이다. 그리고 7인의 식객이라고 하지만,,,,8인이다. 처음부터 오합지졸이란 느낌을 강하게 준다.

두 개의 팀으로 나눠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한 팀은 테마팀, 나머지 한 팀은 배낭팀이다. 테마팀은 호화로운 일정으로 호텔 및 고급 레스토랑을 이용하며 각 지역에 있는 최고의 맛집에서 요리를 소개한다. 반면 배낭팀은 힘든? 교통수단을 통해 여행을 하며, 음식을 소개한다.

단순히 음식을 소개하는 것이 아닌, 음식의 기원을 찾아 나선다. 첫 회부터 4회까지는 국수 및 만두의 기원을 찾아 나서는데, 기원을 찾아 나서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중국의 역사도 함께 다루며 국수의 기원을 조금씩 밝혀나간다.

역사를 소개하는 사람은 세계사 강사로 유명한 고종훈.


세계사 소개는 전문가에게 용역?을 줬다. 유익함을 내세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방송 분량은 거의 배낭팀에서 나오는 것 같다. 배낭팀을 정말로 배낭을 등에 지고 다니고, 여러 교통 수단을 이용하면서 자신의 배낭을 꼭 끌어안고 다닌다. 정말 배낭여행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리고 배낭팀이 지나가는 곳에서 유명한 관광지도 같이 소개하니 음식의 기원을 찾는데만 4회 정도의 긴 분량을 사용하지만 지루하다는 느낌이 없다.

중국에선 국수와 만두의 기원을 찾아 나섰고,
5회부터는 에티오피아에서 와인과 커피의 기원을 찾아 나서는데, 사실 에티오피아가 와인이 기원한 국가는 아니라서 적당히 끼워 넣는 모양새를 보여준다. 커피를 찾아 나서는 팀이 사실상 배낭팀인데, 중국에서의 배낭팀 같은 느낌은 없었다. 중국에서 배낭팀은 22시간 기차를 타고, 버스, 택시 등을 타면서 고생을 많이 했으나 에티오피아에서는 차량을 임대해서 가는 것이라 한결 수월해 보였다. 하지만 배낭 여행의 묘미는 그대로 살렸다. 현지 거주지의 모습이 그대로 나오며 현지 구멍 가게도 그대로 나왔다. 그리고 아프리카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는 방법이 여과없이 나왔다. 직접 숯불에 로스팅하여, 절구에 빻아 만든 커피를 끓는 물에 넣어 끓인 커피!



에티오피아는 식민지로 지배 받은 경험도 없어서 탄자니아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했는데, 겉으로 봐서는 탄자니아와 다른 점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음식에서는 다른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아프리카 음식은 다양하지 않고 단조롭다는 나의 편견을 깼다.

여전히 아쉬운 것은 캐스팅이다.

사유리같은 캐릭터를 한 명 정도 추가하여 음식을 소개한다는 색깔을 부여하여, 조화를 만들어내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물론 제작진이 이런 생각을 못한 것은 아니겠지만, 긴 해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는 특징 때문에 캐스팅에 확실히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더 기대되는 프로그램이다.ㅎㅎ

게임을 통한 인재등용

우리가 흔히 하는 게임을 통해 사람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탄자니아에서 심심하면 하던 지렁이 게임.
노키아 폰에 내장돼 있어서 심심할 때 하던 게임인데, 일정 점수를 넘기기가 어려웠다.
항상 죽는 순간을 보면 같은 실수를 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심리적으로 급박한 순간 사람은 실수를 저지르기 마련인데, 그 급박한 상황에 몰리게 되는 패턴도 항상 비슷했다. 몸뚱이가 길어져 이동할 때, 나름의 규칙을 가지고 움직이다가 나도 모르게 그 규칙을 어기고 욕심을 부리면, 죽게 됐다. 그래서 사람마다 다른 패턴으로 게임을 운영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규칙을 사전에 알려주지 않고, 게임을 하게 하고,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규칙을 파악하고 적응하는가 에 대한 평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앞으로 게임 회사에서 이러한 컨셉으로 게임을 제작하여, 지속적으로 보완을 하면, 훌륭한 인재 등용 방법이 되는 동시에 좋은 수입원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2014-07-14

ㅈㅈㅈ.쵸재깅.채ㅡ

싸이월드를 보고 있으면,

옛 기억이 아른아른 떠오른다.

노래도 나오고 정말 좋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미 사람들은 싸이월드를 버렸고 썰렁한 싸이월드의 모습은 차갑기만 하다.

왠지 다시는 타오르지 않을 장작처럼 한 시대를 풍미한 싸이월드는 이젠 지져분한 모습을 하고 있다.


사람들은 새로운 소셜네트워크를 찾아 페이스북으로 갔고,

그 동안 쌓아온 싸이월드 문화는 과거가 되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싸이월드가 폐쇄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아마 그 때가 되면 그 동안 모아둔 자료를 보존하려고 할 것 같다.

다시 싸이월드를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역시 사람들은 추억을 쉽게 버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편의를 찾아, 유행을 찾아 떠난 것인가...?ㅋ

ㅈㅈㅈ.쵸재깅.채ㅡ

아 그립네. 싸이월드.

매일 방명록 확인하던 그 추억.ㅋㅋ 어찌 잊겠는가.ㅋ

2014-05-22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오랜 시간을 같이 했던 사람은 아니지만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말라리아로 젊음을 마친 형님.

어제는 그 소식을 듣고 얼마나 슬프던지

탄자니아 태권도 단원 오종세 형님

지금도 믿어지지 않네요.

저는 처음에 뎅기열로 코이카 다르살렘 단원 한 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014년 5월 22일 오전 6시였죠.

그래서 많이 놀랬습니다.

일단 '뎅기열로 어떻게 사람이 죽는단 말인가?' 라는 생각을 했죠.

탄자니아 있을 때 워낙 말라리아를 밥 먹듯이 앓았던 저였기에

모기와 연관된 질병을 자주 찾아보곤 했었거든요.

뎅기열은 치사율이 매우 낮은 전염병으로 알고 있었기에 매우 놀랐습니다.

그래서 무슨 일인지 궁금해서 종세 형님에게 문자했습니다.

'형님'

답이 없는 거예요.

그래...아침 6시니까....

근데, 순간 불길한 느낌이...살짝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현지 시간으로 정오 정도 됐을 때 다른 탄자니아 형님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종세 형의 사망 소식이었죠.



5월 12일 형님에게서 보이스톡이 한 번 왔었어요. 근데, 못 받고, 잊고 있었어요.

전화하려 마음 먹었을 땐, 현지 시간이 새벽이거나 그랬거든요.

형님이 돌아가시기 열흘 전에 온 전화를 못 받은 게 너무 후회가 되네요...

왠지 저에게 말라리아에 걸리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보시려고 전화한 것만 같아서요.


귀국 전날 형님이 저에게 물어봤습니다.

말라리아에 걸리면 어떠냐고....

저는 걸리면 나타나는 증상과 대처 방법을 설명해드렸습니다.

근데, 제가 뭔가 잘못 설명해드린 것 같아서 너무 죄송하네요.



지금이라도 탄자니아에 가면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은데,,,,


먼 나라에서 태권도로 한국을 알리고 싶어하시던 형님의 의지

그리고 바로바로 실행하시던 그 모습으로 저를 놀라게 해주셨는데,,,,

항상 단원들의 안전에 신경을 많이 써주셨는데,

정작 본인은 못 챙기시고......ㅠㅠ



형님.

부디 .... 좋은 곳에 가셔서 편히 쉬시길 바라겠습니다.

2014-04-25

그리운 마소냐를 떠올리며 느낀 한국의 모습





그립네요

사진을 보니 이젠 다시 가기 힘든 곳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립네요ㅎ

토/일요일이면 노동을 하곤 했던 아이들입니다.ㅎ

이번에도 필름결과물 입니다. 흑백필름을 사용했죠.ㅎ

Fiekeo, '피에케오'라는 도구를 이용해서 풀을 깎습니다.



굉자히 역동적이죠~?ㅋ 강한 태양빛 아래서 저렇게 풀을 깎습니다.ㅎ


자~ 보세요 학생들이 지나온 자리는 깨끗하죠?ㅋ
재밌는 모습입니다. 여학생들은 양동이를 들고 물 길러 가고 남학생들은 풀을 깎고 있네요.

  한국은 대부분의 학교가 전문 청소부를 사용해서 학생들이 청소할 일이 별로 없잖아요. 하지만 여기선 학교 구석구석을 학생들이 맡아서 해야합니다. 학교도 엄청 넓어요. 그래서 학생들이 할 일이 매우 많습니다.
  사실 한국은 매우 다양한 용역업체가 있습니다. 예전엔 직접 하던 것들을 업체에 맡기고 책임도 같이 떠넘기죠. 그로 인한 부작용?으로 세간을 떠들석하게 했던 일이 있었죠. 학생과 청소부 아주머니의 말다툼이 우리 사회의 어떤 단편적인 면을 보게 했던 일... 예전엔 우리나라도 학생들이 다 했던 일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뭐, 제가 알기론 대안학교같은 곳에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이런 저런 일을 다 맡게 하도록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부만 잘 하게 하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 되어버리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학교에서 공부와 청소하는 것이 분업화 되어버려 '공부는 나의 몫이고, 청소는 저쪽 사람들의 몫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니 어쩌면 학교에 대한 주인의식이 사라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모습이겠습니다.
  내가 청소하고 가꾸는 학교에서 지내던 학생이 사회에 나와서도 자신의 주변 환경을 가꾸고 발전시키려 노력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2014-04-21

한국 의류재고 처리방법

   탄자니아에서 의류의 대부분은 중고다. 한국의 제품이 특히 많이 발견되는데, 한국에서 사람들이 쓰다가 버린 제품을 모아서 탄자니아 혹은 다른 국가로 보내는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탄자니아에서 중고 의류를 구입해 입어보기도 했고, 한국은 참 대단하게 소비를 하는 나라구나 싶기도 했다. 탄자니아 인구가 5천만인데, 그 인구가 입는 옷 대부분은 아마 한국에서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심심치않게 한국 옷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봉중근이란 외국용병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교육감선거용 티셔츠, 추노꾼이라고 적혀있는 유니폼, 동부화재 프로미, 심지어 나도 입어보지 못한 최신 육군활동복까지 다양한 옷이 들어와 있다.

   그래도 탄자니아 있을 때 '한국에서라도 매우 저렴한 가격의 옷을 공급을 해주니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렴한 옷은 하나에 500실링~1000실링(300~700원)정도였으니까. 물류비용정도만 받는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오늘 조금은 충격적인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다.



자신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재고를 소각한다는 기사. 물론 저 기사는 1999년이니까 지금은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있듯이 1차 재고는 자체적으로 할인 행사를 하고 그래도 안 팔리면 아웃렛같은 곳으로 재고가 넘어가고 그래도 안 팔리면 떨이전문업자에게 넘어가서 팔린다. 그렇게 팔아도 안 팔리면 소각에 들어간다고 한다.(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8&aid=0003179871) 이렇게 해도 결국 안 팔린 제품은 소각장으로 가는데, 소각할 때 비디오 촬영을 하여 세금까지 공제 받는다고 한다. 물론 정확하게 확인된 기사는 못 봤고 들어서 알게된 이야기다. 한국의 의류시장의 크기가 연간 약 40조원이라고 한다. 그리고 작년 의류재고는 9조원. 그리고 소각되는 양은 40억원. 그 40억원이 생산 원가를 말하는 것인지 실재 가격표에 붙어있는 가격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아무튼 옷, 가방, 신발 등 의류종류는 죄다 소각된다고 하니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뭐 이런 기사도 있었다. http://www.cs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9093 한 쪽에서는 열심히 태우고 다른 한 쪽에서는 착한 의류라며 만든다....뭔가 이상하다. 뭐,,,가격은 착하지 않다고 한다.

   대충 쭉 상황을 보면 브랜드 이미지 추락도 막고, 좋은 재고 처리방법이 매우 필요해 보인다. 태우느니 불우이웃이나, 아프리카쪽으로 보내는 방법같은 것은 없는것일까? 솔직히.....나한테 줘도 되는데...ㅠㅠ

뭐 방법 없나!?

2014-04-17

곰베 국립공원

역시 영화 필름으로 찍었습니다.ㅎ

정글의 법칙도 다녀간 곰베국립공원ㅋㅋㅋ






탄자니아에서 찍은 필름 결과물

킬리만자로 만다라 근처 숲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영화촬영용 필름으로 찍어서 그런지 정말 느낌이 많이 다르네요ㅎ
멋진지 않나요?







2014-04-09

죽음에 이르지 않아도 죽음을 경험할 수 있다.

  탄자니아 툰두루에서 귀국 준비할때다. 내가 떠나면 내가 키우던 닭, 내가 매일같이 만나던 옆집 동료 선생님, 내가 항상 지나가며 인사하던 할머니, 학생들, 다른 현지 친구들 모두 만나지 못할 것이란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남기고 가는 현장지원물품, 내가 없어도 잘 사용할지 걱정도 되고 떠나는 것이 그리 기쁘지만은 않았다.


  툰두루 타운에 나갔을 때, 평소와는 다르게 타운을 유심히 관찰했다. 언제 다시 올지 알 수 없고,,,아마도 다시 올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을 알기에 유심히 관찰했다. 더 잘 기억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다시 돌아오지도 않을 거 알면서...


  옆집 동료 선생님의 아들이 내게 물었다. '추! 한국에 가면 언제 다시 와?'  난 모르겠다는 대답만 반복했다.

  그리고 떠나는 날 바자지 운전기사 친구가 내게 이렇게 말했다. '정말 잘 지내줘서 고맙고, 건강하게 돌아가서 다행이야. 정말 이런 험한 곳에서 잘 참았어. 다시 오면 나에게 꼭 연락해줘. 물론 나는 너가 다시 이곳에 오지 않을 걸 알아. 하지만 그래도 다시 돌아온다면 연락해줘'

  이러한 말을 듣고나니 난 툰두루에서는 죽은 사람과 다를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언제나 인사를 나누던 동료와 이웃에게 더 이상 인사할 수 없고, 같이 웃을 수 없다는 것. 내가 그들을 아무리 걱정해도 그들과 함께 있지 못한다는 것.

  내가 죽건 떠나건 그들에겐 크게 다를 것이 없다. 그 기억도 시간이 흐르면 흐릿해지고 잊혀지겠지.


  그렇게 죽음아닌 죽음을 경험했다.

글을 잘 못쓰니 같이 공감할 수 있을지...ㅋ

2014-03-02

탄자니아 시계

탄자니아에서는 시계를 읽는 방법이 약간 다르다. 서양에서 만들어온 시계를 사용하고, 심지어 전자시계도 사용하지만 아직도 그들만의 시계읽는 법이 그들의 머리속에 박혀있다.
우리가 아침 6시라고 하는 그 시각, 그들에게는 아침 12시가 된다. 스와힐리어로는 'saa kumi na mbili asubuhi' 다. 적도와 가깝다보니 계절변화가 크지 않고(그들에겐 크게 느껴지지만 탄자니아 기후에 적응되지 않은 한국사람 혹은 계절의 변화가 큰 국가에서 자란 사람에겐 크지 않게 느껴짐) 일출시간의 편차가 크지 않으니 해가 뜨는 시점을 오전 12시로 보는 것이다.
저녁 12시는 다시 해가 지는 시간이 된다.
우리가 '오후2시에 만나자'라고 약속할 때 시계의 모습을 상상하기보다 점심밥을 먹고 한참 졸린 느낌을 상상하거나 태양이 머리위를 지난 모습을 상상하듯이 그들에겐 오후 8시라 하면 점심먹는 시간을 상상하던지 혹은 일과가 거의 끝나가고 있음을 상상하게 할 것이다.
 이렇게 그들이 시계를 읽는 방법은 그들의 머리에 아주 박혀있어 작은 시침이 6을 가리키더라도 12라는 숫자를 먼저 상상한다. 이것은 1학년 아이들에게 영어로 시계읽는 법을 가르칠 때 알 수 있었는데, 칠판에 그려진 시계를 보고서도 헷갈려하는 학생들, 언제 일어나냐고 묻는 영어 질문에 영어로 아침 11시(오전5시)에 일어난다는 대답이 무심코 튀어나오는 학생들을 보면 아직도 그들만의 시계읽는 법은 그들의 생활속에 깊이 사용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2014-02-23

출근시간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언제나 그랬듯 7:20-30분 사이에 도착한 학교.
출근기록부에 처음으로 이름을 써넣는 익숙함.
출근시간이 지나야 출근하는 샘들.
수업이 7:30부터 있지만 '역시 아프리카'라는 수식어를 떠올리게한다.
아무런 긴장감 없는 출근시간.
학생들만이 아침조회시간을 지키고, 알아서 자기들끼리 애국가와 교가를 부르고, 알아서 교실로 들어가는 모습은 내겐 더이상 이상한 풍경이 아니게 되어버렸다.
좋게 말하면 여유롭다 말할 수 있을까?
새로 오신 교장선생님의 출근시간이 늦는 것은 멀리 살기 때문이지만, 20km도 안되는 거리가 멀어서 늦는 것이 이해가 되는 것이 이 동네에선 자연스럽다.
모두 비포장 도로에다 자가용도 대중교통도 없는 상황에선 20km는 매우 먼 거리임을 다시 한 번 느낀다.
교통의 발달이 가져오는 편리함을 이런 곳에서 더 구체적으로 느끼는 짖꿎은 상황.
웃음은 옵션이다.
This is Afrika.

2014-02-01

탄자니아의 닭장

탄자니아의 닭장엔 닭만 사는 것이 아니다.

닭은 당연히 살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오리도 산다.

오리 말고는 뭐가 있을까?

정글의 법칙 첫번째 편에 등장했던 뿔닭이 있다.

그리고 비둘기도 있다.

탄자니아 사람들은 날개달린 건 다 먹는 것 같다.

학생이 돌던져서 잡은 새도 선생님이 먹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뿔닭


일단 뿔닭의 모습을 설명해 보면,  닭은 깃털색이나 무늬가 매우 다양하지만, 뿔닭의 깃털 무늬는 매우 일정하다. 검은색 깃털에 작고 하얀 점이 매우 많이 박혀있다.(http://mirror.enha.kr/wiki/호로새) 머리 위에는 뿔(!?)이 있다.ㅎㅎㅎ 그래서 뿔닭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찾아보니 주로 호로새라고 부르기도 하는 것 같다.

그리고 한번 알을 낳기 시작하면 사람 입장에선 무한대에 가까운 알을 낳는다. 거의 100일가량 매일 하나씩 낳는데, 풀어두면 여기저기 낳기 때문에 알을 낳기 시작하면 닭장에 가둬둔다.(평소엔 풀어둔다. 풀어놔도 해가지면 알아서 닭장으로 들어감.) 한 가정에서 뿔닭 숫컷과 암컷 여러마리를 키운다면,,,거의 1년 내내 계란을 먹을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알의 생김새는 우리가 흔히 먹는 닭의 알과 생김새가 비슷하나, 알 껍질이 비교적 두껍고 단단하다. 며칠 전 후라이하려고 깨려는데 쉽게 안 깨졌다. 그리고 노른자도 단단했고, 맛은 일반 계란 같았다.


어쨌든, 탄자니아를 떠나기 전에 뿔닭을 먹고싶다.


뭐,,,닭도 종에 따라 매일 알을 낳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닭의 경우는 무정란일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키우는 닭들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토종닭이라고 보면 되는데, 알을 매일 낳지 않는다. 짝짓기가 이루어 지면 알을 낳기 시작하고 낳는 알은 모두 유정란이며, 한번 낳기 시작하면 10~15개 정도 낳는다. 닭에 따라서 20개 정도까지 낳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알을 다 낳으면 품는다.

닭이 알을 품다!
닭이 알을 품기 시작하면 움직이지 않은다. 초반 3~5일은 나와서 밥도 먹고 살짝 돌아다니기도 하는데, 그 이후로는 거의 안 돌아 다닌다. 그렇게 21일을 다 품어야지 병아리가 나온다. 정말 신기하게 딱 21일이다.



비둘기

비둘기...난 처음에 그냥 야생비둘기인줄...학교나 식당 근처에서 기웃거리며 식사를 해결하는 녀석들. 난 그냥 야생에 사는 비둘기인줄 알았다. 그러나 밤이 되면 각자의 집으로 귀가하는 걸 보고 놀랐다. 암튼 해뜨면 집밖으로 밤이면 다시 집으로...ㅋ

그래서 보통 현지인들은 아침에 닭장을 열때, 그때 비둘기나, 그외의 녀석들을 잡아서 묶어 뒀다가 필요할 때 잡아먹는다.

어릴 때, 비둘기 고기를 먹어본 적이 있는데, 그때 할머니께서 남자는 먹지 말라고 하셨다. 나중에 애 못낳는다며,,,,

근데, 그때, 그냥 먹었었다.ㅎㅎㅎ 닭보다 약간 질긴 느낌으로 기억함.

인터넷에 찾아보니 닭 9마리보다 비둘기 한 마리가 낫다라는 옛 말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몸에 좋다는 의미로 해석됨...ㅋ

암튼 이 글을 보고 도심에사는 비둘기 잡으러 다니시면 잡혀갑니다.ㅎ


개방사육

주로 이렇게 사람들은 개방사육한다. 닭같은 경우 처음 하루만 가둬두더라도 그 곳이 자신의 집이라고 생각하고 낮에 열심히 놀다가 해가 지면 집에 돌아온다. 닭장은 그러니까 밤에 잠자기 위한 곳이다.ㅎㅎ 사육되는 녀석들 입장에선 천적으로부터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공간인 것이다.ㅎ 암튼 아직도 난 이 녀석들이 신기하다. 묶어두지도 않는데, 알아서 잘 돌아다니고 집에 잘 돌아온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한국의 토종닭들을 좀 탄자니아에 풀어키우고 싶단 생각. 여긴 정말 닭들의 천국인듯! 밥 안줘도 알아서 잘 살고ㅎㅎ

2014-01-24

내게 노래를 불러준 현지 샘

사진도 동영상도 없지만 글을 써봅니다.

탄자니아 유행가 가사만 바꿔서 저에게 불러줬습니다.


추선생은 마소냐를 떠나는 구나, 추선생이 키우던 닭도 버리고서, 추선생은
한국을 그리워하는구나

추선생은 탄자니아를 그리워 하겠지, 그리고 우리도 그리워하겠지

하이에나가 사는 마소냐, 뱀도 많이 사는 마소냐, 추선생은 마소냐를
자랑스러워 하겠지.



대충 이런 내용들이었는데,

나는 한국에 간다는 생각에 좀 들떠 있었으나

같이 지내던 샘은 내가 그리울꺼라면서 이렇게 노래를 개사해서 불러줬다.

잠시 들떴던 나의 마음은 좀 슬픔으로 번졌다.

그래, 마소냐. 이 징그럽게 시골이 그립겠지.

아이들의 미소가 벌써 눈 앞에 아른거리는 느낌이다.


그래도 난 떠날 준비를 한다.

참 이런 상황 언제나 익숙치 않다.

2014-01-18

탄자니아에서 살면 가지고 싶어지는 물건.

인터넷이 너무나 안되니까 이런 물건까지 갖고 싶었다...

휴대폰에 부착하는 안테나
--내가 생활하는 학교와 관사. 이 주변으로 전파가 전체적으로 불안한데, 이런 거라도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다가 그냥 설치하는 부스터!

--개인적으로 이 물건이 잴 갖고싶다...ㅎㅎㅎ

인터넷 넘 느리다.

다른 단원들은 예능이나 드라마를 실시간으로 감상한다는데,,,,

난 너무 힘들다. 최대속도 20kb/s

이것도 안정적이지 못해서...짜증이 많이 난다.

사실 생각보다 많은 단원들이 실내에서 인터넷 사용에 불편을 느낀다. 이런 거 하나 있으면 정말 좋긴 하겠다.



혹시 구입하고 싶으신 분은 주파수 참고하세요...ㅋㅋ

케냐로 SOS 이송되던 그 때

때는 2012년 9월 16일

탄자니아에 와서 처음으로 말라리아에 걸렸던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말라리아 걸려서 너무 아파 죽겠는데, 처음엔 그냥 몸살이라 생각했다.

학교 교직원회의 중에 도저히 못견디겠다는 느낌이 들어 회의를 그만두고 나왔다.

바자지를 부르려고 전화했는데, 안받길래 다른 바자지를 불렀더니 이놈 둘 다 온것이었다.

당연히 말싸움이 일어났고 날 더 힘들게 했었다.

어렵게 병원에 도착하니 피검사도 안하고 나에게 말라리아 약을 투여하려 하길래, 약간의 실랑이 끝에 투여를 못하게 했다..

그리고 검사결과가 늦게 나왔다. 다르살렘쪽 병원에 가면 거의 10분 안에 결과가 나왔지만 그렇지 못했고,

난 늦게 약을 투여받았다. 그러면서 간호사가 나에게 '거바 말라라아잖아!'라며 핀잔까지 줬다.

의사는 2일이면 된다 했으나 2일이 지나도 열은 내려가지 않았다. 정해진 말라리아약을 이미 다 맞은 상태였다.

의사는 추가로 먹는 말라리아약을 처방했고, 나는 도저히 병원을 신회할 수 없었다.

SOS도 지속되는 나의 고열이 걱정됐는지 후송비행기를 지원해줬다. 근데, 이런 시골에 어디로 비행기가 올지 알 수 없었다.

'툰두루라는 지역은 단 1%도 도로가 포장되어있지 않은 상탠데,,,비행장이 있단 말인가!?!?'

같은 지역 단원들도 걱정이 많았다.

원래 오기로한 날짜보다 하루 늦게 비행기가 도착했다. 그 땐 9월 20일이었다.

툰두루 시골에 Mbesa(음베사)라는 곳으로 가야한다는 병원 의사의 말....

SOS에서는 Tunduru Airport라는 말을 했다.

누구 말을 믿어야 하나....

그냥 의사 말을 믿기로 하고, 음베사로 향했다.

약 60km정도 떨어진 곳이었는데,

그 곳에 비행장이 있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포장된 비행장이 아니라, 잡초들이 자라있는 그런 넓은 공간이었다.

그 곳에 도착하고서 얼마 안있다가 비행기 소리가 들렸다.

꼬리날개에 붉은 십자마크를 달고서 나타났다.

두 명의 파일럿, 두 명의 의사.

12인승 경비행기 내부는 환자를 위한 침대가 있었고, 난 거기에 누워서 산소호흡기를 착용하고 항생제 및 수액을 맞으며 국경을 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출국심사를 거치지 않고 케냐에 도착했다.

케냐에 도착하니 공항엔 엠뷸런스가 대기중이었다.

난 커다란 엠뷸런스를 타고 케냐의 분위기를 살폈다.

전체적으로 탄자니아보다 도로도 예뻤고 잘 산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가

커다란 덤프드럭 뒤에 사람들이 가득 실려서 이동중이었다.

탄자니아에서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케냐의 수도에서 그런 모습을 보니 사람들이 생활하는 모습은 탄자니아와 비슷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엠뷸런스 창밖으로 케냐의 풍경을 잠깐 감상하니 어느새 병원에 도착했다. 근데, 도착하고 나니 열이 다 내려있었다.

비행기에서 맞은 항생제가 날 살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응급실에 가니 외국인 의사가 날 맞았다. 상황설명 후 피검사에 들어갔다.

그리고 입원실을 안내받고, 귀중품을 모두 경비에게 맡기는 절차를 거쳤다.

입원실은 매우 편했다. 어머니가 한 때 많이 편찮으셔서 대학병원 1인실을 장기간 이용했던 적이 있는데, 그 1인실보다 내가 입원했던 케냐병원의 6인실이 더욱 깔끔하고 좋았다.

TV도 환자마다 한 대씩 배치되어 있었고, 식단도 매일 자신이 원하는 메뉴를 선택할 수 있었다.

암튼 피 검사 결과 말라리아가 없다고 했다. 혈소판 수치가 매우 낮지만 괜찮아 질 것 같고, 암튼 말라리아는 없다고 말했다.

'그럼 뭐냐?' 라고 물으니 피검사를 다시 해보자고 했다.

그리고 두통이 매우 심각했다.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렇게 장기간 심한 두통을 겪었었다.

결국 진단명은 '바이러스성 질환'

이 애매한 진단명.... 두통은 말라리아약 투약을 많이 받아서 그런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그렇게 약 8일간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8일 동안 두통에 시달렸고,

말라리아와 관련한 치료는 전혀 없었다.

오히려 SOS에서는 머리검사를 해보자며 CT촬영을 했다.

검사,....이상무.

그렇게 케냐병원에서 8일을 지냈다.




케냐에서 휴대폰 사용법.

케냐에서 바로 병원으로 후송되면 환전이나, 휴대폰 사용법을 알아야 한다. 병원 외부에 나갈 수 없음...

병원 정문을 등지고 오른쪽으로 약간 내려오면 환전소가 있다.

경비에게 말하고 같이 가야한다....나이로비에 범죄가 많아서 그런지 경비도 이런 일에 매우 익숙해 보였다.

휴대폰은 당연히 Vocha(바우쳐를 탄자니에서 보차라고함)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탄자니아에서 사용하던 폰을 그냥 로밍으로 사용했다.

병원 매점에서 보차 구입이 가능한데, 케냐에서는 보차라고 부르지 않는다.

처음엔 '바우쳐'달라니까 뭔소린지 못알아 듣다가, 내가 휴대폰에 충전할 걸 달라고 했더니 이름을 알려줬다.

이름하여, '크레딧'

크레딧을 원한다고 말하고 충전하고싶은 비용을 말하면 작은 영수증같은 것을 준다.

그 영수증에는 일련번호가 적혀있고,

입력방법은 다음과 같다.

[103*일련번호] 통화버튼.

이러고 있으면 어딘가 전화걸리는 것 같은 화면이 잠시 뜨고 충전된다.

로밍은 돈이 많이 든다.

받을 때도 돈이 막!! 나간다. 조심하길...



무엇보다 아프지 맙시다.

2014-01-16

아프리카에서 카타르항공 결제하기가 왜이리 힘드누!

역시 아프리카인가?

탄자니아 대부분 단원이 아니. 거의 모든 단원이 CRDB은행을 사용한다.

CRDB은행은 Debit/Credit 카드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달러로 뭔가 결제하는데
매우 편리하다.

그러나 나는 툰두루 단원.

탄자니아에서 오직 툰두루 단원만이 NMB 은행을 사용한다. 툰두루에 있는
유일한 은행이기 때문이다

(사실 전국적으로 골고루 지점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은행이다.)

NMB는 ATM에서 현금 인출은 가능하나 결제기능이 없다.

그래서 카타르 항공은 아프리카 같이 은행시스템을 잘 갖추지 못한 국가에
해당하여 예약후 48시간 결제시스템이 있는데,

1. 48시간 이내에 직점 지점 방문하여 결제
2. 48시간 이내에 은행송금.

이렇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근데, 카타르 은행에는 계좌 이름과, 번호는 명시되어 있으나 어떤 지점
은행인지 명시가 안되어 있다.
(탄자니아에서는 지점명을 모르면 송금하기가 어렵다.)

카타르 사무소에 전화하면 Any branch 라고 답할뿐...

몇번을 전화했는지 너무 짜증난다. 어떤 계좌번호든 그 계좌번호는 그에 알맞는
지점에서 계설됐을 것 아니냐고 말해도

상담원은 그저,,,Any branch.

카타르 홈페이지를 통해서 항의메일을 보내도...아무런 연락이 없다.

카타르 좋게봤는데, 정말 사람 열받게 한다.

2014-01-13

귀국티켓예매완료!?

몸바사를 거치고 갈까, 바로 갈까 매우 많은 고민을 했다.

결국 케냐입국 비자비용 및 숙박비 그리고 여행보단 귀국하고싶은 마음이 앞서서

두바이 시내 잠시 구경 후 한국으로 귀국하기로 결심!

1. Ebookers.com을 이용한 예약.

ㄱ. 스카이스캐너 검색
2014년 3월 11일, 두바이 -> 인천, 중국동방항공, 263불.

ㄴ. 이부커스 표시금액
뱅기값: 159.6파운드
카드수수료: 2파운드
총액: 161.6파운드

ㄷ. 수수료 명목으로 12835원 출금된것으로 확인.(이부커스가 먹는 금액)

ㄴ. 2파운드의 카드결제수수료가 있었는데, 3662원 빠져나감.(아마도
카드사에서 먹는 금액?)
*2파운드= 3486원이지만, 약 5% 더 빠져나갔음.(요 5%는 은행이?)

ㄷ. 비행기티켓값으로 283,720원 빠져나감.
*이부커스 표시금액159.6파운드 = 278,182원. 즉 2% 더 빠져나감.(요 2%도
은행이?)

ㄹ. 우리V카드로 결제했는데, 금액에 따라 은행에서 먹는 비중이 다른것 같다.



2. 카타르항공 예약

ㄱ. 스카이스캐너로 검색하여 최저가 카타르항공으로 결정!
2014년 3월 10일, 다르에스살람 -> 두바이, 357불

ㄴ. 카타르항공홈페이지로 연결.
357.86불

ㄷ. 카드결제시 카드소지자가 같이 탑승해야함.(탑승단계에서 카드를
보여달라고 할 수 있다고 함.)

ㄹ. 그래서 나중지불을 클릭해봄.
탄자니아 현지 은행으로 48시간 이내에 계좌이체하라고 나옴

ㅁ. 예약번호가 부여되고, 계좌이체시 예약번호를 기입하고 되어있었음.

ㅂ. 아직 입금은 안했으나, 다른 단원의 경험에 따르면 타행이체가 어렵지
않다고 함.


3. 결산

ㄱ. 중국동방항공 262불 -> 약 285.8불

ㄴ. 카타르 357.86불

ㄷ. 총 액: 643.66불 + 계좌이체수수료???

4. 참고

나중에 검색해서 알았는데, 중국동방항공 비즈니스석은 500불대에 있음!!!
중국은 언제나 우릴 놀래킨다!

2014-01-12

탄자니아에서 한국 귀국 경로/비용

이제 슬슬 귀국티켓을 알아봐야한다.

다양한 귀로 경로가 있겠다.ㅎㅎㅎ

가격을 고려한 경로들이다.ㅎㅎㅎ

일단 다르출발, 인천도착, no 스탑오버




나이로비출발, 인천도착, no 스탑오버



요하네스버스출발, 인천도착
스탑오버 가능여부는 항공사에 문의ㅋㅋ


두바이 들렸다 한국으로 귀국하는 방법(두바이는 비자없이 입국가능)

a. 요하네스버그발 인천도착은 저렴할땐 400불 후반까지 가능한 티켓이 있었다.

b. 케냐, 르완다, 우간다 등을 여행하고서 귀국할 예정이라면 두바이에 들렸다가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는 것이 저렴할듯!(두바이 가는 뱅기값이 다 비슷함.)

c. 잠비아를 여행하고 한국으로 들어갈 예정이라면 두바이로 들어오는 것은 가격면에서 좋지 못하다. 보통 500불 후반대에 가격이 형성되어있기 때문. 잠비아부터는 차라리 요하네스버그로 가면 되겠다. 아니면 2월 부터 생기는 Fastjet을 타고 다시 다르살람으로 돌아가던지ㅎ

d. 개인적으로 몸바사에 가서 적당히 관광을 하고 두바이에서 1~2일 머물면서 이것저것 살짝 구경하고(사막투어, 스킨스쿠버 등) 한국 귀로가 저렴하고 즐길것 다 즐기는 방법인것 같다.

e. 요하네스버그에서 세이쉘을 거쳐서 들어가는 건 정말 좋아보이지만 사실 세이쉘에서 2시간도 안있다가 아부다비로 간다. 아부다비나 두바이나 둘다 같은 동네에 있으니 아부다비에서 잠시 투어하면서 한국으로 들어가도 나쁘지 않아보인다.


항공사 안전순위

가격이 싸면 뱅기가 너무 안좋고 사고나는건 아닐지...걱정된다.

일단 1위~5위(2012년기준, 독일JACDEC평가)

1. Finnair(드)
2. Air New Zealand
3. Cathay Pacific Airways
4. Emirates
5. Etihad Airways


위 리스트에 있는 항공사에 대한 순위

3위 캐세이퍼시픽

4

5위 에티하드

22

36

56

순위에 없음 에티오피아

중국동방항공이 생각보다 순위가 매우 높다. 참고로 아시아나항공은 46위.

*조사 내용은 2014년 3월 기간 중 가격이다. 성수기엔 좀 더 비싸겠지만 엄청 큰 차이는 없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