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18

나에겐 불편한 적정기술

툰두루내가 2년간 살면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 곳이다이 곳에 2주간 있으면서 수시로 본 장면 중 하나가 물 나르는 모습이다기숙학교라서 일정이 기상과 함께 시작된다학생들은 기상과 동시에 운동을 하며운동이 끝난 후에 물을 나르러 펌프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양 손에 양동이를 들고서 하나뿐인 펌프에 줄을 서고옆 마을 사람들도 같이 와서 줄을 선다생각보다 줄이 매우 길고 지루하다이렇게 모인 물은 학교에서 밥을 짓는데 쓰인다사진은 물을 나르는 모습이다탄자니아 사람들이 전체적으로 키가 작은데아무래도 어릴 때부터 물을 날라서 그런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아무튼 그래서 내가



예전에 책에서 본 자료를 떠올렸고, 그것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적정기술에 대한 책에서 보고인터넷에서 찾은 사진이다제품의 이름은 Q-Drum 이렇게 물을 나르면 매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격을 알아봤다. 이 제품은 한 개당 65달러가 약간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말이 안 되는 가격이었다제품의 스펙을 보면 저 제품은 50리터의 물을 나를 수 있다고 되어있다나의 경우이 정도 물이면 밥 한번 짓고 설거지 한번 하고 빨래 한번 할 수 있을 정도다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생수통의 크기가 18.9리터인데이는 Q-Drum보다 2.6배 작은 크기다생수통 가격이 우리나라에서 1만 원 정도 한다는 점과 물통의 부피를 늘릴수록 표면적의 비율이 줄어든다는 점을 봤을 때이 가격은 너무 높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65달러면 우리나라 돈으로 78,000원이다내가 이 통을 20개 정도 살 생각을 했으니 1,560,000원 이다너무 비싼 가격이다차라리 수레를 하나 사주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런 게 적정 기술이라는 이름으로 여기 저기 책에 광고가 되어있고인터넷을 떠돈다이 제품을 디자인한 사람을 위한 기술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과연 이는 누구를 위한 제품인 걸까?
(사실 70불 정도면 자전거를 한 대 구입할 수 있는데, 자전거는 여러 방면으로 이용 가능한 동시에 물도 나를 수 있으니, 자전거 사주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제 적정기술이란 단어에서 기술이란 단어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누군가 만들어낸 기술이고누군가는 이 기술을 팔아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슬프다물론 위쪽 사진에 나온 사람들은 저 물통을 살 능력이 안된다잘 사는 나라 사람들이 가난한 사람들 도와보겠다고 돈 모아서 저걸 디자인 한 사람에게 보내고 있다적정기술이란 그럴듯한 단어로 순진한 사람들을 유혹하고 이득을 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발 아니길 바란다. (나의 결론: 기술 개발자는 돈을 벌기 위해 이 기술을 고안했다고 확신한다. 일단 아이디어 자체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지만 개도국으로 보내는 과정은 완전 반대한다. 개발자/NGO단체는 돈을 모으기 위해 이러한 것을 보급하고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고, 사람들에게 환심을 사기 위한 용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2014-07-16

7인의 식객을 보면서...

최근 새로 나온 예능프로그램 중 [7인의 식객]이란 게 있다. 일단 결론만 말하자면, 유익한 프로그램이지만 조화가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못하여 시너지를 얻어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단, 캐스팅은 조금은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느낌을 많이 준다. '우린 반년 안에 프로그램을 종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느낌이랄까.

출연하는 맴버를 보면 서경석, 신성우를 필두로 김유정이란 인물을 처음에 출연 시켜 관심을 모았다. 나머지 사람들은 김경식(개그맨), 이영아(배우), 산들(B1A4), 남상일(국악인), 손현수(개그맨).


프로그램의 컨셉은 맛과 여행이다. 그리고 7인의 식객이라고 하지만,,,,8인이다. 처음부터 오합지졸이란 느낌을 강하게 준다.

두 개의 팀으로 나눠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한 팀은 테마팀, 나머지 한 팀은 배낭팀이다. 테마팀은 호화로운 일정으로 호텔 및 고급 레스토랑을 이용하며 각 지역에 있는 최고의 맛집에서 요리를 소개한다. 반면 배낭팀은 힘든? 교통수단을 통해 여행을 하며, 음식을 소개한다.

단순히 음식을 소개하는 것이 아닌, 음식의 기원을 찾아 나선다. 첫 회부터 4회까지는 국수 및 만두의 기원을 찾아 나서는데, 기원을 찾아 나서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중국의 역사도 함께 다루며 국수의 기원을 조금씩 밝혀나간다.

역사를 소개하는 사람은 세계사 강사로 유명한 고종훈.


세계사 소개는 전문가에게 용역?을 줬다. 유익함을 내세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방송 분량은 거의 배낭팀에서 나오는 것 같다. 배낭팀을 정말로 배낭을 등에 지고 다니고, 여러 교통 수단을 이용하면서 자신의 배낭을 꼭 끌어안고 다닌다. 정말 배낭여행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리고 배낭팀이 지나가는 곳에서 유명한 관광지도 같이 소개하니 음식의 기원을 찾는데만 4회 정도의 긴 분량을 사용하지만 지루하다는 느낌이 없다.

중국에선 국수와 만두의 기원을 찾아 나섰고,
5회부터는 에티오피아에서 와인과 커피의 기원을 찾아 나서는데, 사실 에티오피아가 와인이 기원한 국가는 아니라서 적당히 끼워 넣는 모양새를 보여준다. 커피를 찾아 나서는 팀이 사실상 배낭팀인데, 중국에서의 배낭팀 같은 느낌은 없었다. 중국에서 배낭팀은 22시간 기차를 타고, 버스, 택시 등을 타면서 고생을 많이 했으나 에티오피아에서는 차량을 임대해서 가는 것이라 한결 수월해 보였다. 하지만 배낭 여행의 묘미는 그대로 살렸다. 현지 거주지의 모습이 그대로 나오며 현지 구멍 가게도 그대로 나왔다. 그리고 아프리카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는 방법이 여과없이 나왔다. 직접 숯불에 로스팅하여, 절구에 빻아 만든 커피를 끓는 물에 넣어 끓인 커피!



에티오피아는 식민지로 지배 받은 경험도 없어서 탄자니아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했는데, 겉으로 봐서는 탄자니아와 다른 점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음식에서는 다른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아프리카 음식은 다양하지 않고 단조롭다는 나의 편견을 깼다.

여전히 아쉬운 것은 캐스팅이다.

사유리같은 캐릭터를 한 명 정도 추가하여 음식을 소개한다는 색깔을 부여하여, 조화를 만들어내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물론 제작진이 이런 생각을 못한 것은 아니겠지만, 긴 해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는 특징 때문에 캐스팅에 확실히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더 기대되는 프로그램이다.ㅎㅎ

게임을 통한 인재등용

우리가 흔히 하는 게임을 통해 사람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탄자니아에서 심심하면 하던 지렁이 게임.
노키아 폰에 내장돼 있어서 심심할 때 하던 게임인데, 일정 점수를 넘기기가 어려웠다.
항상 죽는 순간을 보면 같은 실수를 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심리적으로 급박한 순간 사람은 실수를 저지르기 마련인데, 그 급박한 상황에 몰리게 되는 패턴도 항상 비슷했다. 몸뚱이가 길어져 이동할 때, 나름의 규칙을 가지고 움직이다가 나도 모르게 그 규칙을 어기고 욕심을 부리면, 죽게 됐다. 그래서 사람마다 다른 패턴으로 게임을 운영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규칙을 사전에 알려주지 않고, 게임을 하게 하고,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규칙을 파악하고 적응하는가 에 대한 평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앞으로 게임 회사에서 이러한 컨셉으로 게임을 제작하여, 지속적으로 보완을 하면, 훌륭한 인재 등용 방법이 되는 동시에 좋은 수입원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2014-07-14

ㅈㅈㅈ.쵸재깅.채ㅡ

싸이월드를 보고 있으면,

옛 기억이 아른아른 떠오른다.

노래도 나오고 정말 좋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미 사람들은 싸이월드를 버렸고 썰렁한 싸이월드의 모습은 차갑기만 하다.

왠지 다시는 타오르지 않을 장작처럼 한 시대를 풍미한 싸이월드는 이젠 지져분한 모습을 하고 있다.


사람들은 새로운 소셜네트워크를 찾아 페이스북으로 갔고,

그 동안 쌓아온 싸이월드 문화는 과거가 되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싸이월드가 폐쇄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아마 그 때가 되면 그 동안 모아둔 자료를 보존하려고 할 것 같다.

다시 싸이월드를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역시 사람들은 추억을 쉽게 버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편의를 찾아, 유행을 찾아 떠난 것인가...?ㅋ

ㅈㅈㅈ.쵸재깅.채ㅡ

아 그립네. 싸이월드.

매일 방명록 확인하던 그 추억.ㅋㅋ 어찌 잊겠는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