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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24

내게 노래를 불러준 현지 샘

사진도 동영상도 없지만 글을 써봅니다.

탄자니아 유행가 가사만 바꿔서 저에게 불러줬습니다.


추선생은 마소냐를 떠나는 구나, 추선생이 키우던 닭도 버리고서, 추선생은
한국을 그리워하는구나

추선생은 탄자니아를 그리워 하겠지, 그리고 우리도 그리워하겠지

하이에나가 사는 마소냐, 뱀도 많이 사는 마소냐, 추선생은 마소냐를
자랑스러워 하겠지.



대충 이런 내용들이었는데,

나는 한국에 간다는 생각에 좀 들떠 있었으나

같이 지내던 샘은 내가 그리울꺼라면서 이렇게 노래를 개사해서 불러줬다.

잠시 들떴던 나의 마음은 좀 슬픔으로 번졌다.

그래, 마소냐. 이 징그럽게 시골이 그립겠지.

아이들의 미소가 벌써 눈 앞에 아른거리는 느낌이다.


그래도 난 떠날 준비를 한다.

참 이런 상황 언제나 익숙치 않다.

2013-10-26

마소냐에 나타난 이상한 동물


철갑을 두른 듯한 이 동물의 이름은

*스와힐리어: kakakuona
*영어/말레이어: pangolin(말레이어로 구르다라는 의미)
*한국어: 천산갑


이렇게 다들 나 처럼 사진찍으려고
'샘 저도 찍어주세요', '미스터 추, 나 좀 찍어줘,'
선생, 학생 가릴 것 없이 서로 찍어달라며 난리다.ㅎㅎㅎ

이 동물은 야행성이고 낮엔 그냥 잠만 잔다고 한다. 근데,

어제 밤 남자 기숙사 근처에서 발견되는 바람에 이렇게 학교에까지 오게됐다.

온 동네방네 사람들이 다 몰려들어 동물원을 방불케했다.

결국 사람들은 충분히? 구경을 마치고서 풀어줬다.

나 뿐만 아니라 탄자니아 사람들도 처음본다며 신기해 했다.

사자, 코끼리, 표범 같은 동물보다 더 신기해 하는 것 같았다.


어쩌다...걸려서 하루동안 엄청 괴롭힘 당한 천산갑씨! 폴레사나!ㅎㅎ

2013-06-26

우리집공개

툰두루 마소냐(Masonya, Tunduru, Tanzania)에 있는 우리집.
 
툰두루 마소냐는 과거 모잠비크의 독립운동기지였다. 교장선생님께서 사시는 집은 사모라마셸이 거주하던 곳이다. 사모라마셸은 모잠비크 초대대통령이었지만 독립운동할 당시 얼마나 허름한 집에서 기거했는지 직접 와보면 알 수 있다. 주민들(물론나도포함)은 모잠비크 독립운동가들이 여기서 살면서 만들어 사용하던 우물을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 정확하게 말해서 과거 그들이 만들어 놓은 우물 바로 옆에 새로운 우물을 사용 중이다. 이런 역사가 담긴 장소라서 그런지 1년에 한 번 모잠비크에서 간단한 행사를 위해 마소냐를 찾는다. 물론 빈손으로 안 오고ㅋㅋ 마소냐 중학교 아이들을 위해 두꺼운 노트와 좋은 볼펜을 선물로 가지고 온다. 그래서 그들이 방문하면 학생도 즐겁고 나도 나름 아프리카의 중요한 식민지 역사의 현장에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어서 좋다.
 
이게 우리집. 공사 중이던 모습을 사진으로 찍은 거다. 집이 굉장히 커보지만,,,,,1/4 정도의 면적이 나의 공간이며, 내부 분할 공사를 했기에.....나의 공간이 너무 부족해.......
현재 외부 모습도 이 사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요게...식당 겸 부엌.


요게 내 침실. 사진 안에 보이는 문 열면 화장실.


집이라고 해봐야. 별 거 없다.
 
비가 오면 이렇게 물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거의 우물에서 퍼온다.

 

비가 오면 이렇게 나의 소중한 천장을 적셔준다......


지금은 사진 찍기엔 너무 처참해져버린 천장...흰개미가 먹어치우고 비가 내려 적셔주니 안망가지면 그게 이상하지...


그래도 애들 밥 먹는 모습 보면 난 상대적으로 위로가 된다.(ㅡ.ㅡ;;;;미안... ) 만날 이렇게 밥 먹는다. 비 오면 밖에서 먹기도 힘들고....에고...고생이 많다. 군대 훈련할 때 비슷한 방법으로 먹었었는데.... 그냥 한 곳에 모조리 받아서 손으로 먹는다...ㅠ.ㅠ

아프리카가 있어 다른 강대국의 국민들이 지금과 같은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같은 지구에 사는 게 맞나 싶다. 어찌 보면 우리는 아프리카 빚을 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