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01

현지어를 잘 하는 방법

아마 코이카 봉사단원으로 파견가는 분들의 걱정 1순위가 현지어일 것이다.

뭐, 결론만 말하자면: 2년 살면 다 된다.

그래도 활동 초기에 걱정이 많을 것이다.

근데, 난 이것 하나만 기억하려고 애썼다.

'봉사단원은 현지 깊숙히 배치되는 민간외교관이다.'

외교관이라면 당연히 외국어를 잘 하지만 외국어 그 자체는 중요한 포인트가 아니다.

얼마나 현지에서 현지화 되어 그들과 잘 어우러져 사는가가 포인트다.

아무리 현지어를 잘 하더라도 성격이 안 좋거나, 비윤리적이라면 좋은 이미지를 남길 수 없다.

언어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그래서 아무튼 걱정은 접어두라고 말하고 싶다.


1. 걱정은 접어두자.
- 걱정이 많아지면 현지인을 기피하게된다. 말하는 게 무섭고, 두렵게된다. 그러니 그냥 걱정은 접어두자.

2. 대화를 많이하자.
- 손짓 발짓 다 동원해도 된다. 아무도 뭐라하는 사람 없다. 현지인에게 다가가 말을 하자. 그리고 아마 처음엔 다들 그렇게 손짓 발짓 다 동원해서 말하게 될 것이다.

3. 사전을 구입하자.
- 현지에 많은 사전이 있는데, 현지 선배를 통해 좋은 사전을 추천받아 구입하자. 사전은 사두면 정말 자주 본다.

엄청 너덜너덜한 내 사전

4. 현지 뉴스를 읽자.
- 처음부터 잘할 수 없다. 나는 지금도 현지 뉴스 읽는 게 익숙치 않다. 모르는 단어가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는데, 그래도 자주 읽으면 자주 반복되는 접속사나 전치사를 많이 알게 된다. 그리고 현지인과 대화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 대화의 소재로 사용되기 쉽다.




위 네 가지가 지켜지면 선순환이 지속된다. 

현지인은 나와 이야기하길 좋아하고, 그럼 이야기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자연히 많은 어휘를 습득하게 되며, 그 나라의 문화, 역사, 성문화, 결혼문화 등 다양한 문화와 지식을 배울 수 있게된다. 그럼 또 다시 현지의 문화에 더 관심이 생기고 공부하게된다.



 사실은 탄자니아에서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다. 한국에서보다 더 많이 나눴던 것 같다. 요새 다들 바쁘고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다. 근데, 탄자니아에서는 교무실에서부터 집에 돌아와서 잠 들기 전까지 현지인과 얼굴을 마주보며 지겹도록 대화했다. 처음이 어렵지 정말 처음 조금만 노력하면 금방 실력이 좋아지게 된다. 나중에 친해지니까 요리할 때도 옆에 앉아서 나와 끝없이 대화하길 원했다.ㅋㅋㅋ 특히 임기 막판에 그런 일이 많았다. 그들도 아쉬워했고, 나도 아쉬워했으니.ㅋ

P.S
탄자니아 추천사전



1. Kamusi ya Kiswahili Sanifu(TUKI)는 꼭 사야해..ㅋ 스와힐리어-스와힐리어 사전으로 가장 좋다. 작년에 3판이 나와서 더 좋아졌고, 설명도 매우 좋다. 20000실링

2. Swahili - English Dictionary(By Baba Malaika): 이 사전 역시 필수다. 현지에 파는 사전 중에 아주 저가다. 5000실링 가장 많이 본 사전이고, 얇아서 휴대성도 뛰어나다. 현지에 Collins Cobuild에서 나오는 사전이 있는데, 많은 단원들이 구입한다. 근데, 일단 바바말라이카 사전보다 두껍고 무겁다. 내구성도 떨어지고 내용도 별로다. 콜린스코빌드영영사전은 정말 좋다. 한국에서의 명성만 보고 구입했다간....

한국외대에서 출간된 스-한 사전은......별로 추천 하고 싶지 않다. 동생이 교양수업으로 스와힐리어를 듣더니 구입한 사전인데...기념품으로 가지고있을 뿐이다.ㅎㅎ

그리고 TUKI에서 나온 영-스 사전이 있는데, 매우 두껍고 비싸다. 아주 필요없는 것은 아닌데, 정말 거의 안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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