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30

킬리만자로 #2 (신기한 식물과 아름다운 밤하늘)

셋째 날

킬리만자로에서 잠을 자다니!ㅋ 기분 좋았다.


요게, 아침식사! 막 맛있다며 즐겁게 먹고서 Mandara Hut를 빠져나갔다.


어젠 올라올 때 비가 많이 내렸는데,,,,오늘은 제발!! 비야 오지마라!
만다라를 빠져나와 호롬보 훗으로 향한다.



얼마 안 가서 멈춰선 우리의 가이드 데이빗. 뭔가를 잠깐 챙기고 있다.


올라가는 길은 평탄하다~ 특별히 힘든것도 없고 뒷동산 오르는 느낌으로!ㅋㅋ



정말 뒷동산 같지 않나? 주변 식물들의 키가 점점 작아지는 것 빼고는 기분도 날씨도 오르막길의 각도도 모두 뒷동산 느낌이다.



쉬는 시간 겸 점심시간.
중간에 밥은 닭다리랑 센드위치 였다.
여행사 마다 식단이 조금씩 다르다. 돈 많이 주면 좋은 밥 많이 해준다.


이봐이봐! 이상한 식물이 자란다. 색깔도 아름답다. 무슨 컬러프린터 선전에 나올법한 색감을 가졌다.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킬리만자로에서 즐거움을 느끼게 돼있다. 처음 보는 식물들이 계속해서 관광객을 반긴다.



금방 올라간다. 벌써 호롬보에 도착했다. 4~5시간이면 충분하다. 호롬보 근처에는 처음 보는 식물들이 떼 지어 살고 있었다. 하체보다 상체가 더욱 굵직하다.



올라온 지 얼마나 됐을까? 순식간에 안개가 주변을 뒤덮었다.




호롬보의 전경! 안개땜에 아무것도 안 보여. 여행자가 자는 곳은 세모집이다. 전기는 태양전지로 충당하고있다.



저녁먹을 시간이 다가오면서 나의 상태는 위에있는 사진과 같이 되고 말았다....
해발 3700미터에 위치한 Horombo hut. ..고산증세가 시작됐다. 처음 겪어보는 고산증에 정신이 없었다. 친구가 가저온 적로환을 삼키고 1분이 흘렀을까? 난 밖으로 뛰쳐나가고 말았다. 구토를 얼마나 했던지....먹었던 음식, 물이 모두 올라왔다. 끔찍해....

생각보다 일찍 시작한 고산증세....정상은 5895m....아직도 한참 올라가야하는데....ㅠ.ㅠ
가이드가 고산증에 효과가 있는 약을 줘서 받아서 먹고,,
물을 많이 마시라고 해서 엄청 마셨다. 물론 다시 토하고...
그렇게 저녁은 먹는 둥 마는 둥....ㅠ.ㅠ


하지만 하늘 봐!!! 똑딱이로 찍어도 이렇게 나온다며 엄청 신났었지.ㅋㅋㅋ
안경을 안 가져가서,,,얼마나 후회되던지..ㅋ

2013-07-25

탄자니아와 케냐의 스와힐리어 사용 실태

케냐의 브로큰 키스와힐리
   탄자니아에서 1년 반 동안 거주하면서 스와힐리어 사용이 많이 익숙해졌지만 아직도 고급 어휘에는 10% 남짓 다가간 듯하다. 아직 뉴스기사를 번역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정도로 스와힐리어도 단어가 무지 많다. 어쨌든 내가 한 번은 건강문제로 케냐에 열흘정도 머물렀던적이 있었다. 당시 심한 두통으로 나는 Kichwa kinaumwa.(머리가 아파요.)라고 말했고, 간호사가 되묻기를 Kichwa inaumwa?(머리 그게 아파요?) 라고 되물었다. 한국말로 예를 들어보면 '저사람, 그는 아프다.' 라고 표현은 할 수 있어도 '저사람, 저게 아프다.' 라고 말할 수 는 없다. '저사람'이 '저게' 라는 지시대명사로 대체가 불가하기 때문이다. 탄자니아인 이었다면 5살짜리도 하지 않을 실수를 했고, 그 간호사는 실수인지도 모르는 듯 보였다.

Mlinzi(음린지, 경비)라는 단어를 모르는 케냐인
   케냐에 가면 어느 나라보다 경비를 서는 사람이 많음을 목격할 수 있다. 작은 가게 앞에도 경비가 서서 지키고 있다. 워낙에 도난사고가 많기 때문에 병원에 입원하기 위해서는 귀중품을 모두 경비에게 맡겨야 한다. 돈, 컴퓨터 등등. 꽤나 오랫동안 이런 방식으로 해 온 듯 보였다. 우선 경비가 귀중품을 가지러 입원실에 방문한다. 그러면 주변 간호사가 같이 따라 들어와서 증인이 되어준다. 나의 돈을 나도 세어보고, 경비도 세어보고, 간호사도 세어본 후, 서로가 일치하는지 여부를 보고 기록노트에 남긴다. 그리고 종이봉투에 돈을 넣고 이음새에 증인과 나 그리고 경비의 서명을 넣은 뒤, 물에 넣어도 젖지 않을 만큼 테이프를 바른다. 케냐는 경비의 나라였다. 몸이 호전되어 퇴원수속을 밟을 때였다. 나는 간호사에게 경비를 만나고 싶다고 스와힐리어로 말했다. 'ninatafuta mlinzi.'(난 경비를 찾고 있어요.) 못 알아듣는 눈치길래, 다시 말했다. 'ninaomba kumkutana mlinzi'(나는 원합니다 경비를 만나기를.) 또 못 알아들어서 결국 영어로 말하니 그제야 알아들었다.

Bomba(봄바, 파이프)라는 단어를 모르는 케냐인
   탄자니아에서 Bomba라는 단어는 매우 다양한 의미로 쓰이지만 대표적인 의미는 파이프를 의미한다. 아직 상수도시설이 부족한 탄자니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물에서 펌프질을 해서 물을 얻는다. 우물을 팔 때 파이프가 엄청 들어가기 때문에 우물을 주로 Bombani(직역: 파이프가 있는 곳)라고 부르는 것을 보인다. 나이로비에서 케냐인과 잠깐 대화를 나누어봤다. '나는 탄자니아 시골에 살고 있고, 우물에서(bombani) 물을 길러온다.' 라는 구절에서 Bomba가 뭐냐며 나에게 되물었을 때, 단어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로비가 아무리 상하수도가 잘 되어있다고 해도 Bomba라는 단어를 모르는 것은 충격이었다.

탄자니아에서 부족어 와 스와힐리어
   약 200여개의 부족이 탄자니아라는 영역에서 살고 있다. '어릴 때 대부분 자신의 부족어를 사용하며,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로부터 스와힐리어를 배운다. 사실 이건 공식적인 이야기고 요새는 어릴 때부터 스와힐리어를 배우는 편이다. 그래도 수도권 및 대도시 몇 군데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어릴 때 자신의 부족어를 배운다. 그래서 스와힐리어로 자기들끼리 대화하더라도 서로 억양이 조금씩 다름을 잘 느낀다. 스와힐리어를 사용할 때 어릴 때 사용하던 부족어 억양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투로 자신의 고향사람임을 파악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난 나름대로 탄자니아 주요 도시와 그 도시를 중심으로 뻗쳐있는 시골동네까지 방문한 경험이 많다.(탄자니아 주요도로는 거의 다 지나가봤다고 말해도 무리가 없겠다.) 시골에 가 보면 자기들끼리 부족어로 대화하는 모습을 흔하게 목격할 수 있다. 아직도 부족에서는 그들의 부족어가 살아있었다. (나도 요새 부족어로 말을 가끔 거는 편인데, 현지인들이 너무 좋아한다.)

   탄자니아에서 스와힐리어의 위상은 다른 주변국과는 남다르다. 탄자니아인은 자신의 민족어로써 매우 사랑하며, 아낀다. 그리고 대중매체에서도 가장 많이 만나게 되는 언어가 스와힐리어다. 드라마, 개그, 뉴스, 영화, 노래 등 많은 것이 스와힐리어로 제작되어 방영된다. 국회도 스와힐리어로 열린다. 이렇게 민족 공통어로 사용되며,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스와힐리어 교육은 지속된다. 동아프리카에서 가장 스와힐리어를 잘 사용하고 발전시키는 나라인 것이다.

탄자니아에서 스와힐리어와 영어
   스와힐리어 교육은 우리나라 '국어'교육처럼 체계적이다. 초등학교 교과서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중학교 교과서는 '언어란 무엇인가?'부터 시작해서 단어들의 품사에 대해 모두 배우고, 그에 따른 세부 내용부터, 문학까지 두루 다루고 있다. 영어는 어떨까? 중학교부터 스와힐리어를 제외한 모든 과목은 영어로 가르치도록 규정하여 영어사용을 권장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정책이다. 나는 여기서 애들 물리과목을 가르치는데, 아이들의 영어 이해도는 거의 0%에 가깝다. 일일이 단어 하나하나를 스와힐리어로 해석해서 가르쳐야만 알아듣는다. 이러한 행위는 스와힐리어 발전에도 방해가 되는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자신들의 모국어로 지식을 이해하고, 지식을 빠르게 재생산해야 국가 발전에도 큰 이익이 될 텐데, 정부는 영어교육 정책을 쉽게 바꾸려하지 않고 있다. 여기서 과학교육을 하면서 안타까운 교육환경을 다양하게 목격해왔지만 영어로 교육하라는 정책이 가장 안타까워 보였다.

결론
   케냐인은 mlinzi, bomba라는 단어를 몰랐다. 두 단어만이 아니리라. 또한 단어 사용에서도 조금씩 다른 표현이 사용된다. 하지만 외국인인 나로서는 그렇게 이질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아마 탄자니아인은 매우 다르게 느낄 것이다. 탄자니아에서는 스와힐리어교육이 잘 되고 있고 다양한 매체에서 스와힐리어 사용이 원활하여 정부정책만 좀 바뀐다면 스와힐리어 발전에도 더욱 많은 기여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주변국에도 큰 파급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정규 교육과정을 스와힐리어로 소화하도록 바꾸어 사용을 더욱 장려한다면, 그 언어로 만들어진 정보의 양도 이전과는 다르게 증가할 것이고, 이는 주변 국가가 스와힐리어의 필요성을 자각하게 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세계 12대 언어 중 하나로 자리 메김하고 있는 언어인 만큼 스와힐리어의 미래를 쥐고 있는 탄자니아의 올바른 선택이 필요할 때다.

   주변 국가라고는 케냐밖에 못 가봐서 주변국의 실태를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실제 언어로써 활발히 사용하는 국가는 탄자니아와 케냐 정도며, 탄자니아 국경지역 일부가 포함될 뿐이다. 콩고, 부룬디, 르완다, 우간다. 마다가스카르, 모잠비크, 잠비아, 말라위를 방문해보면 아마도 스와힐리어가 어디까지 뻗쳐있는지 좀 더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2013-07-21

킬리만자로 #1

킬리만자로! 아프리카 최고봉. 무려 5895m. 세계 순위 4위에 해당하는 높이다.(각 산의 최고봉 기준) 식민지 당시 유럽인들이 이 더운 아프리카에 와서 봉우리에 덮인 눈을 보고 모두들 놀라 자빠졌다지. 킬리만자로는 차가부족의 고향이기도 하다. 워낙 산이 높으니까 산을 감싸고 있는 마을도 많다. 물론 모두 차가족의 마을. 부족이라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사냥? 수렵? 둘 다 아니다. 근대화 돼버린 탄자니아에는 전통 부족이 아주 소수만 남아있으며, 부족은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본적과 같은 역할을 할 뿐이다.
 
작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던 당시에 나는 킬리만자로에 올랐다. 올라가기 위해서는 가이드, 포터, 요리사까지 동행해야 해서 비용이 만만치 않다. 비용 때문에 고민을 했지만 고민해결사 이가원님께서 직접 탄자니아에 방문하셔서 모든 걸 해결해주시고 떠나셨지. 친구가 와서 킬리만자로 가고 싶다는데 내가 어쩌겠는가? 못이기는 척 반틈, 가고 싶었던 마음 반틈 짊어지고 당장 정보를 알아보고 전화 한 통으로 현지 여행사 한 곳을 연결해 두었다. 비용은 850달러가 들어갔다. 팁은 제외였고, 나머지 등산가방부터 방한모자 대여까지 모두 포함이었다. (빌린 장비를 고장 내면 변상해야하고, 사실 장비의 질이 좋다는 느낌이 전혀? 없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준비를 원한다면 하는 게 좋다. 참고로 나는 가방이랑 오리털 잠바만 들고 갔다.) 등산 전날과 등산 하산 당일 마랑구 게이트 근처에서 숙박까지 포함! 밥값은 제외...
 
사람의 인연이란 게 참 신기해, 당시 모시에 도착해서 우릴 반겨주시던 사람. 그 사람은 한국인이었다. 으잉? 뭐지? 웬 한국인??? 그 분은 호텔에서 돈을 도둑맞아 현지여행사 사장에게 도움을 받고 있었다. 안그래도 사업하려던 참에 잘됐다 싶으셨던 건지, 이 분은 현지 사장님과 함께 지금 동업 중.ㅋㅋㅋ(형님 보고파요.)  
 
요게 회사이름이다.
사무실 전경.
 
 
첫날
 
새벽부터 우붕고(Ubungo) 버스터미널에 가서 버스를 탄다고 고생 좀 했지...
버스여행 시간도 무지 길다... 10시간 정도..
모시 가는 길목에 볼 수 있는 끝없는 파인애플 농장.
이런 Africatic한 모습도 창밖으로 구경할 수 있다.
 
암튼 모시에 도착하자마자 우리가 갔던 곳은
   
여행사 개골목에 위치한 작은 호프집. 안 그래도 돈 잃고 가슴 아프실 텐데, 우리에게 맥주를 선물?해주셨다. (위 사진 사무실 전경 오른쪽에 보면 골목이 있다.)
 
숙소로 출발하기 전, 근처 대형마트에가서 초콜릿도 구입하고 물도 구입했다. 킬리만자로 정상을 목표로 한다면, 물을 최대한 많이 구입하시길!(최소 16)
그리고 도착한 마랑구 게이트 근방 여행사 사장님의 집이자, 여행자들의 휴식처.
밥도 잘 나왔다. 통닭에 볶음밥 그리고 뭐 암튼 이것저것 배불리 먹었다. 요즘엔 더 맛난 걸 많이 해주신다고 들었다. 특히 한국인을 위해서.ㅋㅋ '여행사보다 형님은 가든이 어울려요.' 라고 말해주고 싶을 정도로 술과 고기를 좋아하는 형님.
 
둘째 날
   
이 사진은 아침에 일어나서 찍은 사진이다. 정말 멋진 곳이다. 집 뒤뜰에 폭포가 있다니!아침에 일어나 폭포도 보고!ㅋㅋ 아침식사 하고 바로 마랑구게이트로! 숙소에서 차량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킬리만자로 마랑구 게이트로 갈 수 있었다.
입구는 이렇게 서울대정문 느낌의 대문으로 막혀있었다.
 
그리고 들어가면 등산장비 빌려주는 곳이 나온다.

여기서 빌려줌없는 거 빼고 다 있다. 그러니 걱정 없이 맨몸으로 와도 괜찮다! 고글, 배낭, 방한복, 등산화, 내복, 스키바지, 바람막이, 등산스틱, 양말, 침낭, 털모자, 스패츠, 후레쉬 등등 안 빌려주는 게 없다.
이것저것 정신없이 챙겨서 이제 출발! 위 사진이 마랑구 게이트다! 국방무늬 모자는 가원이가 탄자니아에서 쓰겠다며 올 때 옥션에서 1500원에 사왔다ㅋㅋ
 
매년 15000명 정도가 오르고 그 중 40%가 정상에 오른다고 한다. 100만원이 어디 애 이름도 아니고 정상 찍지 않으면 킬리만자로에서 죽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중.

오르기 시작한지 30분 됐나? 비가 마구 오기 시작한다. 우의를 입었다가 벗었다를 3번 정도 반복했던가? 어느새 식사시간!
햄버거, 닭튀김, 바나나, 머핀. 쳐묵쳐묵. 햄버거 맛을 기대하지 마시길!
밥 다 먹으니까 나타난 까마귀. 워낙 사람들이 여기서 음식물 같은 걸 남기니까 이 넘이 알고서 여기에 나타났다. 안 도망가길래 같이 찍었다. 밥 다 먹고 다시 만다라훗을 향해서 발걸음을 옮겼다.


엥? 벌써 도착? 만다라까지는 사실 얼마 안 걸려금방 도착했다. 3~4시간이면 도착한다. 도착해서 우의도 말리고 짐도 정리하고. 비가 계속 왔다가 안 왔다가 무한 반복이었다. 탄자니아는 10~11월부터 우기가 시작해서 4~5월 까지 우기가 지속 된다. 그리고 계속 건기. 12월에 갔기 때문에 한창 우기시즌이었다.
여기서 이제 간단한 관광? 코스가 있다. 밥을 다 먹고 나니 가이드가 우리를 어디론가 인도했다.
원숭이!!!!어디론가 가는 길에 원숭이가 나타났다. (원숭이...자꾸 응답하라1997이 생각나) '역시 국립공원이긴 국립공원인가바.' 막 서로 이러면서 신기해하고.ㅋㅋㅋ
아하~! 가이드는 우리에게 크레이터를 보여주기 위해 여기로 데리고 왔다.
이름하여 Maundi Crater Rim. 꽤 큰 크레이터였다. 한라산보다 깊진 않는데, 둘레는 한라산 둘레정도 돼 보였다.
 
크레이터 주변을 구경하다가 발견한 Kinyonga 부부. 카멜레온이 스와힐리어 단어로 Kinyonga(키뇽가). 짝짓기 중인 녀석들을 우리가 방해하고 말았다.
 
크레이터에서 나오면서 찍은 멋진 풍경. 킬리만자로 등산에서 이런 풍경은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내가 있는 곳도 산인데, 저 멀리 뭔가 멋진 산이 서있다.
숙소로 다시 돌아가는 길에 뚱뚱하고 검은 쥐 발견. 근데,,,쥐가 풀을 먹고 있었다.
가져오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건만, 내 필름카메라를 가져오겠다고 난리를 쳐서...결국 한국에 있는 내 필카가 오고 말았다. 필름도 잔뜩 사들고 와서...등산하는데 얼마나 무겁던지....
내 필카 가져오신 주인공과 함께. 사진이...너무 아저씨처럼 나왔다. 이젠 아저씨인가?
 
나머지 시간은 그냥 별일 없이 보냈다. 좀 자다가 저녁 먹고, 간단하게 씻고. 우기(여름)이었는데도 해발 2700미터라 그런지 좀 쌀쌀했다.

2013-07-19

시시콜콜한 마소냐의 풍경

오늘은 사진 위주로.


옆집 닭. 뛰노는 모습. 탄자니아사람들의 소중한 양식이다. 달걀도 생산하고 고기도 생산하고,

탄자니아 웬만한 새는 다 먹는다. 학생이 돌던져 맞춘 새도 선생이 빼앗더니 흡입...집에 비둘기도 키운다.

도심에 사는 한국의 비둘기처럼 주인집 근처에 산다. 주인이 배고프면, 고기가 된다.ㅎㅎ

한국의 닭은 인공수정으로 알을 생산하고, 인공부화기에서 태어난다. 여긴 사랑의 결실로 알이 생산되며, 엄마닭의 온기로 태어나고, 보살핌을 받는다.


요 어미닭을 보면 좀 이상하다. 다리가 많다.

어미닭이 병아리를 온기로 보사핀다. 신기하게도 어미가 자세를 낮추고 있으면 병아리들이 쪼로록 어미 날개 밑으로 숨는다.ㅎ

얼마나 귀엽던지. 낯선 사람이 다가가면 어미가 심하게 공격한다.


학생이 벌을 받는 와중에도 닭은 자유롭게 뛰노는 모습.

길에 누워계신 아기염소

우리학교 메인도로?다. 처음에 왔을땐 이 나무들이 바오밥나무인줄 알았는데,,,ㅋ

이 나무는 msufi라고 불리는 나무다. 나무에서 솜(sufi)이 나온다. 요즘은 건기시즌이라서 나뭇잎이 없지만 우기에는 나뭇잎이 가득하여 멋있다.


요놈들은 병만족장이 잡았던 �닭! 이름하여 kanga다. 닭들보다는 경계가 심한 편이지만 뿔닭도 닭일 뿐ㅋㅋ

뿔닭은 정말 머리에 뿔같은 게 달렸다. 아직 고기맛을 못봐서...맛이 궁금하다.ㅎㅎㅎ 혹자는 닭보다 더 맛있다고 하던데ㅎㅎ



1년 365일 중 340일 정도는 여기에 서 있는 우리 학교 자동차.

못해도 30년은 돼보이다. 굴러가는 게 신기하다.


학교 Jiko(화로)

여기에 아이들 음식을 만든다.


선생님들 차를 만들기 위해서 아이들은 아침부터 설거지 하고, 물을 끓인다.


1학년이 쓰는 기숙사 입구


1학년이 120명이 넘는다....모든 아이들이 여기서 지낸다.

내가 당직 때 보니 많은 아이들이 바닥에 메트리스를 깔고 잔다.


창가쪽에 있는 개인 짐.

짐도 매우 적다. 120명 사는 기숙사가 맞나?


교정 한 가운데서 결투를 벌이고 있는 어린 염소들

머리에 뿔도 없는 어린 염소들이 싸우고있다.

정말 시시콜콜한 풍경들ㅋ

너무 잔잔하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