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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2

아프리카미래전략센터 에세이 공모전

http://www.africacenter.kr/board/view.do?key=2712&get=6_3


일단 이게 하고 싶은데, 주제 정하는 게 어렵다. 주제가 어려운 건 그렇다 치고, 한국에서 언제부터 에세이라는 단어를 쓰기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어릴 때, 수필이 영어로 에세이라는 걸 배운 뒤로 에세이라는 단어를 자주 접하면서, 에세이는 수필이 아닌데..? 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그래서 에세이가 뭔지 찾아봤다.

  1. Essays
     are generally scholarly pieces of writing giving the author's own argument, but the definition is vague, overlapping with those of an article, a pamphlet and a short story.

구글에 치자마자 나오는 정의, 주로 학술적인 내용의 글이란다. 근데, 정의가 역시 애매하다고 나온다. 그러나 여전히 조금은 전문적인 방향의 글임은 분명하다. article은 기사를 주로 일컫는다. pamphlet 역시 어느 정도 전문가의 글을 의미한다. 그러니 일단 우리가 알고 있는 수필과는 약간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사실 위키피디아를 자세히 보면 일상의 관찰, 추억을 적은 글, 작가 자신의 고찰 등이 후미에 따라 나오니 우리가 알고 있는 수필이란 단어와 의미가 맞아 떨어진다.

결국, 에세이는 소설, 시, 희곡, 시나리오와 같이 예술적인 느낌이 있는 글은 일단 아니란 의미. 물론 예술을 주제로 한 글은 에세이가 될 수 있겠다. 

아무튼, 에세이라는 단어를 한국에서 사용하면 매우 애매한 느낌이 들 수밖에 없는 거 아닌가? 영어로도 애매한데 말이지.

결국 공모전에 참여하는 사람은 어떤 형식의 글을 어떤 주제를 가지고 써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글이라는 것이 매우 자유분방하기도 하고, 동시에 매우 고정된 형식을 요구하기도 하여 어려운 것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공모전에 참여는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2014-07-18

나에겐 불편한 적정기술

툰두루내가 2년간 살면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 곳이다이 곳에 2주간 있으면서 수시로 본 장면 중 하나가 물 나르는 모습이다기숙학교라서 일정이 기상과 함께 시작된다학생들은 기상과 동시에 운동을 하며운동이 끝난 후에 물을 나르러 펌프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양 손에 양동이를 들고서 하나뿐인 펌프에 줄을 서고옆 마을 사람들도 같이 와서 줄을 선다생각보다 줄이 매우 길고 지루하다이렇게 모인 물은 학교에서 밥을 짓는데 쓰인다사진은 물을 나르는 모습이다탄자니아 사람들이 전체적으로 키가 작은데아무래도 어릴 때부터 물을 날라서 그런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아무튼 그래서 내가



예전에 책에서 본 자료를 떠올렸고, 그것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적정기술에 대한 책에서 보고인터넷에서 찾은 사진이다제품의 이름은 Q-Drum 이렇게 물을 나르면 매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격을 알아봤다. 이 제품은 한 개당 65달러가 약간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말이 안 되는 가격이었다제품의 스펙을 보면 저 제품은 50리터의 물을 나를 수 있다고 되어있다나의 경우이 정도 물이면 밥 한번 짓고 설거지 한번 하고 빨래 한번 할 수 있을 정도다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생수통의 크기가 18.9리터인데이는 Q-Drum보다 2.6배 작은 크기다생수통 가격이 우리나라에서 1만 원 정도 한다는 점과 물통의 부피를 늘릴수록 표면적의 비율이 줄어든다는 점을 봤을 때이 가격은 너무 높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65달러면 우리나라 돈으로 78,000원이다내가 이 통을 20개 정도 살 생각을 했으니 1,560,000원 이다너무 비싼 가격이다차라리 수레를 하나 사주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런 게 적정 기술이라는 이름으로 여기 저기 책에 광고가 되어있고인터넷을 떠돈다이 제품을 디자인한 사람을 위한 기술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과연 이는 누구를 위한 제품인 걸까?
(사실 70불 정도면 자전거를 한 대 구입할 수 있는데, 자전거는 여러 방면으로 이용 가능한 동시에 물도 나를 수 있으니, 자전거 사주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제 적정기술이란 단어에서 기술이란 단어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누군가 만들어낸 기술이고누군가는 이 기술을 팔아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슬프다물론 위쪽 사진에 나온 사람들은 저 물통을 살 능력이 안된다잘 사는 나라 사람들이 가난한 사람들 도와보겠다고 돈 모아서 저걸 디자인 한 사람에게 보내고 있다적정기술이란 그럴듯한 단어로 순진한 사람들을 유혹하고 이득을 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발 아니길 바란다. (나의 결론: 기술 개발자는 돈을 벌기 위해 이 기술을 고안했다고 확신한다. 일단 아이디어 자체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지만 개도국으로 보내는 과정은 완전 반대한다. 개발자/NGO단체는 돈을 모으기 위해 이러한 것을 보급하고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고, 사람들에게 환심을 사기 위한 용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2014-02-23

출근시간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언제나 그랬듯 7:20-30분 사이에 도착한 학교.
출근기록부에 처음으로 이름을 써넣는 익숙함.
출근시간이 지나야 출근하는 샘들.
수업이 7:30부터 있지만 '역시 아프리카'라는 수식어를 떠올리게한다.
아무런 긴장감 없는 출근시간.
학생들만이 아침조회시간을 지키고, 알아서 자기들끼리 애국가와 교가를 부르고, 알아서 교실로 들어가는 모습은 내겐 더이상 이상한 풍경이 아니게 되어버렸다.
좋게 말하면 여유롭다 말할 수 있을까?
새로 오신 교장선생님의 출근시간이 늦는 것은 멀리 살기 때문이지만, 20km도 안되는 거리가 멀어서 늦는 것이 이해가 되는 것이 이 동네에선 자연스럽다.
모두 비포장 도로에다 자가용도 대중교통도 없는 상황에선 20km는 매우 먼 거리임을 다시 한 번 느낀다.
교통의 발달이 가져오는 편리함을 이런 곳에서 더 구체적으로 느끼는 짖꿎은 상황.
웃음은 옵션이다.
This is Afrik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