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5

그리운 마소냐를 떠올리며 느낀 한국의 모습





그립네요

사진을 보니 이젠 다시 가기 힘든 곳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립네요ㅎ

토/일요일이면 노동을 하곤 했던 아이들입니다.ㅎ

이번에도 필름결과물 입니다. 흑백필름을 사용했죠.ㅎ

Fiekeo, '피에케오'라는 도구를 이용해서 풀을 깎습니다.



굉자히 역동적이죠~?ㅋ 강한 태양빛 아래서 저렇게 풀을 깎습니다.ㅎ


자~ 보세요 학생들이 지나온 자리는 깨끗하죠?ㅋ
재밌는 모습입니다. 여학생들은 양동이를 들고 물 길러 가고 남학생들은 풀을 깎고 있네요.

  한국은 대부분의 학교가 전문 청소부를 사용해서 학생들이 청소할 일이 별로 없잖아요. 하지만 여기선 학교 구석구석을 학생들이 맡아서 해야합니다. 학교도 엄청 넓어요. 그래서 학생들이 할 일이 매우 많습니다.
  사실 한국은 매우 다양한 용역업체가 있습니다. 예전엔 직접 하던 것들을 업체에 맡기고 책임도 같이 떠넘기죠. 그로 인한 부작용?으로 세간을 떠들석하게 했던 일이 있었죠. 학생과 청소부 아주머니의 말다툼이 우리 사회의 어떤 단편적인 면을 보게 했던 일... 예전엔 우리나라도 학생들이 다 했던 일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뭐, 제가 알기론 대안학교같은 곳에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이런 저런 일을 다 맡게 하도록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부만 잘 하게 하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 되어버리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학교에서 공부와 청소하는 것이 분업화 되어버려 '공부는 나의 몫이고, 청소는 저쪽 사람들의 몫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니 어쩌면 학교에 대한 주인의식이 사라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모습이겠습니다.
  내가 청소하고 가꾸는 학교에서 지내던 학생이 사회에 나와서도 자신의 주변 환경을 가꾸고 발전시키려 노력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2014-04-21

한국 의류재고 처리방법

   탄자니아에서 의류의 대부분은 중고다. 한국의 제품이 특히 많이 발견되는데, 한국에서 사람들이 쓰다가 버린 제품을 모아서 탄자니아 혹은 다른 국가로 보내는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탄자니아에서 중고 의류를 구입해 입어보기도 했고, 한국은 참 대단하게 소비를 하는 나라구나 싶기도 했다. 탄자니아 인구가 5천만인데, 그 인구가 입는 옷 대부분은 아마 한국에서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심심치않게 한국 옷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봉중근이란 외국용병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교육감선거용 티셔츠, 추노꾼이라고 적혀있는 유니폼, 동부화재 프로미, 심지어 나도 입어보지 못한 최신 육군활동복까지 다양한 옷이 들어와 있다.

   그래도 탄자니아 있을 때 '한국에서라도 매우 저렴한 가격의 옷을 공급을 해주니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렴한 옷은 하나에 500실링~1000실링(300~700원)정도였으니까. 물류비용정도만 받는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오늘 조금은 충격적인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다.



자신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재고를 소각한다는 기사. 물론 저 기사는 1999년이니까 지금은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있듯이 1차 재고는 자체적으로 할인 행사를 하고 그래도 안 팔리면 아웃렛같은 곳으로 재고가 넘어가고 그래도 안 팔리면 떨이전문업자에게 넘어가서 팔린다. 그렇게 팔아도 안 팔리면 소각에 들어간다고 한다.(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8&aid=0003179871) 이렇게 해도 결국 안 팔린 제품은 소각장으로 가는데, 소각할 때 비디오 촬영을 하여 세금까지 공제 받는다고 한다. 물론 정확하게 확인된 기사는 못 봤고 들어서 알게된 이야기다. 한국의 의류시장의 크기가 연간 약 40조원이라고 한다. 그리고 작년 의류재고는 9조원. 그리고 소각되는 양은 40억원. 그 40억원이 생산 원가를 말하는 것인지 실재 가격표에 붙어있는 가격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아무튼 옷, 가방, 신발 등 의류종류는 죄다 소각된다고 하니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뭐 이런 기사도 있었다. http://www.cs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9093 한 쪽에서는 열심히 태우고 다른 한 쪽에서는 착한 의류라며 만든다....뭔가 이상하다. 뭐,,,가격은 착하지 않다고 한다.

   대충 쭉 상황을 보면 브랜드 이미지 추락도 막고, 좋은 재고 처리방법이 매우 필요해 보인다. 태우느니 불우이웃이나, 아프리카쪽으로 보내는 방법같은 것은 없는것일까? 솔직히.....나한테 줘도 되는데...ㅠㅠ

뭐 방법 없나!?

2014-04-17

곰베 국립공원

역시 영화 필름으로 찍었습니다.ㅎ

정글의 법칙도 다녀간 곰베국립공원ㅋㅋㅋ






탄자니아에서 찍은 필름 결과물

킬리만자로 만다라 근처 숲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영화촬영용 필름으로 찍어서 그런지 정말 느낌이 많이 다르네요ㅎ
멋진지 않나요?







2014-04-09

죽음에 이르지 않아도 죽음을 경험할 수 있다.

  탄자니아 툰두루에서 귀국 준비할때다. 내가 떠나면 내가 키우던 닭, 내가 매일같이 만나던 옆집 동료 선생님, 내가 항상 지나가며 인사하던 할머니, 학생들, 다른 현지 친구들 모두 만나지 못할 것이란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남기고 가는 현장지원물품, 내가 없어도 잘 사용할지 걱정도 되고 떠나는 것이 그리 기쁘지만은 않았다.


  툰두루 타운에 나갔을 때, 평소와는 다르게 타운을 유심히 관찰했다. 언제 다시 올지 알 수 없고,,,아마도 다시 올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을 알기에 유심히 관찰했다. 더 잘 기억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다시 돌아오지도 않을 거 알면서...


  옆집 동료 선생님의 아들이 내게 물었다. '추! 한국에 가면 언제 다시 와?'  난 모르겠다는 대답만 반복했다.

  그리고 떠나는 날 바자지 운전기사 친구가 내게 이렇게 말했다. '정말 잘 지내줘서 고맙고, 건강하게 돌아가서 다행이야. 정말 이런 험한 곳에서 잘 참았어. 다시 오면 나에게 꼭 연락해줘. 물론 나는 너가 다시 이곳에 오지 않을 걸 알아. 하지만 그래도 다시 돌아온다면 연락해줘'

  이러한 말을 듣고나니 난 툰두루에서는 죽은 사람과 다를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언제나 인사를 나누던 동료와 이웃에게 더 이상 인사할 수 없고, 같이 웃을 수 없다는 것. 내가 그들을 아무리 걱정해도 그들과 함께 있지 못한다는 것.

  내가 죽건 떠나건 그들에겐 크게 다를 것이 없다. 그 기억도 시간이 흐르면 흐릿해지고 잊혀지겠지.


  그렇게 죽음아닌 죽음을 경험했다.

글을 잘 못쓰니 같이 공감할 수 있을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