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26

우리집공개

툰두루 마소냐(Masonya, Tunduru, Tanzania)에 있는 우리집.
 
툰두루 마소냐는 과거 모잠비크의 독립운동기지였다. 교장선생님께서 사시는 집은 사모라마셸이 거주하던 곳이다. 사모라마셸은 모잠비크 초대대통령이었지만 독립운동할 당시 얼마나 허름한 집에서 기거했는지 직접 와보면 알 수 있다. 주민들(물론나도포함)은 모잠비크 독립운동가들이 여기서 살면서 만들어 사용하던 우물을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 정확하게 말해서 과거 그들이 만들어 놓은 우물 바로 옆에 새로운 우물을 사용 중이다. 이런 역사가 담긴 장소라서 그런지 1년에 한 번 모잠비크에서 간단한 행사를 위해 마소냐를 찾는다. 물론 빈손으로 안 오고ㅋㅋ 마소냐 중학교 아이들을 위해 두꺼운 노트와 좋은 볼펜을 선물로 가지고 온다. 그래서 그들이 방문하면 학생도 즐겁고 나도 나름 아프리카의 중요한 식민지 역사의 현장에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어서 좋다.
 
이게 우리집. 공사 중이던 모습을 사진으로 찍은 거다. 집이 굉장히 커보지만,,,,,1/4 정도의 면적이 나의 공간이며, 내부 분할 공사를 했기에.....나의 공간이 너무 부족해.......
현재 외부 모습도 이 사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요게...식당 겸 부엌.


요게 내 침실. 사진 안에 보이는 문 열면 화장실.


집이라고 해봐야. 별 거 없다.
 
비가 오면 이렇게 물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거의 우물에서 퍼온다.

 

비가 오면 이렇게 나의 소중한 천장을 적셔준다......


지금은 사진 찍기엔 너무 처참해져버린 천장...흰개미가 먹어치우고 비가 내려 적셔주니 안망가지면 그게 이상하지...


그래도 애들 밥 먹는 모습 보면 난 상대적으로 위로가 된다.(ㅡ.ㅡ;;;;미안... ) 만날 이렇게 밥 먹는다. 비 오면 밖에서 먹기도 힘들고....에고...고생이 많다. 군대 훈련할 때 비슷한 방법으로 먹었었는데.... 그냥 한 곳에 모조리 받아서 손으로 먹는다...ㅠ.ㅠ

아프리카가 있어 다른 강대국의 국민들이 지금과 같은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같은 지구에 사는 게 맞나 싶다. 어찌 보면 우리는 아프리카 빚을 지고 있는 것이다.
 

댓글 2개:

  1. 2013년이 아닌거 같은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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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같은 21세기, 같은 지구에 산다는 것이 지금도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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