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30

탄자니아 미신과 한국의 미신!

이번주는(8월 26일~) 시험기간이라 널널하다.

나름 엄격하게 치러지는 시험이라 감독도 사전에 지명됐고,

지명된 샘들만 감독에 들어간다.(돈받는다.) 그래서 난 이번주 완전 널널.

감독 안들어가는 다른 샘들도 많아서 나무그늘에 앉아 잡담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위에서 뭔가 뚝 하고 떨어져서,,,

난 새똥일까바 무섭다고 샘들에게 말했더니.

새똥맞으면 운이 좋다고 무서워하지 말라는 것이 아닌가!ㅋㅋㅋㅋ

그래서 한국의 미신도 설명해줬다.


새똥&개똥

한국: 아침에 개똥밟으면 운이 좋다.

탄자니아: 새똥에 맞으면 운이 좋다.


그래서 이런 저런 재밌는 미신이 몇 개 더 나왔다.

낮에 해가 떠있는 와중에 비가 내리면 사자가 새끼를 낳는단다.


사자&호랑이

한국: 여우비가 내리면 호랑이가 시집?장가?간다.
탄자니아: 여우비가 내리면 사자가 새끼를 낳는다.


토끼

토끼는 영리함 혹은 꾀가 많은 것의 상징이라고 한다.

한국도 비슷하다고 말해주면서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도 말해줬다.



그리고 탄자니아의 미신 두 가지 추가.

손바닥이 가려우면 금전운이 따라온다.
발다닥이 가려우면 긴 여행을 한다.



참 신기하다.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많이 다른데도 이러한 미신이 굉장히 비슷한 걸 보면 참 신기하다.ㅎㅎㅎ

2013-08-21

킬리만자로 #4(사서 고생의 끝판왕 킬리만자로)

다섯 번째 날(입산 4일째)
사진을 클릭하면 큰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탄자니아,,,,대부분 지역에서 광해가 없고 깨끗하다.
12시에 일어나 정상으로 향하기 전에 하늘을 찍었다. 똑딱이로 찍었음....
하늘 좀 보시는 분들은 제가 뭘 찍었는지 잘 아실겁니다.ㅎㅎ

머리가 어질어질, 고산증이 있지만 왠지 오를 수 있을 것 만 같은 이 느낌!ㅋㅋ
남들보다 일찍 시작한 고산증이라 염려도 되는 동시에...암튼 출발!!.

,,,,근데,,,, 밤 12시에 출발하니까....어두워서 사진이,..없다. 앞이 안 보였다. 달도 없었고,,,,
암튼 경사가 얼마나 높던지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올라가면서 7~8번 정도 구토했던 것 같다.... 고산증에....내가 고산증으로 힘들다고 하니까. 계속 물마시라고 해서 계속 물 마셨고, 나중에 구토해도 물 밖에 안나왔다.....가져갔던 초콜렛은 꽝꽝 얼어서 먹기도 힘들었고....먹으면 그대로 다시 올라왔다....ㅠ.ㅠ


해가 올라오는 것 같아서 중간에 찍었다. 해가 아직 지평선 밑에 숨어있는 중.


정상에 도착도 못했는데,,,,,벌써 해가 뜨다니...그래도 거의? 정상에 도착했다. 만년설이 보였고,,,근데,,많이 녹고 얼마 없었다.

얼마 남지 않은 만년설.....
앞으로 수 년 안에 다 녹아 없어진다고 한다....



암튼 난 정상을 밟았다....내 친구는 중간에 포기했다. 난 열댓번? 스무번? 구토하면서 정상 밟았다. 내 친구는 키보에서부터 고산증이 나타났지만 매우 경미하게 증세가 나타났다. 하지만 내 친구는 못했다는거!ㅋㅋㅋ 내가 더욱 위대한 육체라고 까불었더니 기분이 좀 상했나? 멀리서 와서 정상 못 밟은 내 친구 쏘리~!



정상에서 볼 수 있는 메루산(Meru Mountain) 정상에서 보니 메루도 동네 언덕같군!ㅋㅋ

지금이야 이렇게 여유롭게 글을 쓰고 있지만 사실 난 내려올땐 가이드의 부축을 받아야했다. 키보까지 내려오면서 계속 부축을 받았고, 중간에 구토를 또 얼마나 했던지.....구토를 너무 많이 해서 체력이 바닥난 상태였다....그래도 물을 계속 마셨다는거...
사서 고생이 따로 없다. 돈 백만원을 4박 5일 동안 몰빵으로 사용하면서 극심한 두통과 근육통, 그리고 추위와 싸워가면서......수 없이 구토해가면서.......아,,,넘 비싸. 탄자니아 정부가 절반 이상을 가져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탄자니아 정부는 돈 많이 챙겨가는 만큼 좋은 곳에 좀 써라!!



머리아파서 죽겠네.... 아 내 모습이 이리도 불쌍해 보이다니.


키보에 거의 다 내려와서 마웬지 피크를 찍은 사진
키보에 내려오니 오전 9시 정도 됐고, 바로 침대에 누워 잤다. 아! 잠자기 전에 요리사가 망고주스를 가져다줬고, 꿀꺽꿀꺽 마시고 바로 잤다. 그리고 12시 정도에 가이드가 다시 깨워서 짐 싸서 바로 내려왔다. 이상하게 쥬스 마시고 자고 일어나니 머리도 안 아프고 왜 이리 상쾌하던�ㅋㅋㅋ 하산 하는 거라 그런지 기분도 좋았다.



안녕키보...


키보에서 내려가는 중. 구름이 내 눈 앞에 펼쳐진 이 장면... 잊혀지지 않는다.



거짓말 같이 고산증이 사라지고 다시 호롬보에 도착한 모습.ㅋㅋㅋㅋㅋ못생겼네...
이때가 대통령 선거기간이어서 친구랑 내기했었다. 박근혜가 되는가 문재인이 되는가!
인터넷이나 전화가 잘 안 터지는 곳이라서 하산 하면 결과를 알 수 있었기에 내기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하산해서 결과를 봤다.



현지 신문에 보도된 박근혜 당선당시 사진과 기사.

내가 이겼다.

2013-08-10

킬리만자로 3#

넷째 날(입산 3일째)
 
고산증 때문에 아침부터 거북하게 시작했다. 머리가 아프고, 음식도 먹는 둥 마는 둥. 3700미터부터 고산증이 시작됐으니. 5895m까지 올라 갈 수 있을지가 너무 걱정...
아침에 일어나 보니 그 유명한 킬리만자로 봉우리가 보였다. 밤새 눈이 내렸는지 하얗다.

우린 구름 위에 서 있었다. 아침부터 기막힌 날씨 덕분에 기분이 좋았다. 몸은 좀 안 좋았지만

이름: 스왈레, 옆에서 장난 많이 치면서 힘을 보태준 가이드. 뒤로 보이는 것은 킬리만자로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인 마웬지. 마웬지에도 눈이 덮여있었다. 겉으로만 봐도 산 길이 험할 것이라는 예상이 충분히 가능했다. 7년차 가이드도 한 번도 안 올라가 봤다니올라가려는 사람도 없나바...
올라갈수록 점점 흥분됐다. 거대한 봉우리가 점차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사진으로만 보던 킬리만자로를 이렇게 가까이 보게 될 줄이야

더 가까이 왔는데,,,,더 작게 보인다. 이 사진에는 식물들이 거의 없다. 상당히 높아졌다는 의미. 사실 경사가 급하지도 않은데, 엄청 힘들었다. 점점 산소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중간 점심시간에 찍은 사진. 호롬보에서 벗어난 다음부터는 계속해서 킬리만자로 봉우리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점심 먹는 이 장소...문제가 좀 있다. 쥐가 엄청 많아서 사람을 괴롭힌다. 가이드 주머니에 쥐가 들어갔던 것은 그만큼 쥐가 많았기 때문이었겠지.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고서 가방에 쥐가 들어갈까 봐 계속 등산 스틱으로 쥐를 쫓아내야 했다. 
사진처럼 길은 완만했다. 산이 아닌 듯그리고 바닥에는 누군가 돌로 글자를 만든 흔적이 있었다. 등산하기도 힘든데 이런 것 까지 하다니....대단하다.
올라갈수록 식물이 사라지면서 바닥엔 돌만 가득했다. 우리는 힘들긴 했지만 정말 신기해했다. 마치 혹성에 떨어진 느낌이었고, 평소엔 볼 수 없는 모습들이 펼쳐졌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거대한 돌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지구가 아닌 것만 같아.

킬리만자로와 포옹 중인 이가원씨.
거의 다 왔다. 키보에 거의 도착하기 전에 만나게 된 외국인. 여자 혼자서 왔다. 호롬보 까지는 거의 껌이었는데, 키보에 도착하는 건 왜이리 힘들던지....산소부족
암튼 정말 힘들었다.

캠핑사이트. 텐트에 머무는 사람들은 현지 가이드 들이었다. 키보는 정말 추웠다. 우기라서 탄자니아가 가장 더운 시기였지만,,,,여긴 숙소 내부 바닥에도 얼음이 얼어있었다. 텐트옆을 살짝 지나가봤는데,,,,텐트가 더 따뜻해 보였다. 텐트 문이 열리는 순간 뜨끈뜨끈한 공기가 내 옆을 스치고 지나갔다.


돌밖에 없다.
우리가 있는 쪽의 반대편으로 해가 지기 시작해서 더 추웠다.
저녁 5시 정도가 되면 쿠커가 음식을 가져온다. 그럼 열심히 먹고 오후 6시 정도에 잠에 든다.
일찍 자는 이유는 밤 12시 30분에 출발해서 정상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서다. 엄청 추웠다는거...! 우기에도 이렇게 추웠으니,,,건기엔 더 추울꺼다. 정상 올라가는 날 저녁에 밥 먹을때 스팸이나 참치캔 같은 걸 준비해와서 먹는게, 정상찍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우린 가이드가 제공하는 음식과 물만 먹었다.....가이드가 주는 물은 .....안 깨끗하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