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28

탄자니아에서 라면이 없는데 먹고싶을 때.

추석 격려품, 설 격려품에 라면이 들어있다. 보통 15개 정도 되는 것 같은데,

금방 사라진다. 근데, 지난 추석격려품에 진라면 스프가 들어있었다.

받고서 얼마 안되어 스파게티 면을 진라면 스프로 만든 국물에 넣어 먹어봤더니...

정말 최악이었다. 그래서 ;;;  '대체 무슨 생각으로 진라면 스프를 격려품으로 넣었냐'며 동기에게 전화해서 코이카 호박씨깠다.


그 일이 있고서 한참 지난 며칠 전. 난 다시 류현 진라면 스프로 라면 만들기에 도전했다.

라면은 없고 라면은 너무 먹고싶어서 나의 도전정신이 불붙었기 때문


첫번째 시도
1. 냄비에 물을 올리고 끓인다.
2. 양파와 마늘을 대충 썰어서 준비한다.
3. 물이 끓으면 면을 넣는다.
4. 에 오일을 두르고 양파와 마늘을 넣고 잠시 볶다가 카레가루 반 스푼과 라면 스프 한 스푼을 넣고 볶는다.
5. 잠깐 이렇게 볶다가 얼른 면이 있는 냄비의 물을 덜어 팬에 자작하게 부어준다.
6. 팬에다가 1분정도 끓이다가 팬에 있는 것을 모두 면이 끓고 있는 냄비에 붓는다.
7. 마른 미역을 조금 넣어준다.(다시마 넣는 느낌으로....)
8. 면이 익을때까지 끓여서 먹는다.

중간에 물이 부족해 보이면 물을 추가했고, 싱거우면 류현 진라면 스프를 추가했다.

너구리 라는 라면 국물맛이었다. 아무래도 미역때문인듯.ㅋ

최근 자주 사용하는 방법
1. 물을 올린다. 끓으면 면을 넣는다.
2. 면이 다 익기 전에 끓던 물을 버리고 새로 물을 넣는다.
3. 그리고서 바로 양파,마늘,미역, 진라면 스프를 넣는다.
4. 끓으면 먹는다.

이 방법이 더 간단하고 기름도 안넣었기 때문에 맛도 더 깔끔하다. 최근 5일 중에 4번이나 이 방법으로 밥을 해결했다. 너무 맛있다....ㅎㅎㅎㅎㅎㅎㅎ 2번에서 중간에 끓던 물을 버리는 이유는 면에서 나온 전분이 상당하기 때문. 만약 물을 버리지 않고 스프를 넣으면 걸쭉한 라면을 먹게될것이다.

암튼 넘 맛있다. 아무래도 가장 큰 역할은 미역같다. 너구리면의 맛과 너무도 비슷해서 먹을때마다 놀래곤한다.

카레가루가 주는 맛도 매우 특별하다. 카레가루를 반 스푼 정도 사용하면 라면스프양을 줄일 수 있다. 카레가루에도 짠맛이 있기 때문.


물론 다 먹고 난 다음 강하게 풍겨오는 인공조미료 냄새는 ......불가피하다.ㅎ

먹을땐 크게 느끼기 어렵다.

2013-11-17

내가 개발한 '바미아' 요리(오크라 요리)


바미아 사진. 다시 한 번 올려봅니다.  이 정도 크기가 딱 좋습니다. 물론 이 정도 보다 작으면 더 맛나요. 크면 질겨서....식감이 매우 떨어지고, 맛 역시 매우 떨어집니다. 잘 봐두셨다가 구입할 때 이 정도 크기 이상은 고르지 않도록 합시다.ㅎㅎ


손질 방법은 간단해요. 일단 손질 하기 전에 물로 좀 씻어 냅니다. 그 다음 위에 사진처럼 양쪽 끝부분을 잘라내면 됩니다.ㅎㅎㅎ


이 놈은 벌써 씨앗이 매우 크네요. 이런 건 맛 없습니다. 질기고... 그래서 버렸습니다. 과감하게!!ㅎ


재료는 사진처럼 준비합니다. 양파 하나, 바미아 여러 개..? 한 열개? 열댓개?, 마늘 4~5개 정도? 그리고 스팸 반 캔정도 사용했습니다.
스팸이 없다면 돼지고기나 소고기도 나쁘지 않을것 같습니다.

아하...이런 포스팅 어색하군요.

재료 다시 나열하자면
양파 하나, 바미아 10~15개, 마늘 4~5조각 슬라이스, 스팸 반 통(혹은 소고기, 돼지고기도 괜찮을듯!)
양념재료
1.고추장양념: 식초, 꿀, 마늘 다짓것, 고추장, 고춧가루, 간장 등을 넣어서 초고추장 양념을 만들었는데, 그냥 감으로 만들어서.... 정확한 비율이나 재료의 양은 언급하기가 어렵습니다. 암튼 미리 준비하셔야 해요. 저는 미리 엄청 많이 만들어놓고 쓰거든요.ㅎㅎ 암튼 이 고추장 양념은 한 큰술이면 충분합니다.
2. 카레가루: 저는 한 큰술 넣었는데, 좀 짜더라구요. 조금씩 넣으시면서 분량 조절하시면 됩니다


일단 냄비에 기름을 아낌없이 넣어주세요. 저는 올리브오일을 사용했습니다. 심혈관질환에 좋다고 하니 많이 넣었습니다..ㅎㅎㅎ


뭐, 별거 없습니다. 볶아요.


양파가 좀 익나???싶으면 고추장 한 수저 투척합니다.
그리고 열심히 잘 섞어요.
잘 섞으셨으면 물을 자작하게 붓습니다. 잠기는 정도가 되면 딱인가 싶었는데, 결과적으로 말해드리면 물이 좀 부족해서 나중에 더 부었습니다. 그러니 안심하시고 넉넉하게 부어주세요.
그리고 2~3분 정도 끓여줍니다.


그럼 이렇게 이상한 모양이 됩니다. 일단 맛을 한 번 보세요...맛없습니다.


그리고 준비한 카레가루를 투척하는데요....넘 많이 넣은 안 좋은 예입니다. 카레가루 조금씩 솔솔 뿌려가며 맛을 보면서

카레로 간을 한다는 느낌으로 섞어줍시다!!!


카레 다 섞었으면 마지막으로 스팸 좀 잘라서 넣어줍니다.

어제는 스팸대신에 감자를 넣었는데, 그것도 맛있었습니다.ㅎㅎㅎ

감자로 하실 땐 감자를 잴 처음에 넣으셔서 익히셔야 합니다. 스팸은 처음부터 넣지 않았는데요. 이유는 볶다가 부서질까 무서워서 그랬습니다.ㅎㅎㅎ

이 정도 양이면 3~4분이서 거뜬히 드십니다.

어제 애매하게 남았길래, 밥이랑, 참기름 넣고, 김 가루낸다음 같이 넣고 막 볶아먹었더니 완전 꿀맛이었습니다.ㅎㅎ


정말 고추장과 카레와의 만남이 이렇게 절묘한 조화를 이룰지는 몰랐습니다.

내가 만들었지만 너무 맛있는 것 같아요!ㅎㅎㅎ

2013-11-15

엠베(망고)&바미아(오크라)

요즘 본격적인 엠베.시즌이 시작됐다.
양동이에 가득 망고를 받아놓고 선생님들 둥글게 앉아서 먹어없애기 시작한다.ㅎ

엠베...망고라는 단어보다 내겐 더 익숙한 엠베라는 단어.
내가 엠베를 잊을 수 있을까.ㅎ?

사진에 나온 엠베는 '엠베 마지'라는 종류다. 해석하자면 '물망고'  망고가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 내가 사는 동네에서는 이 '엠베마지'라는 종류가 가장 많다. 그리고 난 이 엠베마지라는 종류를 가장 좋아한다. 즙이 풍부하고 맛있다. 과육을 느끼기엔 너무 무르지만 당도는 다른 망고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것 같다.


위의 사진에 나온 이상한 것은 '바미아'라는 채소다. 한국어로는 없고 Okra(오크라)라는 이름으로 한국에는 알려져있는 것같다.
이 채소는 생긴건 마치 고추같이 생겼는데, 매운 맛은 전혀 없다. 칼로 자르면 점액이 나온다. 찐득한 느낌은 아니고 콧물같은 점액....;;;
근데, 맛있다. 위에 있는 사진은 카레할 때 같이 넣어서 요리해봤다. 특별히 엄청 좋은 맛을 간직한 채소는 아닌데, 암튼 맛이 괜찮다.

현지인들의 주된 요리 방법은
-냄비나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양파를 썰어 넣어 볶고, 토마토 갈은 것을 넣어서 같이 볶다가 바미아를 넣어서 볶으면 끝.
기호에 따라 소금도 조금 넣어서 먹으면 된다.

개인적으로 현지인들의 레시피를 가장 선호한다.


이 바미아라는 채소가 몸에 굉장히 좋다고 한다. 위/장을 보호하고, 간에도 좋다고 하고, 특히 당뇨에 좋다고 한다.

그리고 옛날에 바미아의 씨앗을 커피를 대신해서 사용했다고 한다.

바미아를 고를때는 될수있는 한 작은 걸로 골라야겠다.

통째로 먹는 채소라서 그런지 너무 큰 것은 너무 질기며, 씨앗도 너무 커서 먹기에 불편하며, 맛도 떨어진다.

큰 씨앗을 먹어봤는데, 익혀도 쓴맛이....

암튼 맛이 좋다.ㅎ

2013-11-05

탄자니아 뉴스 읽기

탄자니아에 오면 금방 알게 되겠지만 그래도 포스팅을 해본다.

탄자니아에 오기위해 준비하는 기간에 탄자니아 뉴스를 매우 읽고싶었던 기억이 있다.

스와힐리어 공부도 하고싶었고, 해서 당시 찾아 들어갔던 곳은 영국의 BBC였다.



1. Habari - BBC Swahili (http://www.bbc.co.uk/swahili/)

집엔 TV가 없지만 간혹 게스트하우스에서 잠을 잘때면 TV로도 방영해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BBC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라서 그런지 확실히 깔끔하고 좋다. 사실 탄자니아 국내 뉴스를 많이 접하기는 힘들다. 주로 해외뉴스를 많이 다루고 있다. 본인은 블로그 글 한 번 올리는 것도 매우 힘들 정도로 인터넷 속도가 매우 느려서 못보지만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도 볼 수 있다. 그리고 탄자니아 국내 뉴스를 읽다가 BBC뉴스를 읽으면 느낌이 많이 다르다. 정확하게 무엇이 다르다고 똑부러지게 말하기는 힘들지만 좀 다르다. 케냐 사람이 쓴것인지...암튼 다르다.

2. Habari Leo (http://www.habarileo.co.tz/‎)

내가 자주 보는 뉴스저널 중 하나다. 하바리레오에선 http://www.dailynews.co.tz/ 데일리뉴스라는 저널도 운영하는데, 데일리뉴스는 영어로 제공된다. 전자책을 이용하는 사람은 Calibre를 이용해 레시피를 만들어 뉴스를 모두 긁어모으는 방법이 뉴스를 읽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본인이 직접 만들어서 쓰다가....그만 얼마전에 포맷하는 바람에 최근 뉴스를 못읽고있다. 전자책을 이용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Calibre를 이용해서 보는 방법이 가장 빠른 방법같다.

이 저널 역시 많이 읽는다. 탄자니아의 뉴스저널 양대산맥으로 난 하바리레오와 므와나은치를 뽑는다. 신문지로도 전국에 많이 배포되는 저널 역시 하바리레오와 므와나은치다. 간혹 대통령을 비판하는 신문기사도 볼 수 있는 저널이다.ㅎㅎ 암튼 이 역시 RSS FEED가 잘 되니 레시피제작하여 뉴스긁어모으기 편하다. 여기서 이를 사용하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일단 아직은 모든 뉴스가 잘리지 않는다.



누가 애써 이런 사이트를 운영하는 것인지...잘 모르겠지만 매우 심플한 디자인에 다양한 채널의 뉴스들을 시간 순으로 나열해놓았다. 그리고 한 쪽엔 가장 인기있는 뉴스의 제목을 보여주고있다.


정보가 많다고 중요한것은 아니니 이 정도면 매우 충분하고 차고 넘친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뉴스를 읽으면 독해능력이 향상되는것은 모두 알고있는 사실이고, 탄자니아 분위기를 파악하기에도 좋다. 나중에 스와힐리어가 궤도에 올랐다고 생각되면 현지 라디오도 들을만하다. 본인은 아직 모든 게 들리지는 않지만 짧은 광고나 주말에 하는 요리방송등은 듣기에 편하고 쉬워서 들을만하다.


Calibre는 무엇인가?
전자책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모두 알것이다. 그러나....이게 뭐지? 하는 분을 위해서.ㅎ
일단 프로그램 이름이 Calibre이며, 레시피라는 것을 만들면 알아서 뉴스를 긁어모아 하나의 파일로 만들어준다. 전자책에 넣어서 읽으면 읽기 편하다. 전자책이 없다면, 그냥 컴퓨터로 이 파일을 읽으면 된다. Calibre가 전자책 파일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http://calibre-ebook.com/download

위의 링크에 들어가면 다운로드 할 수 있다.

레시피를 만들었는데, 파일첨부가 불가능한 것인지...내가 못하는것인지...


개인적으로 메일 보내주시면 레시피 보내드립니다.


구글블로그는 파일첨부가 안되는군요.ㅎ 그래서 구글드라이브에 파일을 올리고 링크거는 방식으로 블로거들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레시피 링크 겁니다.
1. Habari Leo
2. Mwananchi

2013-10-26

마소냐에 나타난 이상한 동물


철갑을 두른 듯한 이 동물의 이름은

*스와힐리어: kakakuona
*영어/말레이어: pangolin(말레이어로 구르다라는 의미)
*한국어: 천산갑


이렇게 다들 나 처럼 사진찍으려고
'샘 저도 찍어주세요', '미스터 추, 나 좀 찍어줘,'
선생, 학생 가릴 것 없이 서로 찍어달라며 난리다.ㅎㅎㅎ

이 동물은 야행성이고 낮엔 그냥 잠만 잔다고 한다. 근데,

어제 밤 남자 기숙사 근처에서 발견되는 바람에 이렇게 학교에까지 오게됐다.

온 동네방네 사람들이 다 몰려들어 동물원을 방불케했다.

결국 사람들은 충분히? 구경을 마치고서 풀어줬다.

나 뿐만 아니라 탄자니아 사람들도 처음본다며 신기해 했다.

사자, 코끼리, 표범 같은 동물보다 더 신기해 하는 것 같았다.


어쩌다...걸려서 하루동안 엄청 괴롭힘 당한 천산갑씨! 폴레사나!ㅎㅎ

2013-10-23

탄자니아에서 자주 일어나는 사고 및 질병

1. 도난사고
다양한 도난 사고가 일어난다. 문을 잠궜는데도 열고 들어오는 도둑들... 나는 아직 도난을 당한 일은 없지만...가끔 들려오는 도난 소식에 긴장하게된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잠금장치


사진에서 보면 열쇠모양이 좀 익숙하다. 해리포터같은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열쇠... 저 열쇠로 우리집 대문, 안방, 옆집 선생님 대문, 안방, 뒷집 선생님 대문, 안방까지 다 열린다. 마스터키도 아니다. 그냥 MECO라는 회사가 엉터리...그냥 공장에서 똑같이 찍어져서 나오니 어쩔 수 없다.

나의 현관문에는 철문이 달려있지만 평소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그냥 난 옆집 뒷집 선생님을 믿는다. 이 정도 믿음 없이 이곳에서 봉사활동이 불가능할 것 같아서다. 만약 내가 도난 당한다면,,,난 중도귀국을 할 것이다. 주변엔 모두 샘들이 사는 이 동네에서 도난 당한다면 내가 누굴 믿고 여기서 생활하겠는가?ㅋㅋ
-해리포터에 나올만한 저런 잠금장치를 가지고 있다면 과감히 버릴 것을 추천한다. 모두가 엉터리는 아니지만 열쇠구멍도 크고 좀 불안해 보인다.

2. 강도.

며칠 전에 또 한 단원이 강도를 당해 팔 인대가 상당히 많이 끊어져 수술을 받고 추가 수술을 위해 한국으로 귀국했다. 안전집합교육에 참석하기 위해서 다르살렘에 오다가 당한 사고라서 더욱 안타까웠다. 밤 10시 정도에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유숙소로 이동중 택시가 잠시 정차한 사이 강도가 창문을 통해 가방을 훔치려고 시도, 단원이 가방을 잡고 놔주지 않자 강도가 흉기를 사용해서 사고가 났다. (사실, 가방사용에 대해 처벌하는 사무소의 태도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가방
항상 강도사고에 가방이 포함된다. 사무소에서는 다르살렘에서 가방착용을 금지시켰고, 가방을 착용하면 내규에 의해 처벌받는다. 그 정도로 다르살렘에서 가방을 착용하는 것은 위험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차량을 탄 강도가 가방을 표적삼아 많은 이들을 다치게 한 사건도 있었고, 가방을 표적으로 소매치기 등 많은 도난, 강도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 가방을 착용하고 길을 걸을 때, 오른쪽 길 가로 걷자! 차량이 좌측통행을 하는 탄자니아. 우측 도로변으로 보행하면 차량이 다가오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차량을 이용한 날치기의 표적이 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 택시 이용시 차량의 창문과 문을 모두 잠궈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 바자지 이용시 가방은 뒤쪽 공간에 둔다.

3. 말라리아
탄자니아에서 가장 쉽게 걸릴 수 있는 질병이다. 말라리아 증상은 다양하다고 한다. 하지만 공통적인 증상은 고열과 심한 근육통이다. 조금만 아프면 병원으로 뛰어가거나 집에 말라리아 검사 키트를 구비하여 간이로 검사가 가능하도록 준비해야한다. 말라리아 키트가 간혹 결과를 나타내지 못할 경우도 있다. 말라리아 키트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면 무조건 병원으로 뛰어가 진단을 받도록 하자. 말라리아는 초기에 치료하면 금방 낫지만 2~4일 방치 후 병원에 가면 입원이 거의 필수다. 그리고 합병증도 발생한다. 혈소판 수치가 낮아지고, 간 수치가 올라가고....비장의 크기가 커지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도 있다. 그러니 말라리아를 초기에 진단하여 치료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모기장에서 잠을 자자.
-오후 5시 정도부터 모기의 활동이 시작된다.
-특별히 민감한 사람이 아니라면 모기스프레이를 사용하여 저녁시간에 자신이 활동하는 공간에 뿌려 모기의 활동을 저지하자.
-모기기피제를 사용하자.

4. 기생충
아직 난 기생충으로 고생하지 않았지만 단원들 사이에 자주 발생한다.(사실 말라리아도 기생충...) 아메바감염을 자주 봤는데, 음식을 잘못 먹으면 생기는 것 같다.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멸치를 생으로 먹지 말자, 당연히 생선도 익혀서... 기생충약을 먹는 주기가 특별히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주 먹는 것이 안전해보인다. 나는 3~4개월에 하나씩 먹는 편이다. 채소같은 것도 익혀먹자...채소에 어떤 동물의 기생충이 묻어있을지 어찌 알겠는가?!


5. 우울증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코이카 단원들에게서 주로 있는 것 같아보인다. 다들 젊고 긍정적인 사람들이라서 자주 못봤지만, 그래도 주의해야한다. 여가시간을 둬서 우울증 관리를 꼭 해야 건강한 현지생활이 가능하다.

-나같은 경우 운동, 영화, 공부 이렇게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되는 것 같다. ....컴퓨터로 글 쓰면 더 우울하다.ㅋㅋㅋ



사진이 부족해서 재미는 없지만 유용한 정보가 되길...바랍니다.

2013-09-11

식자재로 보는 탄자니아

탄자니아 식재료

1. 우유(maziwa)
탄자니아 주요 대도시인 다르에스살람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소의 원유를 직접 공급받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시골이 많다. 정말 많다. 야금야금? 많다. 소도 대량으로 키우기 보다는 개인이 조금씩 키우거나. 대량으로 키우는 경우 각각의 소마다 주인은 따로 있다. 위탁하는 방식으로 키우는 것이다. 그리고 젖소 종류를 따로 분리해서 키우지 않기 때문에 소 색깔이 다양하고, 우유도 다양한 소에게서 나온 것을 마시게 된다. 탄자니아에서도 요거트를 만들어 먹는다. Mtindi, 음틴디라고 불린다. 제조 방법은 모른다. 하지만 우유가 살균유가 아니기 때문에 유산균이 풍부해서 요거트 제조가 어렵지는 않은 것 같다. 요거트를 맥주잔 같은 곳에 가득 채워서 나오는데, 한국 돈으로 350원 정도 한다. 원유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원유는 보통 시골에서 1리터에 1000실링 한화로 700원 정도다.) 우유맛이 일정치 않고 미묘한 차이가 있다. 간혹 소의 초유를 마실 기회도 있다. 한국에서는 즐길 수 없는 즐거움이다.
한국의 소는 젖소, 육우 이렇게 두 종류다. 점박이 소, 누런 소. 하지만 탄자니아에서는 다양한 색을 가진 소를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암소가 발정나면 정자은행에서 씨를 가져와서 인공수정으로 번식시키지만 탄자니아는 자연수정으로 번식시키기 때문에 다양한 색의 소가 존재할 수 있다. 나와 소에 대해 대화를 하던 친구가 이런 명언을 남겼다. "우리는 사랑의 결실로 나온 고기를 먹지 못하는 구나."


2. 달걀(yai)
양계장이 있어서 대량으로 달걀을 생산한다. 하지만 현지인들 대부분은 닭을 키운다. 도심에 산다고 해도 집의 형태가 대부분 주택형태이고, 마당에 흙이 있어서 닭을 많이 키운다. 가둬서 키우기도 하지만 풀어놓고 많이 키운다. 아침에 닭장의 문을 열어주면 알아서 나와서 놀고, 벌레 같은 것들을 먹다가 해가 지면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다. 닭이 모두 돌아오면 문을 잠근다. 수탉을 같이 키우기 때문에 언제나 유정란이 끊이질 않는다. 시골에서 나온 달걀은 크기가 매우 작고, 노른자 색도 다양하다. 노른자도 매우 탱탱해 육안으로만 봐도 건강해지는 느낌이 절로 든다.
반면에 한국의 달걀은 거의 모두 양계장에서 나온다. 크기도 크고 쌍란인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유정란이 아니다. 24시간 한 자리에 앉아서 전구 빛으로 세상을 보면서 열심히 알만 낳는다. 그리고 알이 잘 나오도록 적절한 사료를 먹으면서 산다. 물론 탄자니아의 양계장에서도 비슷한 방법으로 나오겠지만 양계장에서 나온 달걀은 주로 식당에서 사용되거나, 도심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소비한다.

시골에서 1개에 200실링(약 140원)
시장에서 양계장 계란은 1개에 350실링(약 250원)


3. 닭(kuku)
양계장닭도 있고, 시골닭도 있다. 시골에 살기 때문에 주로 먹는 닭은 시골닭이다. 시골에서 시골닭만 먹다 다르에스살렘에서 양계장 닭을 먹은 적이 있었다. 정말 못 먹겠더라. 맛도 그렇고 육질도 최악이다. 특히 탄자니아에서 대량 사육되는 닭은 한국의 것보다 질이 안 좋은 것 같다. 시골닭은 체구가 작지만 육질과 맛이 휼륭하다. 한국에서도 토종닭을 찾는 이유를 알 것 같다.
한국에서 닭들도 인공수정으로 태어나는지는 모르겠지만 탄자니아에서는 어미닭이 알을 낳고, 품어서 병아리를 얻는다. 닭마다 왠지 다를 것 같은데, 여기 닭들은 보통 알을 10개에서 15개 정도 낳는다. 10개 가까이 되면 알을 품기 시작하는데, 닭마다 다르게 행동한다. 어떤 닭은 15개 정도까지 낳아서 품고, 어떤 닭은 10개가 되기도 전에 품기 시작한다. 알을 품는 동안에는 알을 낳지 않고, 알을 품는 데에만 집중한다. 거의 일어서지 않는다. 현지인들 말로는 배고프면 일어나서 잠깐 먹고 다시 품는다는데, 아직 알을 품는 도중에 일어나서 먹이를 먹는 모습을 내 눈으로 보질 못했다. 알을 품는 중에는 사람이 아무리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는 모습도 신기했다.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면 어미는 필사적으로 병아리를 보호한다. 주인을 알아보기 때문에 주인을 공격하지는 않지만 낯선 사람을 보면 사납게 변해서 공격한다. 그리고 먹이를 앞에 두고서 더 민감해지는데, 어미닭과 같이 있는 병아리 주변에는 웬만해선 다른 닭들이 다가가지 않는다. 어미가 찜해둔 먹이를 먹으려고 했다간 공격당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병아리들이 알아서 먹이를 구할 수 있을 때 까지는 어미닭은 자신의 배를 먼저 채우기 보다는 병아리들의 배를 먼저 채워주려고 노력한다. 크기가 큰 먹이를 보면 부리로 쪼아서 쪼개준다. 그리고 쉴 때는 어미가 날개를 살짝 벌려서 병아리들이 날개 밑에 숨을 수 있도록 해준다. 이렇게 어미닭은 병아리를 돌보는 중에는 알도 낳지 않고, 자신의 안위보다 병아리의 안위를 중시한다. 병아리들이 어느 정도 크고 나면 수탉과 다시 교미를 하고 알을 낳는다. 한국에서는 이제 이렇게 글로 닭의 생활을 접해야 하는 현실이 좀 슬프다.ㅎ

암탉 1마리: 7000~12000실링(툰두루가 탄자니아에서 가장 비싼 것 같다.)
병아리 1마리: 1000~2000실링
*옛날 한국처럼 닭 내장을 먹는다. 닭발도 먹는다. 닭 머리를 먹는 것은 좀 충격이었다.

4. 소고기(nyama ya ng'onmbe)
탄자니아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고기가 소고기일 것이다. 무슬림이 있는 국가라서 돼지고기 보다는 소고기 소비가 더 많을 것 같다. 아무튼 이 소고기는 위에서 말했듯이 사랑의 결실로 나온다. 거의 방목하기 때문에 고기가 매우 질기다. 한국은 지방과 살코기가 잘 어우러지게 일부러 지방성 사료를 먹인다고 하는데, 탄자니아는 거의 모든 고기가 그래스패드다. 미국에서는 그래스패드, 그레인패드 등 먹이는 먹이의 종류에 따라 고기의 종류를 구분한다고 한다. 암튼 그래스패드와 그레인패드 중에 어느 것이 더 좋은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고기가....질기다. 압력밥솥에 30분정도 삶으면 야들야들해진다. 구워먹고 싶다면 고기의 결에 대해 90도로 썰어서 칼등으로 고기가 찢어지기 전까지 두들겨 먹길 추천한다. 고기를 부드럽게 하는 방법 중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닌가 싶다.

가격은 1kg에 6000실링(약 4200원)
*한국처럼 내장을 먹는다. 소꼬리도 좋다는 걸 알고 있어서 여러모로 한국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5. 돼지고기(nyama ya ngruwe/kitimoto)
탄자니아 내에 무슬림이 주로 거주하는 동네는 탕가, 다르에스살람을 시작으로 린디, 음투와라까지 이어지는 해안가 그리고 린디 및 음투와라에서 내륙으로 이어지는 툰두루까지다. 특히 툰두루는 80%가 무슬림이다. 다르에스살렘은 다양한 인구가 몰리는 지역이라 돼지고기를 먹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지만 툰두루는 돼지고기 가게에 얇은 천이 쳐져있다. 보통 식당은 외부와 내부가 탁 트인 공간이지만 여기는 얇은 천으로 공간이 분리되어있다. 지나가는 사람이 돼지고기 먹는 사람의 얼굴을 보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이며, 돼지고기 먹는 사람이 지나가는 행인을 의식하여 불편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돼지고기는 이런 무슬림들이 많은 지역에서는 가둬놓고 기르는 편이다. 무슬림들이 극소수인 시골지역에서는 역시 닭 키우듯이 돼지를 풀어놓고 키운다. 개인적으로 한국 돼지고기 보다 여기 돼지고기가 더 맛있다ㅎ

가격은 1kg에 5~7실링(약 3500~5000원). 무슬림이 많은 지역이 가격이 더 비싸다.


6. 양파(kitungu)
탄자니아는 적색 양파가 주로 생산된다. 우리 한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하얀 양파는 토종이 아닌 듯하다. 재래시장에서 하얀 양파를 보기 힘들고, 주로 대도시에 위치한 대형마트에서만 접해보았다. 아무튼 한국에서는 적색양파가 몸에 더 좋다고 일부러 찾아서 먹는 형편이지만 여기서는 그냥 식당이나 시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격은 1kg에 2000실링(약 1400원)


7. 감자(kiazi)
감자는 매우 중요한 식자재다. 탄자니아에서 매우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외식이 칩시마야이(chipsi-mayai) 직역해서 감자계란이다. 감자튀김을 후라이팬에 넣고 달걀을 풀어서 익힌다. 처음에 이 음식 먹고서 이거 발명한 사람은 천재라고 생각했었다. 맛이 정말 괜찮다. 감자는 햇볕이 강하고 기온이 높은 곳에서는 잘 생산되지 않는다. 툰두루는 해발 600미터 정도라서 해안가에 비해 더운 편이 아니지만 감자가 당해낼 더위는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주로 이링가 같이 해발고도가 높은 곳에서 많이 생산된다고 한다. 특별히 농사에 대한 정부의 투자나 관심이 없는 것인지, 농사전문가가 부족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감자를 구입할 때 보면 종류가 다른 두 감자가 섞여서 팔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감자는 종류 관계없이 1kg 1000실링(약 700원)




*물론 매우 많은 식재료가 있지만 일단 생각 나는 것 일곱 가지 먼저 올려본다.

2013-09-06

첫 실험수업


아이들과의 첫 실험 수업

 

실험수업을 잡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정규수업 시간에는 항상 진도 나가기 바빴고, 실험수업은 방과 후에 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 교실은 실험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1학년 수업을 위해 사용한다. 책상이나 의자가 부족하기도 하고, 온전한 교실이 없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실험실을 짓고 싶은 생각이 든 것은 임기 초반에 관사수리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ㅎㅎㅎ 이젠 내가 하고 싶은 사업이 있어도 하기 힘들다. 임기 연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사업이 끝나고 임기가 6개월 남아야 함) 집에 동생 둘 다 군대에 아직 안 갔기 때문에 내가 얼른 돌아가야 동생들도 마음 놓고 군대 갈 수 있어서다.

 

120명이 한 반인 1학년 아이들에게 실험수업을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30명씩 인원을 나눠서 하기로 했다. 방과 후라서 아이들이 많이 빠졌다. 그냥 빠진 애들은 특별히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실험 수업을 한다고 해서 모르던 사실을 갑자기 알게 되는 것은 아니다. 애들이 매우 어려움을 겪는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계속 묻고 설명해줘도 또 물어온다. 어떻게든 실험을 해야 하기에 물어본다. 결국 다 했을지라도 자신이 뭘 했는지 모르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래도 실험은 계속 해야 할 것 같다.


운 이 가 다. 단 은 이 을 음 고, 로 를 는 도 분 다. 히 이 울 수 에 다. 을 고 래 서 중 를 는 의 를 지 다. 저, 가 로 을 고 은 에 할 수 던 데, 험 막 , 는 가 고 다. 에 한 가 라.


아 계.

육: 1~7

육(Ordinary-level): 1~4

육(Advanced-level): 5~6

학: 1~3년.

은 민 가 록 만 잘 고 는 다. 만 에 해 우 한 을 고 는 은 다. 을 친 은 교 가 될 수 다. Diploma는 2년 리 가 데, 를 면 학 다.

은 4로 그 을 면 의 라 교 지 고 다. 도 우 만 도 는 좀 다. 교 이 기 는 을 야 고, 시 Diploma는 2리 를 면 다.

은 2며, 과 은 교 1~2년 다. 도 학, 학 은 라 학 4을 한 도 이 워 는 을 볼 수 다. 나 리 은 을 가 는 은 기 에 떤 지 잘 진 가 다. 교 이 기 는 을 야 다.

통 선생님은 분 A-level을 고 Diploma를 딴 다. 게 서 을 가 에 를 다. 의 은 데, 지 다. 로 하게 되면 정부로부터 지원금이 나오는 것 같다. 그리고 에 는 도 래 던 교 로 가, 을 면 시 로 다. 만 로 면 은 이 로 다. 와 교 이 기 도 고, 나 이 우 에 학, 학 공 은 게 길 수 다.


은 우 중요하다...근데, 탄자니아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교육의 질을 높일 생각은 하는지...잘 모르겠다. 주변 국가와는 다르게 탄자니아는 부족간의 갈등이나 내전이 없다. 그리고 주변국가와 군사적 문제도 없어서 우리나라 처럼 국방비가 많이 들어갈 것 같지도 않다. 대체 예산을 어디에 쓰고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현지인들은 군인을 직업으로 삼길 매우 좋아한다. 한 예로, 교사에서 군인으로 직업을 바꾸는 일도 흔하다. 현지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탄자니아는 전쟁이 없고, 그러다보니 당연히 군인이 하는 일도 별로 없는데다가, 월급도 월 120만 실링으로 높다. 이러한 이유로 한 번 군대에 들어가면 나오려하질 않는다고 한다. 당연히 자리는 쉽게 나질 않는다.

왜 군인의 월급이 선생님들 월급보다 높은 것일까? 이해하기 힘들다.


이런 저런 복합적인 이유로 학교가 제대로 자리 잡기는 어려운 것 같다. 

2013-08-30

탄자니아 미신과 한국의 미신!

이번주는(8월 26일~) 시험기간이라 널널하다.

나름 엄격하게 치러지는 시험이라 감독도 사전에 지명됐고,

지명된 샘들만 감독에 들어간다.(돈받는다.) 그래서 난 이번주 완전 널널.

감독 안들어가는 다른 샘들도 많아서 나무그늘에 앉아 잡담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위에서 뭔가 뚝 하고 떨어져서,,,

난 새똥일까바 무섭다고 샘들에게 말했더니.

새똥맞으면 운이 좋다고 무서워하지 말라는 것이 아닌가!ㅋㅋㅋㅋ

그래서 한국의 미신도 설명해줬다.


새똥&개똥

한국: 아침에 개똥밟으면 운이 좋다.

탄자니아: 새똥에 맞으면 운이 좋다.


그래서 이런 저런 재밌는 미신이 몇 개 더 나왔다.

낮에 해가 떠있는 와중에 비가 내리면 사자가 새끼를 낳는단다.


사자&호랑이

한국: 여우비가 내리면 호랑이가 시집?장가?간다.
탄자니아: 여우비가 내리면 사자가 새끼를 낳는다.


토끼

토끼는 영리함 혹은 꾀가 많은 것의 상징이라고 한다.

한국도 비슷하다고 말해주면서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도 말해줬다.



그리고 탄자니아의 미신 두 가지 추가.

손바닥이 가려우면 금전운이 따라온다.
발다닥이 가려우면 긴 여행을 한다.



참 신기하다.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많이 다른데도 이러한 미신이 굉장히 비슷한 걸 보면 참 신기하다.ㅎㅎㅎ

2013-08-21

킬리만자로 #4(사서 고생의 끝판왕 킬리만자로)

다섯 번째 날(입산 4일째)
사진을 클릭하면 큰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탄자니아,,,,대부분 지역에서 광해가 없고 깨끗하다.
12시에 일어나 정상으로 향하기 전에 하늘을 찍었다. 똑딱이로 찍었음....
하늘 좀 보시는 분들은 제가 뭘 찍었는지 잘 아실겁니다.ㅎㅎ

머리가 어질어질, 고산증이 있지만 왠지 오를 수 있을 것 만 같은 이 느낌!ㅋㅋ
남들보다 일찍 시작한 고산증이라 염려도 되는 동시에...암튼 출발!!.

,,,,근데,,,, 밤 12시에 출발하니까....어두워서 사진이,..없다. 앞이 안 보였다. 달도 없었고,,,,
암튼 경사가 얼마나 높던지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올라가면서 7~8번 정도 구토했던 것 같다.... 고산증에....내가 고산증으로 힘들다고 하니까. 계속 물마시라고 해서 계속 물 마셨고, 나중에 구토해도 물 밖에 안나왔다.....가져갔던 초콜렛은 꽝꽝 얼어서 먹기도 힘들었고....먹으면 그대로 다시 올라왔다....ㅠ.ㅠ


해가 올라오는 것 같아서 중간에 찍었다. 해가 아직 지평선 밑에 숨어있는 중.


정상에 도착도 못했는데,,,,,벌써 해가 뜨다니...그래도 거의? 정상에 도착했다. 만년설이 보였고,,,근데,,많이 녹고 얼마 없었다.

얼마 남지 않은 만년설.....
앞으로 수 년 안에 다 녹아 없어진다고 한다....



암튼 난 정상을 밟았다....내 친구는 중간에 포기했다. 난 열댓번? 스무번? 구토하면서 정상 밟았다. 내 친구는 키보에서부터 고산증이 나타났지만 매우 경미하게 증세가 나타났다. 하지만 내 친구는 못했다는거!ㅋㅋㅋ 내가 더욱 위대한 육체라고 까불었더니 기분이 좀 상했나? 멀리서 와서 정상 못 밟은 내 친구 쏘리~!



정상에서 볼 수 있는 메루산(Meru Mountain) 정상에서 보니 메루도 동네 언덕같군!ㅋㅋ

지금이야 이렇게 여유롭게 글을 쓰고 있지만 사실 난 내려올땐 가이드의 부축을 받아야했다. 키보까지 내려오면서 계속 부축을 받았고, 중간에 구토를 또 얼마나 했던지.....구토를 너무 많이 해서 체력이 바닥난 상태였다....그래도 물을 계속 마셨다는거...
사서 고생이 따로 없다. 돈 백만원을 4박 5일 동안 몰빵으로 사용하면서 극심한 두통과 근육통, 그리고 추위와 싸워가면서......수 없이 구토해가면서.......아,,,넘 비싸. 탄자니아 정부가 절반 이상을 가져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탄자니아 정부는 돈 많이 챙겨가는 만큼 좋은 곳에 좀 써라!!



머리아파서 죽겠네.... 아 내 모습이 이리도 불쌍해 보이다니.


키보에 거의 다 내려와서 마웬지 피크를 찍은 사진
키보에 내려오니 오전 9시 정도 됐고, 바로 침대에 누워 잤다. 아! 잠자기 전에 요리사가 망고주스를 가져다줬고, 꿀꺽꿀꺽 마시고 바로 잤다. 그리고 12시 정도에 가이드가 다시 깨워서 짐 싸서 바로 내려왔다. 이상하게 쥬스 마시고 자고 일어나니 머리도 안 아프고 왜 이리 상쾌하던�ㅋㅋㅋ 하산 하는 거라 그런지 기분도 좋았다.



안녕키보...


키보에서 내려가는 중. 구름이 내 눈 앞에 펼쳐진 이 장면... 잊혀지지 않는다.



거짓말 같이 고산증이 사라지고 다시 호롬보에 도착한 모습.ㅋㅋㅋㅋㅋ못생겼네...
이때가 대통령 선거기간이어서 친구랑 내기했었다. 박근혜가 되는가 문재인이 되는가!
인터넷이나 전화가 잘 안 터지는 곳이라서 하산 하면 결과를 알 수 있었기에 내기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하산해서 결과를 봤다.



현지 신문에 보도된 박근혜 당선당시 사진과 기사.

내가 이겼다.

2013-08-10

킬리만자로 3#

넷째 날(입산 3일째)
 
고산증 때문에 아침부터 거북하게 시작했다. 머리가 아프고, 음식도 먹는 둥 마는 둥. 3700미터부터 고산증이 시작됐으니. 5895m까지 올라 갈 수 있을지가 너무 걱정...
아침에 일어나 보니 그 유명한 킬리만자로 봉우리가 보였다. 밤새 눈이 내렸는지 하얗다.

우린 구름 위에 서 있었다. 아침부터 기막힌 날씨 덕분에 기분이 좋았다. 몸은 좀 안 좋았지만

이름: 스왈레, 옆에서 장난 많이 치면서 힘을 보태준 가이드. 뒤로 보이는 것은 킬리만자로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인 마웬지. 마웬지에도 눈이 덮여있었다. 겉으로만 봐도 산 길이 험할 것이라는 예상이 충분히 가능했다. 7년차 가이드도 한 번도 안 올라가 봤다니올라가려는 사람도 없나바...
올라갈수록 점점 흥분됐다. 거대한 봉우리가 점차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사진으로만 보던 킬리만자로를 이렇게 가까이 보게 될 줄이야

더 가까이 왔는데,,,,더 작게 보인다. 이 사진에는 식물들이 거의 없다. 상당히 높아졌다는 의미. 사실 경사가 급하지도 않은데, 엄청 힘들었다. 점점 산소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중간 점심시간에 찍은 사진. 호롬보에서 벗어난 다음부터는 계속해서 킬리만자로 봉우리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점심 먹는 이 장소...문제가 좀 있다. 쥐가 엄청 많아서 사람을 괴롭힌다. 가이드 주머니에 쥐가 들어갔던 것은 그만큼 쥐가 많았기 때문이었겠지.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고서 가방에 쥐가 들어갈까 봐 계속 등산 스틱으로 쥐를 쫓아내야 했다. 
사진처럼 길은 완만했다. 산이 아닌 듯그리고 바닥에는 누군가 돌로 글자를 만든 흔적이 있었다. 등산하기도 힘든데 이런 것 까지 하다니....대단하다.
올라갈수록 식물이 사라지면서 바닥엔 돌만 가득했다. 우리는 힘들긴 했지만 정말 신기해했다. 마치 혹성에 떨어진 느낌이었고, 평소엔 볼 수 없는 모습들이 펼쳐졌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거대한 돌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지구가 아닌 것만 같아.

킬리만자로와 포옹 중인 이가원씨.
거의 다 왔다. 키보에 거의 도착하기 전에 만나게 된 외국인. 여자 혼자서 왔다. 호롬보 까지는 거의 껌이었는데, 키보에 도착하는 건 왜이리 힘들던지....산소부족
암튼 정말 힘들었다.

캠핑사이트. 텐트에 머무는 사람들은 현지 가이드 들이었다. 키보는 정말 추웠다. 우기라서 탄자니아가 가장 더운 시기였지만,,,,여긴 숙소 내부 바닥에도 얼음이 얼어있었다. 텐트옆을 살짝 지나가봤는데,,,,텐트가 더 따뜻해 보였다. 텐트 문이 열리는 순간 뜨끈뜨끈한 공기가 내 옆을 스치고 지나갔다.


돌밖에 없다.
우리가 있는 쪽의 반대편으로 해가 지기 시작해서 더 추웠다.
저녁 5시 정도가 되면 쿠커가 음식을 가져온다. 그럼 열심히 먹고 오후 6시 정도에 잠에 든다.
일찍 자는 이유는 밤 12시 30분에 출발해서 정상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서다. 엄청 추웠다는거...! 우기에도 이렇게 추웠으니,,,건기엔 더 추울꺼다. 정상 올라가는 날 저녁에 밥 먹을때 스팸이나 참치캔 같은 걸 준비해와서 먹는게, 정상찍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우린 가이드가 제공하는 음식과 물만 먹었다.....가이드가 주는 물은 .....안 깨끗하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