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22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오랜 시간을 같이 했던 사람은 아니지만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말라리아로 젊음을 마친 형님.

어제는 그 소식을 듣고 얼마나 슬프던지

탄자니아 태권도 단원 오종세 형님

지금도 믿어지지 않네요.

저는 처음에 뎅기열로 코이카 다르살렘 단원 한 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014년 5월 22일 오전 6시였죠.

그래서 많이 놀랬습니다.

일단 '뎅기열로 어떻게 사람이 죽는단 말인가?' 라는 생각을 했죠.

탄자니아 있을 때 워낙 말라리아를 밥 먹듯이 앓았던 저였기에

모기와 연관된 질병을 자주 찾아보곤 했었거든요.

뎅기열은 치사율이 매우 낮은 전염병으로 알고 있었기에 매우 놀랐습니다.

그래서 무슨 일인지 궁금해서 종세 형님에게 문자했습니다.

'형님'

답이 없는 거예요.

그래...아침 6시니까....

근데, 순간 불길한 느낌이...살짝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현지 시간으로 정오 정도 됐을 때 다른 탄자니아 형님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종세 형의 사망 소식이었죠.



5월 12일 형님에게서 보이스톡이 한 번 왔었어요. 근데, 못 받고, 잊고 있었어요.

전화하려 마음 먹었을 땐, 현지 시간이 새벽이거나 그랬거든요.

형님이 돌아가시기 열흘 전에 온 전화를 못 받은 게 너무 후회가 되네요...

왠지 저에게 말라리아에 걸리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보시려고 전화한 것만 같아서요.


귀국 전날 형님이 저에게 물어봤습니다.

말라리아에 걸리면 어떠냐고....

저는 걸리면 나타나는 증상과 대처 방법을 설명해드렸습니다.

근데, 제가 뭔가 잘못 설명해드린 것 같아서 너무 죄송하네요.



지금이라도 탄자니아에 가면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은데,,,,


먼 나라에서 태권도로 한국을 알리고 싶어하시던 형님의 의지

그리고 바로바로 실행하시던 그 모습으로 저를 놀라게 해주셨는데,,,,

항상 단원들의 안전에 신경을 많이 써주셨는데,

정작 본인은 못 챙기시고......ㅠㅠ



형님.

부디 .... 좋은 곳에 가셔서 편히 쉬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