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16

7인의 식객을 보면서...

최근 새로 나온 예능프로그램 중 [7인의 식객]이란 게 있다. 일단 결론만 말하자면, 유익한 프로그램이지만 조화가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못하여 시너지를 얻어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단, 캐스팅은 조금은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느낌을 많이 준다. '우린 반년 안에 프로그램을 종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느낌이랄까.

출연하는 맴버를 보면 서경석, 신성우를 필두로 김유정이란 인물을 처음에 출연 시켜 관심을 모았다. 나머지 사람들은 김경식(개그맨), 이영아(배우), 산들(B1A4), 남상일(국악인), 손현수(개그맨).


프로그램의 컨셉은 맛과 여행이다. 그리고 7인의 식객이라고 하지만,,,,8인이다. 처음부터 오합지졸이란 느낌을 강하게 준다.

두 개의 팀으로 나눠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한 팀은 테마팀, 나머지 한 팀은 배낭팀이다. 테마팀은 호화로운 일정으로 호텔 및 고급 레스토랑을 이용하며 각 지역에 있는 최고의 맛집에서 요리를 소개한다. 반면 배낭팀은 힘든? 교통수단을 통해 여행을 하며, 음식을 소개한다.

단순히 음식을 소개하는 것이 아닌, 음식의 기원을 찾아 나선다. 첫 회부터 4회까지는 국수 및 만두의 기원을 찾아 나서는데, 기원을 찾아 나서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중국의 역사도 함께 다루며 국수의 기원을 조금씩 밝혀나간다.

역사를 소개하는 사람은 세계사 강사로 유명한 고종훈.


세계사 소개는 전문가에게 용역?을 줬다. 유익함을 내세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방송 분량은 거의 배낭팀에서 나오는 것 같다. 배낭팀을 정말로 배낭을 등에 지고 다니고, 여러 교통 수단을 이용하면서 자신의 배낭을 꼭 끌어안고 다닌다. 정말 배낭여행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리고 배낭팀이 지나가는 곳에서 유명한 관광지도 같이 소개하니 음식의 기원을 찾는데만 4회 정도의 긴 분량을 사용하지만 지루하다는 느낌이 없다.

중국에선 국수와 만두의 기원을 찾아 나섰고,
5회부터는 에티오피아에서 와인과 커피의 기원을 찾아 나서는데, 사실 에티오피아가 와인이 기원한 국가는 아니라서 적당히 끼워 넣는 모양새를 보여준다. 커피를 찾아 나서는 팀이 사실상 배낭팀인데, 중국에서의 배낭팀 같은 느낌은 없었다. 중국에서 배낭팀은 22시간 기차를 타고, 버스, 택시 등을 타면서 고생을 많이 했으나 에티오피아에서는 차량을 임대해서 가는 것이라 한결 수월해 보였다. 하지만 배낭 여행의 묘미는 그대로 살렸다. 현지 거주지의 모습이 그대로 나오며 현지 구멍 가게도 그대로 나왔다. 그리고 아프리카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는 방법이 여과없이 나왔다. 직접 숯불에 로스팅하여, 절구에 빻아 만든 커피를 끓는 물에 넣어 끓인 커피!



에티오피아는 식민지로 지배 받은 경험도 없어서 탄자니아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했는데, 겉으로 봐서는 탄자니아와 다른 점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음식에서는 다른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아프리카 음식은 다양하지 않고 단조롭다는 나의 편견을 깼다.

여전히 아쉬운 것은 캐스팅이다.

사유리같은 캐릭터를 한 명 정도 추가하여 음식을 소개한다는 색깔을 부여하여, 조화를 만들어내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물론 제작진이 이런 생각을 못한 것은 아니겠지만, 긴 해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는 특징 때문에 캐스팅에 확실히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더 기대되는 프로그램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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