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16

Malaria/검사키트


탄자니아에는 말라리아가 흔하다. 매우 흔하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흔한 질병
중 하나였다. 급격한 도시화와 의료적인 노력으로 우리나라는 말라리아에서
비교적 안전한 지역이 되었다. 물론 아직도 말라리아 원충을 가진 모기가
서식하는 지역이 꽤 남아있다. 주로 민간인이 접근 불가능한 군사지역에
서식하고, 강원도 시골 지역에도 많이 서식한다.

말라리아 원충의 종류와 탄자니아에서 흔한 원충

Plasmodium vivax (삼일열원충)
Plasmodium faciparum (열대열원충)
Plasmodium malariae (사일열원충)
Plasmodium ovale (난형열원충)

위 4가지가 대표적인 말라리아 기생충이다.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주로 걸리는 것은 Plasmodium faciparum (열대열원충),
이놈이다.
이놈이 인체에 가장 치명적이라고 한다.....물론 난 이놈에게 항상 괴롭힘
당해왔다.

참고로 Plasmodium malariae (사일열원충), Plasmodium ovale (난형열원충)
이렇게 두 놈은 국내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고 한다.

말라리아 원충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간에 도달해 기생한다고 한다. 그러다가
적절한 시기가 오면 이놈들이 적혈구에 침입하여 무성생식을 하는데, 이때
적혈구를 터뜨리고 나온다고 한다. 이렇게 계속 번식이 지속되면 어느 시점에서
사람이 죽는다. 무시무시하지만 탄자니아에서는 마치 우리나라에서 감기
걸리듯이 말라리아에 걸린다. 나는 여기서 감기는 한 번도 안 걸려봤는데,
말라리아를 감기 걸리듯이 걸려왔다.

Plasmodium faciparum (열대열원충) 이놈! 이놈은 항상 따라다닌다. 이놈을
포함해서 복합적으로 걸린 적도 있고, 이놈만 걸린 적도 있다.


말라리아 증상 및 대처방법

열대열원충에 의한 말라리아 초기 증상은 내 몸이 아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기에 적어본다.

1. 갑자기 증상이 느껴진다. 어느 순간, 몸에 몸살 기운이 포착된다. 1~2시간
뒤엔 왠지 몸살로 앓아누울 것만 같은 느낌이다.
2. 체온이 점차 올라간다. 그냥두면 38도~39도까지 올라간다. 그리고 심한 몸살
기운도 같이 온다.
3. 몸살인 줄 알고 체온을 유지하면서 누워서 쉬면, 중간에 체온이 조금
떨어지기도 하지만, 24시간 안에 극심한 몸살 기운과 고열이 동반된다.

이 정도 되면 병원에 안 가고는 못 버틴다. 이쯤 병원에 가면 무조건 입원이다.

이렇게 몸 상태가 악화되는 데는 보통 24~36시간이다.

나처럼 말라리아에 걸려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1번 증세에서 금방
알아차리고 진단키트를 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한 번도 안 걸려봤다면, 이 글을 잘 읽고 초기에 진단하면 좋겠다.

아프리카에 거주한다면, 말라리아 키트와 종합 말라리아 약을 갖춰두자. 구매할
때는 유통기한을 확인하자.
보통 유통기한은 2년이고, 소규모로 살 수 있는 최소 양은 5개 1세트 정도다.

일단 아프리카 거주자라면 몸살 기운을 가벼이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일단
말라리아를 의심하자.
키트 메뉴얼에 따르면 초기 증상에서 (피 5마이크로리터에서 1~50마리의 원충이
있을 경우) 정확도가 100%가 안되므로
의심 가면 2번 검사하면 더욱 좋겠다.



위의 사진처럼 두 개를 꺼내서 검사한다. 검사 방법은 대부분의 키트가 같다.
1. 먼저 알코올 솜으로 손가락 끝 부분을 소독하고 알코올이 마르면 바늘로
찔러 피를 낸다.
2. 키트 오른쪽에서 두 번째 칸에 피를 옮긴다. (피를 옮기는 도구가 같이
들어있으니 그걸 사용하자.)
3. 오른쪽 첫 번째 칸에 검사약을 4~5방울 떨어뜨린다.

그리고 15분 후 검사 결과를 읽으면 된다.

모든 검사에서 C라는 부분에는 붉은 줄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검사가 됐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환자가 아니더라도 C에는 줄이 나와 야한다. 안 나오면
검사약, 검사과정, 키트 등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그리고 Pan이라는 부분이나, P.f라는 부분에 줄이 하나라도 나오면 양성이다.

위 사진은 P.f에 줄이 아주 미약하게 나온다. 처음 검사키트를 사용한다면 이
희미한 줄을 놓치기 쉽다. 그러니 검사 결과를 읽을 때 렌턴 같은 것을
이용해서 자세히 결과를 읽도록 하자. 희미하게라도 붉은 줄이 뜬다면
말라리아를 의미한다.

이제 약을 먹으면 되는데, Quinine이라는 약이 가장 확실하고 가장 널리
쓰인다. 그리고 그 외에 다양한 말라리아 약이 있다.

보통 퀴닌은 식후 2알(1알에 300mg 기준) 하루 세번 먹는다.

그리고 24알 기준으로 먹는 말라리아 약은 4알을 한번에 먹는다. 초기 진단
이후 4알을 먹고, 8시간 후 4알을 먹고 나면, 12시간에 한 번씩 4알을 먹도록
하여 3일이면 모두 먹게
된다.(4알-8시간-4알-12시간-4알-12시간-4알-12시간-4알-12시간-4알)

초기에 말라리아약을 사용하면 금방 증세가 좋아지니 초기에 검사하여 말라리아
약을 먹도록 하자.

약을 먹는 동안에는 밥을 많이 먹고, 물도 많이 마셔야 좋다. 그리고 달콤한
음식도 많이 먹으라고 권하고 있으니 말라리아 기간 동안에는 과일주스를 많이
마시면 좋겠다.

2013-10-13
평소와 달랐던 말라리아 증상.
몸은 아팠지만 말라리아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일단 모르니 말라리아 키트로 검사를 했습니다.
근데, 말라리아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갔죠. 하지만 말라리아가 아니랍니다. 물론 거기서도 키트로 검사합니다. 병원이라고 해봐야 저랑 똑같은 키트가지고 있으니 가나마나 였고 피검사도 기계가 없어서 못했습니다.  그렇게 아파하다가 다르살렘에 왔는데, 말라리아랍니다. 키트검사시 음성으로 나오면 빨리 좋은 병원으로 가셔서 검사를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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