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 날(입산 3일째)
이름: 스왈레, 옆에서 장난 많이 치면서 힘을 보태준 가이드. 뒤로 보이는 것은 킬리만자로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인 마웬지. 마웬지에도 눈이 덮여있었다. 겉으로만 봐도 산 길이 험할 것이라는 예상이 충분히 가능했다. 7년차 가이드도 한 번도 안 올라가 봤다니ㅎ 올라가려는 사람도 없나바...ㅎ
더 가까이 왔는데,,,,더 작게 보인다. 이 사진에는 식물들이 거의 없다. 상당히 높아졌다는 의미. 사실 경사가 급하지도 않은데, 엄청 힘들었다. 점점 산소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캠핑사이트. 텐트에 머무는 사람들은 현지 가이드 들이었다. 키보는 정말 추웠다. 우기라서 탄자니아가 가장 더운 시기였지만,,,,여긴 숙소 내부 바닥에도 얼음이 얼어있었다. 텐트옆을 살짝 지나가봤는데,,,,텐트가 더 따뜻해 보였다. 텐트 문이 열리는 순간 뜨끈뜨끈한 공기가 내 옆을 스치고 지나갔다.
돌밖에 없다.
고산증 때문에 아침부터 거북하게 시작했다. 머리가 아프고, 음식도 먹는 둥 마는 둥. 3700미터부터 고산증이 시작됐으니. 5895m까지 올라 갈 수 있을지가 너무 걱정...
아침에 일어나 보니 그 유명한 킬리만자로 봉우리가 보였다. 밤새 눈이 내렸는지 하얗다.
우린 구름 위에 서 있었다. 아침부터 기막힌 날씨 덕분에 기분이 좋았다. 몸은 좀 안 좋았지만ㅎ
올라갈수록 점점 흥분됐다. 거대한 봉우리가 점차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사진으로만 보던 킬리만자로를 이렇게 가까이 보게 될 줄이야ㅎ
중간 점심시간에 찍은 사진. 호롬보에서 벗어난 다음부터는 계속해서 킬리만자로 봉우리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점심 먹는 이 장소...문제가 좀 있다. 쥐가 엄청 많아서 사람을 괴롭힌다. 가이드 주머니에 쥐가 들어갔던 것은 그만큼 쥐가 많았기 때문이었겠지.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고서 가방에 쥐가 들어갈까 봐 계속 등산 스틱으로 쥐를 쫓아내야 했다.
사진처럼 길은 완만했다. 산이 아닌 듯ㅎ 그리고 바닥에는 누군가 돌로 글자를 만든 흔적이 있었다. 등산하기도 힘든데 이런 것 까지 하다니....대단하다.ㅎ
올라갈수록 식물이 사라지면서 바닥엔 돌만 가득했다. 우리는 힘들긴 했지만 정말 신기해했다. 마치 혹성에 떨어진 느낌이었고, 평소엔 볼 수 없는 모습들이 펼쳐졌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거대한 돌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지구가 아닌 것만 같아.
킬리만자로와 포옹 중인 이가원씨.
거의 다 왔다. 키보에 거의 도착하기 전에 만나게 된 외국인. 여자 혼자서 왔다. 호롬보 까지는 거의 껌이었는데, 키보에 도착하는 건 왜이리 힘들던지....산소부족ㅋ
암튼 정말 힘들었다.
우리가 있는 쪽의 반대편으로 해가 지기 시작해서 더 추웠다.
저녁 5시 정도가 되면 쿠커가 음식을 가져온다. 그럼 열심히 먹고 오후 6시 정도에 잠에 든다.
일찍 자는 이유는 밤 12시 30분에 출발해서 정상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서다. 엄청 추웠다는거...! 우기에도 이렇게 추웠으니,,,건기엔 더 추울꺼다. 정상 올라가는 날 저녁에 밥 먹을때 스팸이나 참치캔 같은 걸 준비해와서 먹는게, 정상찍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우린 가이드가 제공하는 음식과 물만 먹었다.....가이드가 주는 물은 .....안 깨끗하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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