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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01

현지어를 잘 하는 방법

아마 코이카 봉사단원으로 파견가는 분들의 걱정 1순위가 현지어일 것이다.

뭐, 결론만 말하자면: 2년 살면 다 된다.

그래도 활동 초기에 걱정이 많을 것이다.

근데, 난 이것 하나만 기억하려고 애썼다.

'봉사단원은 현지 깊숙히 배치되는 민간외교관이다.'

외교관이라면 당연히 외국어를 잘 하지만 외국어 그 자체는 중요한 포인트가 아니다.

얼마나 현지에서 현지화 되어 그들과 잘 어우러져 사는가가 포인트다.

아무리 현지어를 잘 하더라도 성격이 안 좋거나, 비윤리적이라면 좋은 이미지를 남길 수 없다.

언어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그래서 아무튼 걱정은 접어두라고 말하고 싶다.


1. 걱정은 접어두자.
- 걱정이 많아지면 현지인을 기피하게된다. 말하는 게 무섭고, 두렵게된다. 그러니 그냥 걱정은 접어두자.

2. 대화를 많이하자.
- 손짓 발짓 다 동원해도 된다. 아무도 뭐라하는 사람 없다. 현지인에게 다가가 말을 하자. 그리고 아마 처음엔 다들 그렇게 손짓 발짓 다 동원해서 말하게 될 것이다.

3. 사전을 구입하자.
- 현지에 많은 사전이 있는데, 현지 선배를 통해 좋은 사전을 추천받아 구입하자. 사전은 사두면 정말 자주 본다.

엄청 너덜너덜한 내 사전

4. 현지 뉴스를 읽자.
- 처음부터 잘할 수 없다. 나는 지금도 현지 뉴스 읽는 게 익숙치 않다. 모르는 단어가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는데, 그래도 자주 읽으면 자주 반복되는 접속사나 전치사를 많이 알게 된다. 그리고 현지인과 대화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 대화의 소재로 사용되기 쉽다.




위 네 가지가 지켜지면 선순환이 지속된다. 

현지인은 나와 이야기하길 좋아하고, 그럼 이야기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자연히 많은 어휘를 습득하게 되며, 그 나라의 문화, 역사, 성문화, 결혼문화 등 다양한 문화와 지식을 배울 수 있게된다. 그럼 또 다시 현지의 문화에 더 관심이 생기고 공부하게된다.



 사실은 탄자니아에서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다. 한국에서보다 더 많이 나눴던 것 같다. 요새 다들 바쁘고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다. 근데, 탄자니아에서는 교무실에서부터 집에 돌아와서 잠 들기 전까지 현지인과 얼굴을 마주보며 지겹도록 대화했다. 처음이 어렵지 정말 처음 조금만 노력하면 금방 실력이 좋아지게 된다. 나중에 친해지니까 요리할 때도 옆에 앉아서 나와 끝없이 대화하길 원했다.ㅋㅋㅋ 특히 임기 막판에 그런 일이 많았다. 그들도 아쉬워했고, 나도 아쉬워했으니.ㅋ

P.S
탄자니아 추천사전



1. Kamusi ya Kiswahili Sanifu(TUKI)는 꼭 사야해..ㅋ 스와힐리어-스와힐리어 사전으로 가장 좋다. 작년에 3판이 나와서 더 좋아졌고, 설명도 매우 좋다. 20000실링

2. Swahili - English Dictionary(By Baba Malaika): 이 사전 역시 필수다. 현지에 파는 사전 중에 아주 저가다. 5000실링 가장 많이 본 사전이고, 얇아서 휴대성도 뛰어나다. 현지에 Collins Cobuild에서 나오는 사전이 있는데, 많은 단원들이 구입한다. 근데, 일단 바바말라이카 사전보다 두껍고 무겁다. 내구성도 떨어지고 내용도 별로다. 콜린스코빌드영영사전은 정말 좋다. 한국에서의 명성만 보고 구입했다간....

한국외대에서 출간된 스-한 사전은......별로 추천 하고 싶지 않다. 동생이 교양수업으로 스와힐리어를 듣더니 구입한 사전인데...기념품으로 가지고있을 뿐이다.ㅎㅎ

그리고 TUKI에서 나온 영-스 사전이 있는데, 매우 두껍고 비싸다. 아주 필요없는 것은 아닌데, 정말 거의 안 썼다.


2014-04-17

곰베 국립공원

역시 영화 필름으로 찍었습니다.ㅎ

정글의 법칙도 다녀간 곰베국립공원ㅋㅋㅋ






2014-04-09

죽음에 이르지 않아도 죽음을 경험할 수 있다.

  탄자니아 툰두루에서 귀국 준비할때다. 내가 떠나면 내가 키우던 닭, 내가 매일같이 만나던 옆집 동료 선생님, 내가 항상 지나가며 인사하던 할머니, 학생들, 다른 현지 친구들 모두 만나지 못할 것이란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남기고 가는 현장지원물품, 내가 없어도 잘 사용할지 걱정도 되고 떠나는 것이 그리 기쁘지만은 않았다.


  툰두루 타운에 나갔을 때, 평소와는 다르게 타운을 유심히 관찰했다. 언제 다시 올지 알 수 없고,,,아마도 다시 올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을 알기에 유심히 관찰했다. 더 잘 기억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다시 돌아오지도 않을 거 알면서...


  옆집 동료 선생님의 아들이 내게 물었다. '추! 한국에 가면 언제 다시 와?'  난 모르겠다는 대답만 반복했다.

  그리고 떠나는 날 바자지 운전기사 친구가 내게 이렇게 말했다. '정말 잘 지내줘서 고맙고, 건강하게 돌아가서 다행이야. 정말 이런 험한 곳에서 잘 참았어. 다시 오면 나에게 꼭 연락해줘. 물론 나는 너가 다시 이곳에 오지 않을 걸 알아. 하지만 그래도 다시 돌아온다면 연락해줘'

  이러한 말을 듣고나니 난 툰두루에서는 죽은 사람과 다를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언제나 인사를 나누던 동료와 이웃에게 더 이상 인사할 수 없고, 같이 웃을 수 없다는 것. 내가 그들을 아무리 걱정해도 그들과 함께 있지 못한다는 것.

  내가 죽건 떠나건 그들에겐 크게 다를 것이 없다. 그 기억도 시간이 흐르면 흐릿해지고 잊혀지겠지.


  그렇게 죽음아닌 죽음을 경험했다.

글을 잘 못쓰니 같이 공감할 수 있을지...ㅋ

2014-03-02

탄자니아 시계

탄자니아에서는 시계를 읽는 방법이 약간 다르다. 서양에서 만들어온 시계를 사용하고, 심지어 전자시계도 사용하지만 아직도 그들만의 시계읽는 법이 그들의 머리속에 박혀있다.
우리가 아침 6시라고 하는 그 시각, 그들에게는 아침 12시가 된다. 스와힐리어로는 'saa kumi na mbili asubuhi' 다. 적도와 가깝다보니 계절변화가 크지 않고(그들에겐 크게 느껴지지만 탄자니아 기후에 적응되지 않은 한국사람 혹은 계절의 변화가 큰 국가에서 자란 사람에겐 크지 않게 느껴짐) 일출시간의 편차가 크지 않으니 해가 뜨는 시점을 오전 12시로 보는 것이다.
저녁 12시는 다시 해가 지는 시간이 된다.
우리가 '오후2시에 만나자'라고 약속할 때 시계의 모습을 상상하기보다 점심밥을 먹고 한참 졸린 느낌을 상상하거나 태양이 머리위를 지난 모습을 상상하듯이 그들에겐 오후 8시라 하면 점심먹는 시간을 상상하던지 혹은 일과가 거의 끝나가고 있음을 상상하게 할 것이다.
 이렇게 그들이 시계를 읽는 방법은 그들의 머리에 아주 박혀있어 작은 시침이 6을 가리키더라도 12라는 숫자를 먼저 상상한다. 이것은 1학년 아이들에게 영어로 시계읽는 법을 가르칠 때 알 수 있었는데, 칠판에 그려진 시계를 보고서도 헷갈려하는 학생들, 언제 일어나냐고 묻는 영어 질문에 영어로 아침 11시(오전5시)에 일어난다는 대답이 무심코 튀어나오는 학생들을 보면 아직도 그들만의 시계읽는 법은 그들의 생활속에 깊이 사용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2014-02-01

탄자니아의 닭장

탄자니아의 닭장엔 닭만 사는 것이 아니다.

닭은 당연히 살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오리도 산다.

오리 말고는 뭐가 있을까?

정글의 법칙 첫번째 편에 등장했던 뿔닭이 있다.

그리고 비둘기도 있다.

탄자니아 사람들은 날개달린 건 다 먹는 것 같다.

학생이 돌던져서 잡은 새도 선생님이 먹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뿔닭


일단 뿔닭의 모습을 설명해 보면,  닭은 깃털색이나 무늬가 매우 다양하지만, 뿔닭의 깃털 무늬는 매우 일정하다. 검은색 깃털에 작고 하얀 점이 매우 많이 박혀있다.(http://mirror.enha.kr/wiki/호로새) 머리 위에는 뿔(!?)이 있다.ㅎㅎㅎ 그래서 뿔닭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찾아보니 주로 호로새라고 부르기도 하는 것 같다.

그리고 한번 알을 낳기 시작하면 사람 입장에선 무한대에 가까운 알을 낳는다. 거의 100일가량 매일 하나씩 낳는데, 풀어두면 여기저기 낳기 때문에 알을 낳기 시작하면 닭장에 가둬둔다.(평소엔 풀어둔다. 풀어놔도 해가지면 알아서 닭장으로 들어감.) 한 가정에서 뿔닭 숫컷과 암컷 여러마리를 키운다면,,,거의 1년 내내 계란을 먹을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알의 생김새는 우리가 흔히 먹는 닭의 알과 생김새가 비슷하나, 알 껍질이 비교적 두껍고 단단하다. 며칠 전 후라이하려고 깨려는데 쉽게 안 깨졌다. 그리고 노른자도 단단했고, 맛은 일반 계란 같았다.


어쨌든, 탄자니아를 떠나기 전에 뿔닭을 먹고싶다.


뭐,,,닭도 종에 따라 매일 알을 낳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닭의 경우는 무정란일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키우는 닭들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토종닭이라고 보면 되는데, 알을 매일 낳지 않는다. 짝짓기가 이루어 지면 알을 낳기 시작하고 낳는 알은 모두 유정란이며, 한번 낳기 시작하면 10~15개 정도 낳는다. 닭에 따라서 20개 정도까지 낳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알을 다 낳으면 품는다.

닭이 알을 품다!
닭이 알을 품기 시작하면 움직이지 않은다. 초반 3~5일은 나와서 밥도 먹고 살짝 돌아다니기도 하는데, 그 이후로는 거의 안 돌아 다닌다. 그렇게 21일을 다 품어야지 병아리가 나온다. 정말 신기하게 딱 21일이다.



비둘기

비둘기...난 처음에 그냥 야생비둘기인줄...학교나 식당 근처에서 기웃거리며 식사를 해결하는 녀석들. 난 그냥 야생에 사는 비둘기인줄 알았다. 그러나 밤이 되면 각자의 집으로 귀가하는 걸 보고 놀랐다. 암튼 해뜨면 집밖으로 밤이면 다시 집으로...ㅋ

그래서 보통 현지인들은 아침에 닭장을 열때, 그때 비둘기나, 그외의 녀석들을 잡아서 묶어 뒀다가 필요할 때 잡아먹는다.

어릴 때, 비둘기 고기를 먹어본 적이 있는데, 그때 할머니께서 남자는 먹지 말라고 하셨다. 나중에 애 못낳는다며,,,,

근데, 그때, 그냥 먹었었다.ㅎㅎㅎ 닭보다 약간 질긴 느낌으로 기억함.

인터넷에 찾아보니 닭 9마리보다 비둘기 한 마리가 낫다라는 옛 말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몸에 좋다는 의미로 해석됨...ㅋ

암튼 이 글을 보고 도심에사는 비둘기 잡으러 다니시면 잡혀갑니다.ㅎ


개방사육

주로 이렇게 사람들은 개방사육한다. 닭같은 경우 처음 하루만 가둬두더라도 그 곳이 자신의 집이라고 생각하고 낮에 열심히 놀다가 해가 지면 집에 돌아온다. 닭장은 그러니까 밤에 잠자기 위한 곳이다.ㅎㅎ 사육되는 녀석들 입장에선 천적으로부터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공간인 것이다.ㅎ 암튼 아직도 난 이 녀석들이 신기하다. 묶어두지도 않는데, 알아서 잘 돌아다니고 집에 잘 돌아온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한국의 토종닭들을 좀 탄자니아에 풀어키우고 싶단 생각. 여긴 정말 닭들의 천국인듯! 밥 안줘도 알아서 잘 살고ㅎㅎ

2014-01-24

내게 노래를 불러준 현지 샘

사진도 동영상도 없지만 글을 써봅니다.

탄자니아 유행가 가사만 바꿔서 저에게 불러줬습니다.


추선생은 마소냐를 떠나는 구나, 추선생이 키우던 닭도 버리고서, 추선생은
한국을 그리워하는구나

추선생은 탄자니아를 그리워 하겠지, 그리고 우리도 그리워하겠지

하이에나가 사는 마소냐, 뱀도 많이 사는 마소냐, 추선생은 마소냐를
자랑스러워 하겠지.



대충 이런 내용들이었는데,

나는 한국에 간다는 생각에 좀 들떠 있었으나

같이 지내던 샘은 내가 그리울꺼라면서 이렇게 노래를 개사해서 불러줬다.

잠시 들떴던 나의 마음은 좀 슬픔으로 번졌다.

그래, 마소냐. 이 징그럽게 시골이 그립겠지.

아이들의 미소가 벌써 눈 앞에 아른거리는 느낌이다.


그래도 난 떠날 준비를 한다.

참 이런 상황 언제나 익숙치 않다.

2013-11-15

엠베(망고)&바미아(오크라)

요즘 본격적인 엠베.시즌이 시작됐다.
양동이에 가득 망고를 받아놓고 선생님들 둥글게 앉아서 먹어없애기 시작한다.ㅎ

엠베...망고라는 단어보다 내겐 더 익숙한 엠베라는 단어.
내가 엠베를 잊을 수 있을까.ㅎ?

사진에 나온 엠베는 '엠베 마지'라는 종류다. 해석하자면 '물망고'  망고가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 내가 사는 동네에서는 이 '엠베마지'라는 종류가 가장 많다. 그리고 난 이 엠베마지라는 종류를 가장 좋아한다. 즙이 풍부하고 맛있다. 과육을 느끼기엔 너무 무르지만 당도는 다른 망고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것 같다.


위의 사진에 나온 이상한 것은 '바미아'라는 채소다. 한국어로는 없고 Okra(오크라)라는 이름으로 한국에는 알려져있는 것같다.
이 채소는 생긴건 마치 고추같이 생겼는데, 매운 맛은 전혀 없다. 칼로 자르면 점액이 나온다. 찐득한 느낌은 아니고 콧물같은 점액....;;;
근데, 맛있다. 위에 있는 사진은 카레할 때 같이 넣어서 요리해봤다. 특별히 엄청 좋은 맛을 간직한 채소는 아닌데, 암튼 맛이 괜찮다.

현지인들의 주된 요리 방법은
-냄비나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양파를 썰어 넣어 볶고, 토마토 갈은 것을 넣어서 같이 볶다가 바미아를 넣어서 볶으면 끝.
기호에 따라 소금도 조금 넣어서 먹으면 된다.

개인적으로 현지인들의 레시피를 가장 선호한다.


이 바미아라는 채소가 몸에 굉장히 좋다고 한다. 위/장을 보호하고, 간에도 좋다고 하고, 특히 당뇨에 좋다고 한다.

그리고 옛날에 바미아의 씨앗을 커피를 대신해서 사용했다고 한다.

바미아를 고를때는 될수있는 한 작은 걸로 골라야겠다.

통째로 먹는 채소라서 그런지 너무 큰 것은 너무 질기며, 씨앗도 너무 커서 먹기에 불편하며, 맛도 떨어진다.

큰 씨앗을 먹어봤는데, 익혀도 쓴맛이....

암튼 맛이 좋다.ㅎ

2013-11-05

탄자니아 뉴스 읽기

탄자니아에 오면 금방 알게 되겠지만 그래도 포스팅을 해본다.

탄자니아에 오기위해 준비하는 기간에 탄자니아 뉴스를 매우 읽고싶었던 기억이 있다.

스와힐리어 공부도 하고싶었고, 해서 당시 찾아 들어갔던 곳은 영국의 BBC였다.



1. Habari - BBC Swahili (http://www.bbc.co.uk/swahili/)

집엔 TV가 없지만 간혹 게스트하우스에서 잠을 잘때면 TV로도 방영해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BBC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라서 그런지 확실히 깔끔하고 좋다. 사실 탄자니아 국내 뉴스를 많이 접하기는 힘들다. 주로 해외뉴스를 많이 다루고 있다. 본인은 블로그 글 한 번 올리는 것도 매우 힘들 정도로 인터넷 속도가 매우 느려서 못보지만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도 볼 수 있다. 그리고 탄자니아 국내 뉴스를 읽다가 BBC뉴스를 읽으면 느낌이 많이 다르다. 정확하게 무엇이 다르다고 똑부러지게 말하기는 힘들지만 좀 다르다. 케냐 사람이 쓴것인지...암튼 다르다.

2. Habari Leo (http://www.habarileo.co.tz/‎)

내가 자주 보는 뉴스저널 중 하나다. 하바리레오에선 http://www.dailynews.co.tz/ 데일리뉴스라는 저널도 운영하는데, 데일리뉴스는 영어로 제공된다. 전자책을 이용하는 사람은 Calibre를 이용해 레시피를 만들어 뉴스를 모두 긁어모으는 방법이 뉴스를 읽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본인이 직접 만들어서 쓰다가....그만 얼마전에 포맷하는 바람에 최근 뉴스를 못읽고있다. 전자책을 이용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Calibre를 이용해서 보는 방법이 가장 빠른 방법같다.

이 저널 역시 많이 읽는다. 탄자니아의 뉴스저널 양대산맥으로 난 하바리레오와 므와나은치를 뽑는다. 신문지로도 전국에 많이 배포되는 저널 역시 하바리레오와 므와나은치다. 간혹 대통령을 비판하는 신문기사도 볼 수 있는 저널이다.ㅎㅎ 암튼 이 역시 RSS FEED가 잘 되니 레시피제작하여 뉴스긁어모으기 편하다. 여기서 이를 사용하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일단 아직은 모든 뉴스가 잘리지 않는다.



누가 애써 이런 사이트를 운영하는 것인지...잘 모르겠지만 매우 심플한 디자인에 다양한 채널의 뉴스들을 시간 순으로 나열해놓았다. 그리고 한 쪽엔 가장 인기있는 뉴스의 제목을 보여주고있다.


정보가 많다고 중요한것은 아니니 이 정도면 매우 충분하고 차고 넘친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뉴스를 읽으면 독해능력이 향상되는것은 모두 알고있는 사실이고, 탄자니아 분위기를 파악하기에도 좋다. 나중에 스와힐리어가 궤도에 올랐다고 생각되면 현지 라디오도 들을만하다. 본인은 아직 모든 게 들리지는 않지만 짧은 광고나 주말에 하는 요리방송등은 듣기에 편하고 쉬워서 들을만하다.


Calibre는 무엇인가?
전자책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모두 알것이다. 그러나....이게 뭐지? 하는 분을 위해서.ㅎ
일단 프로그램 이름이 Calibre이며, 레시피라는 것을 만들면 알아서 뉴스를 긁어모아 하나의 파일로 만들어준다. 전자책에 넣어서 읽으면 읽기 편하다. 전자책이 없다면, 그냥 컴퓨터로 이 파일을 읽으면 된다. Calibre가 전자책 파일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http://calibre-ebook.com/download

위의 링크에 들어가면 다운로드 할 수 있다.

레시피를 만들었는데, 파일첨부가 불가능한 것인지...내가 못하는것인지...


개인적으로 메일 보내주시면 레시피 보내드립니다.


구글블로그는 파일첨부가 안되는군요.ㅎ 그래서 구글드라이브에 파일을 올리고 링크거는 방식으로 블로거들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레시피 링크 겁니다.
1. Habari Leo
2. Mwananchi

2013-10-26

마소냐에 나타난 이상한 동물


철갑을 두른 듯한 이 동물의 이름은

*스와힐리어: kakakuona
*영어/말레이어: pangolin(말레이어로 구르다라는 의미)
*한국어: 천산갑


이렇게 다들 나 처럼 사진찍으려고
'샘 저도 찍어주세요', '미스터 추, 나 좀 찍어줘,'
선생, 학생 가릴 것 없이 서로 찍어달라며 난리다.ㅎㅎㅎ

이 동물은 야행성이고 낮엔 그냥 잠만 잔다고 한다. 근데,

어제 밤 남자 기숙사 근처에서 발견되는 바람에 이렇게 학교에까지 오게됐다.

온 동네방네 사람들이 다 몰려들어 동물원을 방불케했다.

결국 사람들은 충분히? 구경을 마치고서 풀어줬다.

나 뿐만 아니라 탄자니아 사람들도 처음본다며 신기해 했다.

사자, 코끼리, 표범 같은 동물보다 더 신기해 하는 것 같았다.


어쩌다...걸려서 하루동안 엄청 괴롭힘 당한 천산갑씨! 폴레사나!ㅎㅎ

2013-10-23

탄자니아에서 자주 일어나는 사고 및 질병

1. 도난사고
다양한 도난 사고가 일어난다. 문을 잠궜는데도 열고 들어오는 도둑들... 나는 아직 도난을 당한 일은 없지만...가끔 들려오는 도난 소식에 긴장하게된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잠금장치


사진에서 보면 열쇠모양이 좀 익숙하다. 해리포터같은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열쇠... 저 열쇠로 우리집 대문, 안방, 옆집 선생님 대문, 안방, 뒷집 선생님 대문, 안방까지 다 열린다. 마스터키도 아니다. 그냥 MECO라는 회사가 엉터리...그냥 공장에서 똑같이 찍어져서 나오니 어쩔 수 없다.

나의 현관문에는 철문이 달려있지만 평소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그냥 난 옆집 뒷집 선생님을 믿는다. 이 정도 믿음 없이 이곳에서 봉사활동이 불가능할 것 같아서다. 만약 내가 도난 당한다면,,,난 중도귀국을 할 것이다. 주변엔 모두 샘들이 사는 이 동네에서 도난 당한다면 내가 누굴 믿고 여기서 생활하겠는가?ㅋㅋ
-해리포터에 나올만한 저런 잠금장치를 가지고 있다면 과감히 버릴 것을 추천한다. 모두가 엉터리는 아니지만 열쇠구멍도 크고 좀 불안해 보인다.

2. 강도.

며칠 전에 또 한 단원이 강도를 당해 팔 인대가 상당히 많이 끊어져 수술을 받고 추가 수술을 위해 한국으로 귀국했다. 안전집합교육에 참석하기 위해서 다르살렘에 오다가 당한 사고라서 더욱 안타까웠다. 밤 10시 정도에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유숙소로 이동중 택시가 잠시 정차한 사이 강도가 창문을 통해 가방을 훔치려고 시도, 단원이 가방을 잡고 놔주지 않자 강도가 흉기를 사용해서 사고가 났다. (사실, 가방사용에 대해 처벌하는 사무소의 태도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가방
항상 강도사고에 가방이 포함된다. 사무소에서는 다르살렘에서 가방착용을 금지시켰고, 가방을 착용하면 내규에 의해 처벌받는다. 그 정도로 다르살렘에서 가방을 착용하는 것은 위험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차량을 탄 강도가 가방을 표적삼아 많은 이들을 다치게 한 사건도 있었고, 가방을 표적으로 소매치기 등 많은 도난, 강도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 가방을 착용하고 길을 걸을 때, 오른쪽 길 가로 걷자! 차량이 좌측통행을 하는 탄자니아. 우측 도로변으로 보행하면 차량이 다가오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차량을 이용한 날치기의 표적이 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 택시 이용시 차량의 창문과 문을 모두 잠궈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 바자지 이용시 가방은 뒤쪽 공간에 둔다.

3. 말라리아
탄자니아에서 가장 쉽게 걸릴 수 있는 질병이다. 말라리아 증상은 다양하다고 한다. 하지만 공통적인 증상은 고열과 심한 근육통이다. 조금만 아프면 병원으로 뛰어가거나 집에 말라리아 검사 키트를 구비하여 간이로 검사가 가능하도록 준비해야한다. 말라리아 키트가 간혹 결과를 나타내지 못할 경우도 있다. 말라리아 키트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면 무조건 병원으로 뛰어가 진단을 받도록 하자. 말라리아는 초기에 치료하면 금방 낫지만 2~4일 방치 후 병원에 가면 입원이 거의 필수다. 그리고 합병증도 발생한다. 혈소판 수치가 낮아지고, 간 수치가 올라가고....비장의 크기가 커지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도 있다. 그러니 말라리아를 초기에 진단하여 치료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모기장에서 잠을 자자.
-오후 5시 정도부터 모기의 활동이 시작된다.
-특별히 민감한 사람이 아니라면 모기스프레이를 사용하여 저녁시간에 자신이 활동하는 공간에 뿌려 모기의 활동을 저지하자.
-모기기피제를 사용하자.

4. 기생충
아직 난 기생충으로 고생하지 않았지만 단원들 사이에 자주 발생한다.(사실 말라리아도 기생충...) 아메바감염을 자주 봤는데, 음식을 잘못 먹으면 생기는 것 같다.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멸치를 생으로 먹지 말자, 당연히 생선도 익혀서... 기생충약을 먹는 주기가 특별히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주 먹는 것이 안전해보인다. 나는 3~4개월에 하나씩 먹는 편이다. 채소같은 것도 익혀먹자...채소에 어떤 동물의 기생충이 묻어있을지 어찌 알겠는가?!


5. 우울증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코이카 단원들에게서 주로 있는 것 같아보인다. 다들 젊고 긍정적인 사람들이라서 자주 못봤지만, 그래도 주의해야한다. 여가시간을 둬서 우울증 관리를 꼭 해야 건강한 현지생활이 가능하다.

-나같은 경우 운동, 영화, 공부 이렇게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되는 것 같다. ....컴퓨터로 글 쓰면 더 우울하다.ㅋㅋㅋ



사진이 부족해서 재미는 없지만 유용한 정보가 되길...바랍니다.

2013-08-10

킬리만자로 3#

넷째 날(입산 3일째)
 
고산증 때문에 아침부터 거북하게 시작했다. 머리가 아프고, 음식도 먹는 둥 마는 둥. 3700미터부터 고산증이 시작됐으니. 5895m까지 올라 갈 수 있을지가 너무 걱정...
아침에 일어나 보니 그 유명한 킬리만자로 봉우리가 보였다. 밤새 눈이 내렸는지 하얗다.

우린 구름 위에 서 있었다. 아침부터 기막힌 날씨 덕분에 기분이 좋았다. 몸은 좀 안 좋았지만

이름: 스왈레, 옆에서 장난 많이 치면서 힘을 보태준 가이드. 뒤로 보이는 것은 킬리만자로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인 마웬지. 마웬지에도 눈이 덮여있었다. 겉으로만 봐도 산 길이 험할 것이라는 예상이 충분히 가능했다. 7년차 가이드도 한 번도 안 올라가 봤다니올라가려는 사람도 없나바...
올라갈수록 점점 흥분됐다. 거대한 봉우리가 점차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사진으로만 보던 킬리만자로를 이렇게 가까이 보게 될 줄이야

더 가까이 왔는데,,,,더 작게 보인다. 이 사진에는 식물들이 거의 없다. 상당히 높아졌다는 의미. 사실 경사가 급하지도 않은데, 엄청 힘들었다. 점점 산소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중간 점심시간에 찍은 사진. 호롬보에서 벗어난 다음부터는 계속해서 킬리만자로 봉우리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점심 먹는 이 장소...문제가 좀 있다. 쥐가 엄청 많아서 사람을 괴롭힌다. 가이드 주머니에 쥐가 들어갔던 것은 그만큼 쥐가 많았기 때문이었겠지.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고서 가방에 쥐가 들어갈까 봐 계속 등산 스틱으로 쥐를 쫓아내야 했다. 
사진처럼 길은 완만했다. 산이 아닌 듯그리고 바닥에는 누군가 돌로 글자를 만든 흔적이 있었다. 등산하기도 힘든데 이런 것 까지 하다니....대단하다.
올라갈수록 식물이 사라지면서 바닥엔 돌만 가득했다. 우리는 힘들긴 했지만 정말 신기해했다. 마치 혹성에 떨어진 느낌이었고, 평소엔 볼 수 없는 모습들이 펼쳐졌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거대한 돌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지구가 아닌 것만 같아.

킬리만자로와 포옹 중인 이가원씨.
거의 다 왔다. 키보에 거의 도착하기 전에 만나게 된 외국인. 여자 혼자서 왔다. 호롬보 까지는 거의 껌이었는데, 키보에 도착하는 건 왜이리 힘들던지....산소부족
암튼 정말 힘들었다.

캠핑사이트. 텐트에 머무는 사람들은 현지 가이드 들이었다. 키보는 정말 추웠다. 우기라서 탄자니아가 가장 더운 시기였지만,,,,여긴 숙소 내부 바닥에도 얼음이 얼어있었다. 텐트옆을 살짝 지나가봤는데,,,,텐트가 더 따뜻해 보였다. 텐트 문이 열리는 순간 뜨끈뜨끈한 공기가 내 옆을 스치고 지나갔다.


돌밖에 없다.
우리가 있는 쪽의 반대편으로 해가 지기 시작해서 더 추웠다.
저녁 5시 정도가 되면 쿠커가 음식을 가져온다. 그럼 열심히 먹고 오후 6시 정도에 잠에 든다.
일찍 자는 이유는 밤 12시 30분에 출발해서 정상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서다. 엄청 추웠다는거...! 우기에도 이렇게 추웠으니,,,건기엔 더 추울꺼다. 정상 올라가는 날 저녁에 밥 먹을때 스팸이나 참치캔 같은 걸 준비해와서 먹는게, 정상찍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우린 가이드가 제공하는 음식과 물만 먹었다.....가이드가 주는 물은 .....안 깨끗하다....ㅠ.ㅠ

2013-07-30

킬리만자로 #2 (신기한 식물과 아름다운 밤하늘)

셋째 날

킬리만자로에서 잠을 자다니!ㅋ 기분 좋았다.


요게, 아침식사! 막 맛있다며 즐겁게 먹고서 Mandara Hut를 빠져나갔다.


어젠 올라올 때 비가 많이 내렸는데,,,,오늘은 제발!! 비야 오지마라!
만다라를 빠져나와 호롬보 훗으로 향한다.



얼마 안 가서 멈춰선 우리의 가이드 데이빗. 뭔가를 잠깐 챙기고 있다.


올라가는 길은 평탄하다~ 특별히 힘든것도 없고 뒷동산 오르는 느낌으로!ㅋㅋ



정말 뒷동산 같지 않나? 주변 식물들의 키가 점점 작아지는 것 빼고는 기분도 날씨도 오르막길의 각도도 모두 뒷동산 느낌이다.



쉬는 시간 겸 점심시간.
중간에 밥은 닭다리랑 센드위치 였다.
여행사 마다 식단이 조금씩 다르다. 돈 많이 주면 좋은 밥 많이 해준다.


이봐이봐! 이상한 식물이 자란다. 색깔도 아름답다. 무슨 컬러프린터 선전에 나올법한 색감을 가졌다.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킬리만자로에서 즐거움을 느끼게 돼있다. 처음 보는 식물들이 계속해서 관광객을 반긴다.



금방 올라간다. 벌써 호롬보에 도착했다. 4~5시간이면 충분하다. 호롬보 근처에는 처음 보는 식물들이 떼 지어 살고 있었다. 하체보다 상체가 더욱 굵직하다.



올라온 지 얼마나 됐을까? 순식간에 안개가 주변을 뒤덮었다.




호롬보의 전경! 안개땜에 아무것도 안 보여. 여행자가 자는 곳은 세모집이다. 전기는 태양전지로 충당하고있다.



저녁먹을 시간이 다가오면서 나의 상태는 위에있는 사진과 같이 되고 말았다....
해발 3700미터에 위치한 Horombo hut. ..고산증세가 시작됐다. 처음 겪어보는 고산증에 정신이 없었다. 친구가 가저온 적로환을 삼키고 1분이 흘렀을까? 난 밖으로 뛰쳐나가고 말았다. 구토를 얼마나 했던지....먹었던 음식, 물이 모두 올라왔다. 끔찍해....

생각보다 일찍 시작한 고산증세....정상은 5895m....아직도 한참 올라가야하는데....ㅠ.ㅠ
가이드가 고산증에 효과가 있는 약을 줘서 받아서 먹고,,
물을 많이 마시라고 해서 엄청 마셨다. 물론 다시 토하고...
그렇게 저녁은 먹는 둥 마는 둥....ㅠ.ㅠ


하지만 하늘 봐!!! 똑딱이로 찍어도 이렇게 나온다며 엄청 신났었지.ㅋㅋㅋ
안경을 안 가져가서,,,얼마나 후회되던지..ㅋ

2013-07-25

탄자니아와 케냐의 스와힐리어 사용 실태

케냐의 브로큰 키스와힐리
   탄자니아에서 1년 반 동안 거주하면서 스와힐리어 사용이 많이 익숙해졌지만 아직도 고급 어휘에는 10% 남짓 다가간 듯하다. 아직 뉴스기사를 번역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정도로 스와힐리어도 단어가 무지 많다. 어쨌든 내가 한 번은 건강문제로 케냐에 열흘정도 머물렀던적이 있었다. 당시 심한 두통으로 나는 Kichwa kinaumwa.(머리가 아파요.)라고 말했고, 간호사가 되묻기를 Kichwa inaumwa?(머리 그게 아파요?) 라고 되물었다. 한국말로 예를 들어보면 '저사람, 그는 아프다.' 라고 표현은 할 수 있어도 '저사람, 저게 아프다.' 라고 말할 수 는 없다. '저사람'이 '저게' 라는 지시대명사로 대체가 불가하기 때문이다. 탄자니아인 이었다면 5살짜리도 하지 않을 실수를 했고, 그 간호사는 실수인지도 모르는 듯 보였다.

Mlinzi(음린지, 경비)라는 단어를 모르는 케냐인
   케냐에 가면 어느 나라보다 경비를 서는 사람이 많음을 목격할 수 있다. 작은 가게 앞에도 경비가 서서 지키고 있다. 워낙에 도난사고가 많기 때문에 병원에 입원하기 위해서는 귀중품을 모두 경비에게 맡겨야 한다. 돈, 컴퓨터 등등. 꽤나 오랫동안 이런 방식으로 해 온 듯 보였다. 우선 경비가 귀중품을 가지러 입원실에 방문한다. 그러면 주변 간호사가 같이 따라 들어와서 증인이 되어준다. 나의 돈을 나도 세어보고, 경비도 세어보고, 간호사도 세어본 후, 서로가 일치하는지 여부를 보고 기록노트에 남긴다. 그리고 종이봉투에 돈을 넣고 이음새에 증인과 나 그리고 경비의 서명을 넣은 뒤, 물에 넣어도 젖지 않을 만큼 테이프를 바른다. 케냐는 경비의 나라였다. 몸이 호전되어 퇴원수속을 밟을 때였다. 나는 간호사에게 경비를 만나고 싶다고 스와힐리어로 말했다. 'ninatafuta mlinzi.'(난 경비를 찾고 있어요.) 못 알아듣는 눈치길래, 다시 말했다. 'ninaomba kumkutana mlinzi'(나는 원합니다 경비를 만나기를.) 또 못 알아들어서 결국 영어로 말하니 그제야 알아들었다.

Bomba(봄바, 파이프)라는 단어를 모르는 케냐인
   탄자니아에서 Bomba라는 단어는 매우 다양한 의미로 쓰이지만 대표적인 의미는 파이프를 의미한다. 아직 상수도시설이 부족한 탄자니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물에서 펌프질을 해서 물을 얻는다. 우물을 팔 때 파이프가 엄청 들어가기 때문에 우물을 주로 Bombani(직역: 파이프가 있는 곳)라고 부르는 것을 보인다. 나이로비에서 케냐인과 잠깐 대화를 나누어봤다. '나는 탄자니아 시골에 살고 있고, 우물에서(bombani) 물을 길러온다.' 라는 구절에서 Bomba가 뭐냐며 나에게 되물었을 때, 단어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로비가 아무리 상하수도가 잘 되어있다고 해도 Bomba라는 단어를 모르는 것은 충격이었다.

탄자니아에서 부족어 와 스와힐리어
   약 200여개의 부족이 탄자니아라는 영역에서 살고 있다. '어릴 때 대부분 자신의 부족어를 사용하며,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로부터 스와힐리어를 배운다. 사실 이건 공식적인 이야기고 요새는 어릴 때부터 스와힐리어를 배우는 편이다. 그래도 수도권 및 대도시 몇 군데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어릴 때 자신의 부족어를 배운다. 그래서 스와힐리어로 자기들끼리 대화하더라도 서로 억양이 조금씩 다름을 잘 느낀다. 스와힐리어를 사용할 때 어릴 때 사용하던 부족어 억양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투로 자신의 고향사람임을 파악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난 나름대로 탄자니아 주요 도시와 그 도시를 중심으로 뻗쳐있는 시골동네까지 방문한 경험이 많다.(탄자니아 주요도로는 거의 다 지나가봤다고 말해도 무리가 없겠다.) 시골에 가 보면 자기들끼리 부족어로 대화하는 모습을 흔하게 목격할 수 있다. 아직도 부족에서는 그들의 부족어가 살아있었다. (나도 요새 부족어로 말을 가끔 거는 편인데, 현지인들이 너무 좋아한다.)

   탄자니아에서 스와힐리어의 위상은 다른 주변국과는 남다르다. 탄자니아인은 자신의 민족어로써 매우 사랑하며, 아낀다. 그리고 대중매체에서도 가장 많이 만나게 되는 언어가 스와힐리어다. 드라마, 개그, 뉴스, 영화, 노래 등 많은 것이 스와힐리어로 제작되어 방영된다. 국회도 스와힐리어로 열린다. 이렇게 민족 공통어로 사용되며,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스와힐리어 교육은 지속된다. 동아프리카에서 가장 스와힐리어를 잘 사용하고 발전시키는 나라인 것이다.

탄자니아에서 스와힐리어와 영어
   스와힐리어 교육은 우리나라 '국어'교육처럼 체계적이다. 초등학교 교과서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중학교 교과서는 '언어란 무엇인가?'부터 시작해서 단어들의 품사에 대해 모두 배우고, 그에 따른 세부 내용부터, 문학까지 두루 다루고 있다. 영어는 어떨까? 중학교부터 스와힐리어를 제외한 모든 과목은 영어로 가르치도록 규정하여 영어사용을 권장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정책이다. 나는 여기서 애들 물리과목을 가르치는데, 아이들의 영어 이해도는 거의 0%에 가깝다. 일일이 단어 하나하나를 스와힐리어로 해석해서 가르쳐야만 알아듣는다. 이러한 행위는 스와힐리어 발전에도 방해가 되는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자신들의 모국어로 지식을 이해하고, 지식을 빠르게 재생산해야 국가 발전에도 큰 이익이 될 텐데, 정부는 영어교육 정책을 쉽게 바꾸려하지 않고 있다. 여기서 과학교육을 하면서 안타까운 교육환경을 다양하게 목격해왔지만 영어로 교육하라는 정책이 가장 안타까워 보였다.

결론
   케냐인은 mlinzi, bomba라는 단어를 몰랐다. 두 단어만이 아니리라. 또한 단어 사용에서도 조금씩 다른 표현이 사용된다. 하지만 외국인인 나로서는 그렇게 이질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아마 탄자니아인은 매우 다르게 느낄 것이다. 탄자니아에서는 스와힐리어교육이 잘 되고 있고 다양한 매체에서 스와힐리어 사용이 원활하여 정부정책만 좀 바뀐다면 스와힐리어 발전에도 더욱 많은 기여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주변국에도 큰 파급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정규 교육과정을 스와힐리어로 소화하도록 바꾸어 사용을 더욱 장려한다면, 그 언어로 만들어진 정보의 양도 이전과는 다르게 증가할 것이고, 이는 주변 국가가 스와힐리어의 필요성을 자각하게 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세계 12대 언어 중 하나로 자리 메김하고 있는 언어인 만큼 스와힐리어의 미래를 쥐고 있는 탄자니아의 올바른 선택이 필요할 때다.

   주변 국가라고는 케냐밖에 못 가봐서 주변국의 실태를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실제 언어로써 활발히 사용하는 국가는 탄자니아와 케냐 정도며, 탄자니아 국경지역 일부가 포함될 뿐이다. 콩고, 부룬디, 르완다, 우간다. 마다가스카르, 모잠비크, 잠비아, 말라위를 방문해보면 아마도 스와힐리어가 어디까지 뻗쳐있는지 좀 더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2013-07-21

킬리만자로 #1

킬리만자로! 아프리카 최고봉. 무려 5895m. 세계 순위 4위에 해당하는 높이다.(각 산의 최고봉 기준) 식민지 당시 유럽인들이 이 더운 아프리카에 와서 봉우리에 덮인 눈을 보고 모두들 놀라 자빠졌다지. 킬리만자로는 차가부족의 고향이기도 하다. 워낙 산이 높으니까 산을 감싸고 있는 마을도 많다. 물론 모두 차가족의 마을. 부족이라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사냥? 수렵? 둘 다 아니다. 근대화 돼버린 탄자니아에는 전통 부족이 아주 소수만 남아있으며, 부족은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본적과 같은 역할을 할 뿐이다.
 
작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던 당시에 나는 킬리만자로에 올랐다. 올라가기 위해서는 가이드, 포터, 요리사까지 동행해야 해서 비용이 만만치 않다. 비용 때문에 고민을 했지만 고민해결사 이가원님께서 직접 탄자니아에 방문하셔서 모든 걸 해결해주시고 떠나셨지. 친구가 와서 킬리만자로 가고 싶다는데 내가 어쩌겠는가? 못이기는 척 반틈, 가고 싶었던 마음 반틈 짊어지고 당장 정보를 알아보고 전화 한 통으로 현지 여행사 한 곳을 연결해 두었다. 비용은 850달러가 들어갔다. 팁은 제외였고, 나머지 등산가방부터 방한모자 대여까지 모두 포함이었다. (빌린 장비를 고장 내면 변상해야하고, 사실 장비의 질이 좋다는 느낌이 전혀? 없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준비를 원한다면 하는 게 좋다. 참고로 나는 가방이랑 오리털 잠바만 들고 갔다.) 등산 전날과 등산 하산 당일 마랑구 게이트 근처에서 숙박까지 포함! 밥값은 제외...
 
사람의 인연이란 게 참 신기해, 당시 모시에 도착해서 우릴 반겨주시던 사람. 그 사람은 한국인이었다. 으잉? 뭐지? 웬 한국인??? 그 분은 호텔에서 돈을 도둑맞아 현지여행사 사장에게 도움을 받고 있었다. 안그래도 사업하려던 참에 잘됐다 싶으셨던 건지, 이 분은 현지 사장님과 함께 지금 동업 중.ㅋㅋㅋ(형님 보고파요.)  
 
요게 회사이름이다.
사무실 전경.
 
 
첫날
 
새벽부터 우붕고(Ubungo) 버스터미널에 가서 버스를 탄다고 고생 좀 했지...
버스여행 시간도 무지 길다... 10시간 정도..
모시 가는 길목에 볼 수 있는 끝없는 파인애플 농장.
이런 Africatic한 모습도 창밖으로 구경할 수 있다.
 
암튼 모시에 도착하자마자 우리가 갔던 곳은
   
여행사 개골목에 위치한 작은 호프집. 안 그래도 돈 잃고 가슴 아프실 텐데, 우리에게 맥주를 선물?해주셨다. (위 사진 사무실 전경 오른쪽에 보면 골목이 있다.)
 
숙소로 출발하기 전, 근처 대형마트에가서 초콜릿도 구입하고 물도 구입했다. 킬리만자로 정상을 목표로 한다면, 물을 최대한 많이 구입하시길!(최소 16)
그리고 도착한 마랑구 게이트 근방 여행사 사장님의 집이자, 여행자들의 휴식처.
밥도 잘 나왔다. 통닭에 볶음밥 그리고 뭐 암튼 이것저것 배불리 먹었다. 요즘엔 더 맛난 걸 많이 해주신다고 들었다. 특히 한국인을 위해서.ㅋㅋ '여행사보다 형님은 가든이 어울려요.' 라고 말해주고 싶을 정도로 술과 고기를 좋아하는 형님.
 
둘째 날
   
이 사진은 아침에 일어나서 찍은 사진이다. 정말 멋진 곳이다. 집 뒤뜰에 폭포가 있다니!아침에 일어나 폭포도 보고!ㅋㅋ 아침식사 하고 바로 마랑구게이트로! 숙소에서 차량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킬리만자로 마랑구 게이트로 갈 수 있었다.
입구는 이렇게 서울대정문 느낌의 대문으로 막혀있었다.
 
그리고 들어가면 등산장비 빌려주는 곳이 나온다.

여기서 빌려줌없는 거 빼고 다 있다. 그러니 걱정 없이 맨몸으로 와도 괜찮다! 고글, 배낭, 방한복, 등산화, 내복, 스키바지, 바람막이, 등산스틱, 양말, 침낭, 털모자, 스패츠, 후레쉬 등등 안 빌려주는 게 없다.
이것저것 정신없이 챙겨서 이제 출발! 위 사진이 마랑구 게이트다! 국방무늬 모자는 가원이가 탄자니아에서 쓰겠다며 올 때 옥션에서 1500원에 사왔다ㅋㅋ
 
매년 15000명 정도가 오르고 그 중 40%가 정상에 오른다고 한다. 100만원이 어디 애 이름도 아니고 정상 찍지 않으면 킬리만자로에서 죽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중.

오르기 시작한지 30분 됐나? 비가 마구 오기 시작한다. 우의를 입었다가 벗었다를 3번 정도 반복했던가? 어느새 식사시간!
햄버거, 닭튀김, 바나나, 머핀. 쳐묵쳐묵. 햄버거 맛을 기대하지 마시길!
밥 다 먹으니까 나타난 까마귀. 워낙 사람들이 여기서 음식물 같은 걸 남기니까 이 넘이 알고서 여기에 나타났다. 안 도망가길래 같이 찍었다. 밥 다 먹고 다시 만다라훗을 향해서 발걸음을 옮겼다.


엥? 벌써 도착? 만다라까지는 사실 얼마 안 걸려금방 도착했다. 3~4시간이면 도착한다. 도착해서 우의도 말리고 짐도 정리하고. 비가 계속 왔다가 안 왔다가 무한 반복이었다. 탄자니아는 10~11월부터 우기가 시작해서 4~5월 까지 우기가 지속 된다. 그리고 계속 건기. 12월에 갔기 때문에 한창 우기시즌이었다.
여기서 이제 간단한 관광? 코스가 있다. 밥을 다 먹고 나니 가이드가 우리를 어디론가 인도했다.
원숭이!!!!어디론가 가는 길에 원숭이가 나타났다. (원숭이...자꾸 응답하라1997이 생각나) '역시 국립공원이긴 국립공원인가바.' 막 서로 이러면서 신기해하고.ㅋㅋㅋ
아하~! 가이드는 우리에게 크레이터를 보여주기 위해 여기로 데리고 왔다.
이름하여 Maundi Crater Rim. 꽤 큰 크레이터였다. 한라산보다 깊진 않는데, 둘레는 한라산 둘레정도 돼 보였다.
 
크레이터 주변을 구경하다가 발견한 Kinyonga 부부. 카멜레온이 스와힐리어 단어로 Kinyonga(키뇽가). 짝짓기 중인 녀석들을 우리가 방해하고 말았다.
 
크레이터에서 나오면서 찍은 멋진 풍경. 킬리만자로 등산에서 이런 풍경은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내가 있는 곳도 산인데, 저 멀리 뭔가 멋진 산이 서있다.
숙소로 다시 돌아가는 길에 뚱뚱하고 검은 쥐 발견. 근데,,,쥐가 풀을 먹고 있었다.
가져오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건만, 내 필름카메라를 가져오겠다고 난리를 쳐서...결국 한국에 있는 내 필카가 오고 말았다. 필름도 잔뜩 사들고 와서...등산하는데 얼마나 무겁던지....
내 필카 가져오신 주인공과 함께. 사진이...너무 아저씨처럼 나왔다. 이젠 아저씨인가?
 
나머지 시간은 그냥 별일 없이 보냈다. 좀 자다가 저녁 먹고, 간단하게 씻고. 우기(여름)이었는데도 해발 2700미터라 그런지 좀 쌀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