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21

킬리만자로 #4(사서 고생의 끝판왕 킬리만자로)

다섯 번째 날(입산 4일째)
사진을 클릭하면 큰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탄자니아,,,,대부분 지역에서 광해가 없고 깨끗하다.
12시에 일어나 정상으로 향하기 전에 하늘을 찍었다. 똑딱이로 찍었음....
하늘 좀 보시는 분들은 제가 뭘 찍었는지 잘 아실겁니다.ㅎㅎ

머리가 어질어질, 고산증이 있지만 왠지 오를 수 있을 것 만 같은 이 느낌!ㅋㅋ
남들보다 일찍 시작한 고산증이라 염려도 되는 동시에...암튼 출발!!.

,,,,근데,,,, 밤 12시에 출발하니까....어두워서 사진이,..없다. 앞이 안 보였다. 달도 없었고,,,,
암튼 경사가 얼마나 높던지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올라가면서 7~8번 정도 구토했던 것 같다.... 고산증에....내가 고산증으로 힘들다고 하니까. 계속 물마시라고 해서 계속 물 마셨고, 나중에 구토해도 물 밖에 안나왔다.....가져갔던 초콜렛은 꽝꽝 얼어서 먹기도 힘들었고....먹으면 그대로 다시 올라왔다....ㅠ.ㅠ


해가 올라오는 것 같아서 중간에 찍었다. 해가 아직 지평선 밑에 숨어있는 중.


정상에 도착도 못했는데,,,,,벌써 해가 뜨다니...그래도 거의? 정상에 도착했다. 만년설이 보였고,,,근데,,많이 녹고 얼마 없었다.

얼마 남지 않은 만년설.....
앞으로 수 년 안에 다 녹아 없어진다고 한다....



암튼 난 정상을 밟았다....내 친구는 중간에 포기했다. 난 열댓번? 스무번? 구토하면서 정상 밟았다. 내 친구는 키보에서부터 고산증이 나타났지만 매우 경미하게 증세가 나타났다. 하지만 내 친구는 못했다는거!ㅋㅋㅋ 내가 더욱 위대한 육체라고 까불었더니 기분이 좀 상했나? 멀리서 와서 정상 못 밟은 내 친구 쏘리~!



정상에서 볼 수 있는 메루산(Meru Mountain) 정상에서 보니 메루도 동네 언덕같군!ㅋㅋ

지금이야 이렇게 여유롭게 글을 쓰고 있지만 사실 난 내려올땐 가이드의 부축을 받아야했다. 키보까지 내려오면서 계속 부축을 받았고, 중간에 구토를 또 얼마나 했던지.....구토를 너무 많이 해서 체력이 바닥난 상태였다....그래도 물을 계속 마셨다는거...
사서 고생이 따로 없다. 돈 백만원을 4박 5일 동안 몰빵으로 사용하면서 극심한 두통과 근육통, 그리고 추위와 싸워가면서......수 없이 구토해가면서.......아,,,넘 비싸. 탄자니아 정부가 절반 이상을 가져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탄자니아 정부는 돈 많이 챙겨가는 만큼 좋은 곳에 좀 써라!!



머리아파서 죽겠네.... 아 내 모습이 이리도 불쌍해 보이다니.


키보에 거의 다 내려와서 마웬지 피크를 찍은 사진
키보에 내려오니 오전 9시 정도 됐고, 바로 침대에 누워 잤다. 아! 잠자기 전에 요리사가 망고주스를 가져다줬고, 꿀꺽꿀꺽 마시고 바로 잤다. 그리고 12시 정도에 가이드가 다시 깨워서 짐 싸서 바로 내려왔다. 이상하게 쥬스 마시고 자고 일어나니 머리도 안 아프고 왜 이리 상쾌하던�ㅋㅋㅋ 하산 하는 거라 그런지 기분도 좋았다.



안녕키보...


키보에서 내려가는 중. 구름이 내 눈 앞에 펼쳐진 이 장면... 잊혀지지 않는다.



거짓말 같이 고산증이 사라지고 다시 호롬보에 도착한 모습.ㅋㅋㅋㅋㅋ못생겼네...
이때가 대통령 선거기간이어서 친구랑 내기했었다. 박근혜가 되는가 문재인이 되는가!
인터넷이나 전화가 잘 안 터지는 곳이라서 하산 하면 결과를 알 수 있었기에 내기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하산해서 결과를 봤다.



현지 신문에 보도된 박근혜 당선당시 사진과 기사.

내가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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